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22-01-04 03:26

ㆍIP: 59.xxx.174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대한문인협회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여러 작가님!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 하신 바 크게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환경의 변화로 아직은 혼매하지만 매일 흥얼거린답니다.
반짝이는 것은 햇살만이 아닙니다,
손끝이 저리고 아프도록 열심히 닦고 있는 내 일상도
마냥 반짝이니 살 맛이 나는 세상입니다.
"이 또한 지나 가리라"는 명언 처럼
그렇게 힘들었던 시간들은 이미 지난 시간들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식탁에서 밥을 먹을 수 있고,
'진종일 햇살이 들어오는 실내를
이리저리 왓다갔다 하다보면 어느새 해질 무렵,
창밖에는 먼 산들이 병풍을 치고, 차 한 잔 마시기 좋은 그런 신선한 곳,
시야가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곳에는 공기부터 다르다.
무상세계를 누릴 수 있는 신선이 따로 없음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던가?!
하루에 태양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2시간 정도,
식탁에서 밥 먹을 수 없을 만치의 좁은 공간이었고
살림살이는 포개져서 책 한권 찾기가 어렵고,
돌아설 자리없이 꽉찬 공간에서
다람쥐 챗바퀴 돌 듯 똑 같은 일상을 살았기에
음악 듣기는 사치였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사진 한 장을 펼쳐 놓을 수 없는
아주 작은 공간에서 묵언수행을 하듯
그 누구와의 만남도 없이 그렇게 하염없는 기다림의 끝을 손꼽으며,
오직 오늘의 변화될 생활만을 학수고대 하면서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

'기다림은 진정 아름다운 것'이라고 나도 말 할 수 있다.
차 한잔을 우아하게 마시지 못했던 3년 가까운 긴 시간을 던져 버리고
진종일 햇살을 안고 살 수 있는 찬란한 빛의 어울림 속에서,
시간 때에 따라 계절의 변화를 읽듯이 변화무상한 하루 하루가 그저 감사함이다.
2주가 지난 지금 90% 정리 끝에 오늘에야 겨우 인터넷을 연결하고 컴 앞에 앉아보면서
제일 먼저 새해 인사와 더불어 문협의 년회비 납부와 주소 변경을 해야 요구함이다.
현실에 감사하며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더 없는 힐링의 시간을 양것 즐길 수 있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참다운 시간들로 행복지수가 가득이다.
다시 찾은 내 삶의 방정식에서 가장 크게 자리매김 하는 차문헌들,
책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의 가르침은
그 가치와 존엄성의 한계는 없음이니 나는 그 안에서 마냥 즐길 수 있음이다.
내가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여유는 긴 기다림의 보람된 시간이다.

황당한 현실을 받아들이며 모든 것을 접어야 했었고,
모든 것을 버려야 했었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그렇게 흩어버린 시간 속에서 관념을 상실한 채 지낸 암울했던 시간들은 이제 안녕!
힘든 시간을 버티고 견뎌온 자신에게 참 잘 해냈다고 칭찬하고 싶다,

이제는 이 넓은 공간에 안착했으니, 시.공간이 마냥 풍요함에
원감국사 충지'의 '山中樂' 茶詩가 주마등이다.

"자적한 삶이여
하늘의 뜻 받들 뿐이라네.

깊은 숲 그윽한 골짜기로
좁은 길 나있고,

솔 아래 개울이고
바위 밑 샘이라네,

봄 오고 가을 가면
사람 자취 끊어지고,

속세와 인연은
한 점 없다네.

한 바루의 밥 한 접시의 나물
시장하면 먹고 피곤하면 잠자네,

물 한 병 차 한 솥
목 마르면 가져다 손수 끓이네,

죽장에 부들방석
걸어도 선이요, 앉아도 선이라네.

산중의 이 즐거움 정말 좋아서
세상의 옳고 그름 다 잊었다네,

산중이 이 즐거움 진정 값지니
신선도 부귀도 원하지 않네.

얽매임 하나 없이 자적하며 지내나니
평생토록 자유롭게 끝내기만 바란다네."

이제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또 다른 시작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

염규식

2022-01-04 12:16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작가님 산중생활의 여유로움을 봅니다
도시에는 혼란의 연속이지만 피하다보면 외롭고
그게 우리의 삶인가 봅니다 새해 더욱 강건하시구요
서재의 고운 인연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감동의 작품 감사히배람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이길선	안녕하세요? 염규식 작가님! 잊지 않고 소암 소재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랫동안 뵙지 못해 기억을 헤집어도 어렴풋. . . . 뵐 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음입니다. 뉴스는 온통 어지러운 세상의 소식들로 가득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세상은 찬란하고 아름답기 그지 없음이죠 저는 요즘 만끽하는 자연의 법칙을 벗삼아 아름다운 공간 만들기에 하루가 짧습니다. 이렇게라도 소통할 수 있는 문협의 서재가 있음 또한 행복이죠 늘 건안하시고 건필하십시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1/10 00:43

정찬열

2022-01-05 22:53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이길선 작가님
그동안 신변에 어려움이있으셨군요
작가님 하면 떠오르는 것이 오직"茶道 의 추종인"으로만
내마음속에 비쳐졌는데 언제 부터인가 활동이 뜸해도 알아볼길은
염두에도 못냈습니다

늦게 나마 그간의 고생에 송구 함을 대신합니다
지금이라도 문학을 함께 할수 있고 茶道를 하실수 있다는
소식이 마냥 반갑습니다
壬寅年 에는 뜻하시는 소망 이루시고 만수무강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요


이길선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작가님의 기억 속에 있는 昭岩 이 순간 행복합니다. 삶이란 것이 그렇더라구요 . 현실이 벅차 스스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좁은 공간에서 힘들어한 시간들은 벌써 잊혀진듯. 지금은 새 보금자리에서 여생을 마음대로 즐겨도 좋을 만큼 마음의 평화와 여유를 갖고 있습니다. 아직은 생소한 공간이긴 하지만, 이리 저리 제자리 매김하느라 하루를 소일하고 있답니다. 뵙고 싶은 분 정찬열 작가님! 언제나 한결 같으신 작가님의 열정 존경합니다. 차 한 잔 우려 나눠 마실 수 있는 시간들 허락될 날 있겠지요. 지금은 '吾心之茶'로 건안을 여쭙니다! 언젠가 꼭 뵙고 차 한잔 올리겠습니다! 늘 평안하십시오!	1/10 01:01

찬란한 오월의 둘째 날!

두 개의 난황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