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8-10-30 00:07

ㆍIP: 39.xxx.194

떨리는 가슴으로 펼친 책

"쓰려면 10배를 읽는다." 김윤식 평론 [글 쓰기의 윤리]를

--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듣는 순간 -- 떨리는 가슴으로 펼친 책.

나름 글 쓰기를 10여 년(2008), 글쓰기 시작해서 시 등단에, 수필 등단까지 도전을 할 만큼 젊음의 용기였다고.
돌아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데, 그래도 [하면 된다= 열공]의 자세로 오늘에 이르렀는데,

진작에, 어쩌면 등단 이전 부터 내 곁에서 늘 함께했었던 한 권의 수필집(시인을 찾아서 -신경림)과
(대학인의 글쓰기와 읽기- 교대 교재)를 오늘에야 그 읽기(정독)를 시작하게 됨이다.

늦게 깨달은 미련하고 후회스러운 시간들을 씻어버리기에 (그때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책)
(늦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글 귀에 의존하며 또다른 詩作을 위한 준비를 이렇게 시작함이다.

(어떤 책이던 두드리며 읽는 습관은 ("로빈슨 H.M. Robinson의 독서과정 [SQ3R 방법]"에 준해서 응용한
나만의 책읽는(정독)방식으로 도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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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읽기] -

1, 글과 삶

"아득한 옛날의 인류는 말을 가졌을 뿐 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말만을 가지고 그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했고 상호 의사 소통을 했다.

한 번 입 밖에 나오면 그대로 허공중에 흩어져 버리는 말에만 의지해야 했기에

그들이 자기 표현이나 의사 소통은 심각한 한계를 지니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자기 표현은 비교적 단조로운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고

그들의 의사 소통은 불확실하고 잠정적인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들로 하여금 글을 만들어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글이 만들어지자 인류는 자신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나

상호 의사 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다.

그들의 자기 표현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해졌고

그들의 의사 소통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명료하고 지속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물론 글이 만들어졌다 해서 말이 완전히 그 빛을 잃게 된 것이 아니다.

말은 글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직접성과 현장성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으로써 충분히 그나름의 독자적인 생명을 살려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말과 글은 서로 상대방의 부족한 점을 보안해 주고

상대방이 그 장점을 더욱 잘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자극해 주는 한 쌍으로 공존해 왔다.

그런데 최근에 이르러, 인류는 이제 말의 시대와

말.글의 공존 시대를 거쳐 제3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이루어진 영상 매체의 발달이라든가

컴퓨터의 비약적인 성장이라든가 하는 현상 때문에 이제는 말과 글 두 가지만을 가지고

인류의 자기 표현이라든가 상호 의사 소통이라든가 하는 것을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는 논리에 근거를 둔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은 그 필연적인 귀결로서,

글이 인류의 삶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 예전보다 크게 줄어들게 되었다는 단정을 낳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당정은 그다지 큰 설득력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아무리 영상 매체가 대단한 발전을 이룩한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경과로 보건대,

그것 때문에 인류의 삶 속에서 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그리고 장차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리라고 예상해야 할 필연적인 이유도 발견되지 않는다.

컴퓨터의 성장에 대해서도 역시 동일한 지적이 가능하다.

분명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진전을 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글이 인류의 삶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는 전제 아래

우리의 생활을 설계하는 것이 현명하리라고 여겨진다.

이는 시대의 변화를 핑계삼아 글을 잘 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통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특히 강조될 필요가 있는 것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말을 잘 하기 위해서도 특별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체로 보아 말의 경우에는 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큰 편이라고 하기 어렵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글의 경우에는 노력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글재주를 타고난 덕분에

별다른 노력없어도 훌륭한 글을 얼마든지 써 내는 별난 천재가 세상에 반드시 없으라는 법은 없지만,

그런 경우는 역시 희귀한 예외일 따름이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평소에 좋은 글을 쓰기 위하여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을 기울이느냐 그러지 않느냐 하는 것이 글에 있어서의 성패를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그 노력의 구체적인 세목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매사를 깊고 넓게 생각하는 태도를 갖추도록 노력한다.

둘째, 좋은 글을 많이 찾아서 열심히 읽는 태도를 갖추도록 노력한다.

셋째, 글은 자주 써 보도록 노력한다.

넷째, 한 번 쓴 글을 여러 번 다시 읽고 다듬어 보는 노력을 기울인다."
------------------------------------------------------------------------- 총총 .

내 방식대로의 글쓰기 학습을 이 책과 함께하며 또다른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김종덕

2018-10-30 10:02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세월이 봄에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낙엽을 마음으로 추스려야하는 깊은 계절에서, 또 한큼 나아가 겨울이 모습을 나타내고 잇읍니다. 그 세월이 어떻게 가버린건지 통 감각이 없이 또 한해를 보내야 할 안타까움에 있읍니다. 올해 저가 한것 중에 하나는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를 읽었다는 것입니다. 시인이 되기 전에 읽어야 했던 글인었는데, 지금 읽고보니 참 많이도 추춤거리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했읍니다. 그 시인들의 삶이 그렇게도 소중했다는 것이 지금 거울을 보듯이 나의 모습을 챙겨 보고 잇읍니다. 글을 작가님께서 제시한대로 써야 하는 것인데, 그저 틈 내어 글적거리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 되었읍니다. 글이 바로 삶이고 생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에는 글에대한 책임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것으로 무거워집니다. 글쓰기에 몸을 부스러뜨리는 작가님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진실된 글을 파 볼까하는 마음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이길선	[정지용에서 천상병까지]를 이미 읽으셨다니 제가 든든합니다. 저는 이제 두드리며 읽기를 시작해 거듭읽기까지 3R 방식으로 부지런히 읽기로 아직 남아있는 올 해 2달의 주인공이 될 책입니다. 왜 진작에 만지작이기만 했을까 (두려움이) ..... 잎서 읽으셨다니 공유 공감할 수 있음이 너무 좋으네요. 김종덕 시인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화 수요일에 하동 쌍계 칠불사를 겸해 순천에서 아주 잠깐 머물기로 다녀왔습니다. (작가님과의 차 한 잔을 생각하면서도) 다른 일정들로 급귀포항, 그제와 어제 양일은 강원도 동해를 다녀오느라 7번 국도를 누볐습니다. 약간의 몸살기가 있지만 소암의 새로운 도전을 예쁘게 봐주세요. 작가님의 댓글사랑은 제게 에너지입니다 고맙습니다.	11/1 01:55

김상화

2018-10-30 07:01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오랜만입니다
그간 잘 계셨지요
작가님께서 올려주신 글이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교훈과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감명 깊게 읽고 갑니다
이길선 작가님 늘 건강 행복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길선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리 함께 해주시고 마음자락 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글쓰기에 택부족이라 안스럽기 짝이없습니다만. 이렇게라도 공유함에 포기는 없습니다. 더 열공하며 노력하겠다는 각오에 응원해주실꺼죠? 고맙습니다.	11/1 01:59

정찬열

2018-10-31 20:41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이길선 작가님~!
얼마전 이쪽 전라도 지방에서 초이선사님의 전통
'茶道 관련한 행사가 있어 행여나 참여하시는 분중에
작가님도 계시겠구나 하는 상상을 해본 사람이었습니다.
茶道에 너무 해박한 견문과 열정을 갖고 계신분이구나
하는 저의 생각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글쓰기와 읽기"[ 글과 삶] 에대한 高明 높은 글에
단숨에 배독하면서 감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작가님 항상 건안하시고 더욱 알차고 축복받는 달이시길 손모음니다.


이길선	정찬열 작가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게으른 소암서재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 또한 해남의 [초의(장의순)다도제]가 있었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하동과 순천을 다녀오느라 - 작가님께서는 다도 관련 행사만으로도 어김없이 저를 기억해주시니 더 없는 영광입니다. 마주 앉는 날에는, 차 한 잔 우려 올리겠습니다. (문인으로써도 차인으로써도 부족하지만 - 세월 앞에 주저 앉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대신함입니다, 과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더 배우겠다는 자세로 열심하겠습니다. 정 작가님의 가정에 화평을 기원합니다.	11/1 02:07

이길선 2018-10-30 00:12	이렇게라도 서재 불을 밝혀야겠기에...... 양지바랍니다. 포기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소암에게는 응원이 필요합니다. 고맙습니다.

김경렬 2018-11-01 11:50	작가님 글이 올려져 있어 반가운 마음에 배독합니다. 글에대한 도전을 새롭게 하시는것 같아 박수를 보냅니다. 열공하신만큼의 결실도 풍성하리라 믿습니다. 큰 박수 ㅉ !ㅉ !ㅉ !

[대학인의 글쓰기와 읽기] 중 수필

독도 입도가 허락된 2018년 6월 14일 정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