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6-05-09 00:31

ㆍIP: 180.xxx.184

화후 차

화후 차
오심 /이 길선

차의 신비롭고 놀라운 회감이 인연의 공감대로 내게 오다.
아직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마음이 전해온다.
몇 날을 고민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잘 익은 과일처럼 이렇게 향기로울 수가 없다.
내심을 꽤 뚫어보는 듯 한 정성어린 선물 겹겹이 포장된 내용을 궁금해 하면서
한 겹 두 겹 벗겨내니 눈에 익은 쌍용문자가 반긴다.

그저께 다녀온 하동 쌍계사 그 끝자락쯤에 고대 위에 선 누각처럼
하동녹차의 전당 조태연가의 죽로다원에서 제다된 지금쯤은 세작 제다에 여념이 없을 시기로,
그런데 참으로 묘한 인연은 그곳에서 내가 구매해 온 곡우 전 “우전차” 보다
한 계단 더 높은 상품의 “화후차” 차가
삼색 포장으로 예쁘게 포장되어 상품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솔직하게 나는 아직 조태연가의 화후차를 알지 못함인지라 괜시리 흥분이 되고
볼이 발그레 하면 미소가 웃음으로 변하고 나도 모르게 폰으로 인증 샷을 찍어 된다.

철없는 아이처럼 아들이 바라보는 시선을 뒤로 한 채 마냥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천진난만 소녀가 된지라 지금생각해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러나 너무도 진솔한 느낌을 버릴 수는 없음이다. 곱게 다시 포장하면서
이 선물을 준비하기 까지 많은 고심을 했을 것이다.

차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 차를 구매하여 선물하기까지는 상대 배려심이 넓고 사례 깊은
빗장을 걷어내는 마음의 문은 햇살과 흰구름과 차향이 있는 대로 흐르며 화합의 장을 이룬 것이다.
아무도 이 기분을 읽어내지 못할 것이다. 차의 품질이야 이미 그 우수성이 넓게 알려진 터지만
누가 이 선물을 누구에게 주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직 알지 못한다. 말 한마디 무자 한 번 주고 받은 적이 없는 미지의 숙녀가
이렇게 참신한 선물을 준비함이 가히 높이 평가함이다.

세월 속에서 인연이란 단어가 한 사람을 넘어서 받아 들여질지 아닐지 아직 모르는
내 아들의 여친이다, 쉽게 말하자면 예비 며느리쯤으로 간주하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기에 이렇게 어렵게 풀어낸다.

60 평생 어버이날의 선물을 챙겨드리던 어린 시절에서 부터 챙겨 받는 어른의 시절인 지금에
이런 선물을 받을 수 있음은 그리 넉넉하지는 못할 지라도 잘못 살아오지는 않은 듯,
이렇게 흥분되는 선물은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선물은 늘 하는 쪽이지 받아 보기는 손 꼽을,
아니 그리 선물을 받아 본적이 별로 없는지라,

얼마전 날에 박권흠 사단법인 한국차인연합회 회장님께서 전화를 주시며
5월25일 26일 주어질 제36회 차의 날 축제에 무대 다례시연으로 ,
내 이름자의 국제 특허 등록된 창작다례,
바로 깨달아 아름다운 독도는 언제나 웃고 있다“의 슬로건으로
[정경완 독도다례]시연을 펼쳐 보이라고 회장님께서 명하시던 그 날 만큼 내게 큰 설렘이다.

이렇듯 차가 주는 의미는 심오하고 크게 부여된다.
좋은 인연일 것이라는 착한 오지랖을 다시 여미며 감동의 물결을 잠재우듯
스스로를 견제하면서 차 우려 마시니.
우전 보다 더 부드럽고 연하고 은은한 입안의 회감은 감칠맛이다.

어느 해 순천 야생차에 맛 들어져 어떻게 벗어나지 못하고 그 차만 고집했음인데.
하동의 야생차 맛도 과히 높이 평가할 만하다.
몇 주 전 경주 안강 흥덕왕릉 헌공다례제 준비를 하면서
햇차 우전을 준비하여 정성껏 올리던 순간 내 귀에 들리는 듯한,
“그 차의 맛이 좋으니 그 차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지 현지를 다녀오너라“ 는
왕의 명을 받은 듯 해서 곧장 시동을 걸고 왕복 10시간을 달렸던 내 오지랖,
조금은 힘들었지만 다녀온 지 2주쯤 되었는데,
다시 같은 다원에서 주문 배달되어 내게로 온 이 차의 인연을 내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

사람의 인연설은 어떻게 엮어져 풀어질지 모르겠지만
오직 야생차의 공감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할 나만의 값진,
내 삶의 한 순간으로 오래 추억할 것이다 –
고마운 그리고 예쁜 마음의 소유자가 왠지 보고 싶기도 하다.

나는 오랜 고민 끝에 작은 답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포장하면서
그녀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 결과를 기다리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아직 전해지지 못한 듯 한 시간들로 마냥 기다려 본다.
기다림이란 것이 어찌 선물의 반응이겠는가,
이 인연의 끝이 어디까지 일까를 기다려봄이다.

*화후차 - 한식 직후에 딴 찻잎으로 만든 茶
*우전차 - 곡우 전 후 7일에 딴 찻잎으로 만든 茶

백낙은

2016-05-09 20:54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작가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안개 자욱한 미지의 길을 걷는 느낌입니다.
새록새록 더 멋진 풍경이 나타나는 길 말입니다.
제36회 차의 날 축제에 무대 다례시연 중, 내 이름자의 국제 특허 등록된 창작다례,
바로 깨달아 아름다운 독도는 언제나 웃고 있다“의 슬로건으로
[정경완 독도다례]시연, 경주 안강 흥덕왕릉 헌공다례제 등등 다만 놀라울 뿐입니다.
그리고 차 이름도 생소하여 다도의 세계가 이렇게 늛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참석은 못하더라도 그 후기를 자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과거엔 더러 차를 마셨는데 요즘은 번거롭다고 뒷전이랍니다.
우리 후대들은 더 그럴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언제 화후차 한잔 마시러 가야겠습니다. 샬롬을 빕니다.


이길선	이젠 제게 있어 늘 고마운 분이십니다. 어줍은 글 늘 함께 해주시고 아김없는 격려에 기분이 참 좋습니다- 누구든 자기가 알지 못한 부분은 그냥 스쳐 지날 뿐인데 작가님께서는 알고 싶어 하시며 공감해 주시니 더 없는 벗입니다. 문우가 다우이면 금상첨화죠 - 화후차를 맛 보고 싶다는 말에 귀가 번쩍입니다 - 지난해 제가 어느 글 끝에 - 이 차 한잔 나누고 싶은데 그기 누구 없소 ! 라고 했음인데 - 전국 차인들의 반응이 나 여기있소! 였답니다 - 이 봄날 차향이 유난히 짙은 지금에 작가님을 위해서 화후차 우려 나누고자 합니다- 허락되는 시간 알려주시면 차 한 잔 올리겠습니다.= 늘 마음으로만 대접하는 오심지차를 손수 우려 대접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늘 건안하십시오!	5/10 00:48

김경렬

2016-05-10 07:01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우선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큰행사를 앞두고 많이 바쁘시겠어요.
국회 행사는 어느곳에서 몇시에 하시는 지요?
시간내 볼까 합니다,


이길선	반갑습니다 - 김경렬 시인님! 만약에 국회 잔디밭에서 만날 수 있는 인연이라면 문협에 감사하겠습니다. 일시 : 5월26일 오후 1시 장소: 국회잔디마당 앞 무대 위 시연 입니다 제목: [정 경 완 독도 다례 시연] 시간 안에 먼저 만날 수 있다면, 의미있게 무대 위로 올라오셔서. 차사랑 독도사랑에 동참하셔도 좋습니다. 진정 고맙습니다.	5/10 20:34

장계숙

2016-05-13 07:52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참으로 멋지십니다.
창작다례식(정경완독도다례시연)을 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차 맛도 구분 못 하는 저는
에스프레소 매니아랍니다.
그래서 더욱 차 문화가 어렵게 느껴집니다.
멋진 글 감사히 다녀갑니다.


이길선	모든 분야에 전문가는 쉬어보이지만 비 전문가는 어렵게 생각될 뿐입니다. 알고 보면 쉬운거 아시죠 ? 저 또한 커피는 에스프레소 를 즐깁니다. 아르헨티나 탱고의 닉이기도 하구요 -ㅋ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냥 차 마시며 느끼고 공감하면 그만인걸요 -ㅎ 오심지차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장계숙 작가님!	5/16 21:46

이길선 2016-05-10 00:52	차의 세계가 참으로 심오합니다 - 이 때쯤이면 우리는 마시는 차의 차나무 생육고장을 찾아가서 직접 만져보고 제다해서 맛보기 까지를 소원합니다 - 흥덕왕릉 제를 올리고 곧장 그곳 하동차밭을 달려가기 까지 아마도 이해부족이겠죠 하지만 현실적이고 그저께는 문경 찻사발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 그곳에서 준비해 온 찻잔으로 차 우려 대접할 날 있겠지요 - 많이 부족합니다, 더 배우고자는 자세로 임합니다, 작가님의 깊은 배려심이 제겐 에너지가 됩니다 ,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이길선 2016-05-10 00:57	제 36회 차의 날은 3주 후 5월 25일 26일로 국회 잔디마당에서 천명의 찻자리가 펼쳐지고 무대에서는 창작다례 [정경완 독도다례]를 시연합니다 - 숙원사업을 이루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준비로 여념이 없습니다 -궁금증 풀리셨죠? - 편한 밤 되십시오. 포항에서 독도다례 펼칠 그날에는 작가님을 초대하겠습니다.

정찬열

2016-05-14 12:02

이길선 작가님 다례하면 작가님이 생각납니다.
저는 차에대해서는 무례한이기 때문에 "우전차며"
"화후차" 에대해 새롭게 알고 갑니다.
실례말 같지만 예비며느님을 아드님이 무척 깊은
여친이나 봅니다. 다녀오신곳 다례원을 알아내에
그곳에 제일 좋은 "화후차"를 선물한 심사가 말입니다.
아무쪼록 국회잔디마당 앞 무대에서
5월26일 정 경 완 독도 다례 시연회 가 성황리에
좋은 결과가 있으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이길선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수필이란 것이 조심스러워 쉬 다가서지 못합니다 - 하지만 서재 불은 발혀야 겠기에 -- 정경완독도다례 슬로건 만큼만 펼쳐보이겠습니다. 독도가 한국의 땅임을 차 한 잔으로도 지켜내며. " 바로 깨달아 아름다운 독도는 언제나 웃고있다 "로 독도다례 슬로건, 기억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5/16 21:50

흔들림도 흩어짐도 없는 독도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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