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6-02-18 10:35

ㆍIP: 39.xxx.172

365일 곱하기 60 더하기 365일

자축하며

축복인 듯 눈부신 햇살이 창을 범람하여 몸을 일으킨다.
세상에 태어난 날로 60년 곱하기 368일에 더하기 365일
내 생일을 자축하는 숫자의 의미는 미미하다.
돌아보는 시간들이 주마등인데 그 시간 속에 산은 높았고 강은 깊었다.
삶이란 것이 태어나 배우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자라는 아이들을 지켜주며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그 아이들이 울타리로 버팀목이다.
주어진 삶의 핵심을 잠시 밀쳐둔 셈이다.
나이 60 넘어 이제 내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지혜의 삶을 시작한다.
참으로 생의 존귀함을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자세로 임하며
즐긴다는 것을 해야겠다는 바른 생각은 옛 현인들의 말을 빌어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가까이 하고 어진 사람은 산중에서 사는 것과 같다”
어느 한 시절에는 국민교육 헌장 중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개발하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의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에 끄덕이며,
나는 이를 내 삶의 바탕으로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 매 순간을 열심히 달려온 것 같다.
그냥 이루어짐은 없다했다 – 그 많은 우여곡절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이 이르기에
그래도 고마운 것은 아직도 세상 보는 눈이 밝고 맑다는 것이다 .
부딪히는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난 비교와 질투로 그 많은 시간 속에서
자연을 볼 수 없었다. 만물은 내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내게 준 그 큰 선물임을
나는 알지도 한번도 감사한 적이 없다, 물질적인 것만이 선물인줄 알았다.
그러나 오늘은 왠지
파란 하늘이 고맙고 시원한 바람이 고맙고 따사로운 햇살이 고맙다.
이 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음이다.
내가 그 자연의 선물을 안으며 보고 느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세월 속에 두 눈의 시력이 저하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 책을 볼 수 있어 고맙고,
두 손으로 이렇게 타이핑하며 나름 한 생의 순간을 기록함이 고맙다.
두 발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어 고맙다.
오늘은 최소한 내게는 멋진 날이다, 이제 몇 번을 더 맞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거울을 본다,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어제 보다 좋은 날씨다.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리는 도시 건물 속에서
이 날을 축하하는 듯 착각할 만큼 아름다운 새 소리가 들린다,
어느 동요에서 고래아저씨와 문어 아가씨처럼
눈부신 햇살과 새들의 노래 소리 들으며 손수 끓인 미역국을 먹는 하루!

내가 세상에 태어난 정확하게 61년 전의 그 날을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 날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음에 새삼 고마워한다
오늘 하루는 어떤 의미로 채워나갈까 생각하며 찻물 끓는 소리에 몸을 일으켜야 한다
이 글을 함께 하는 님들은 생일축하객입니다 - 오심지차(내 마음의 차) 올립니다.

백낙은

2016-02-18 14:11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먼저 耳順 맞으신 것 정말 많이 축하드립니다.
왜 잔치는 안하셨는지요?
잔치를 하시면 저도 가서 축하도 하고 오심지차도 한잔 마시고 올터인데 말입니다.
작가님! 무엇을 하든지 정말 딱 좋은 나이이네요.
지나고 보니 나도 그 때가 있었나 십습니다.
20년만 젊어지면 그 나이쯤인데 그러나 저는 되돌아가고 싶지는 않네요.
지금이 좋습니다. 이렇게 글벗들도 많고 할일이 있어서 좋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늘 행복한 나날 엮어 가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이길선	안녕하세요? 백낙은 작가님! - 제게 주어진 삶의 시간중에 耳順 이란 단어가 이렇게 어색할 수가 없지만 - 현실입니다. 잔치를 대신해서 홀로 떠나는 여행(보리암)을 다녀왔습니다 - 낮은 자세로 더 배우겠다는 각오와 더불어 '카르페 디엠(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즐기는)' 아름다운 나날을 고대해봅니다 -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2/21 00:27

이순향

2016-02-19 10:31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오심지차..고맙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언제까지고 행복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이길선	이순향 작가님! - 아직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 대한문협의 인연에 그저 감사드립니다! 좀 더 보람찬 생을 위하여 박차를 가해봅니다 -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21 00:29

김경렬 2016-02-19 10:33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순을 축하 드립니다. 오심지차 감사히 받습니다. 아직 50대초반으로 보았는데 작가님의 고운 모습은 다도와 차향 때문인가 봅니다. 우아한 이길선 작가님!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고운 그모습 오래도록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이길선 2016-02-21 00:38	김경렬작가님! 벅찬 칭찬 - 50대 초반?! - 미소 가득입니다 - 그렇게 예쁘게 채색해 주셔서 더한 선물이 없을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마도 작가님 말씀대로 차의 色香味 와 차의 五功 그리고 六德이 있는 덕분이 아닐런지요! 작가님 말씀대로 거울에 비치는 이 모습에서 더한 세월은 사양하고 싶은 희망사항 보이시죠?ㅋ~ 열심히 관리하면서 결코 사양 할 수 없는 그 시간 속을 열심히 걸어가겠습니다 - 함께 해 주시고 과찬에 아낌없는 격려 말씀 -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정찬열

2016-02-21 12:01

지난행사때 곱게 차려입으시고
다도의예를 무대에서 열연하시든 모습에
아직은 5학년생이라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자축하며" 를 배독하며
다시한번 박수를 올립니다.
비록 한손으로 박수를 치니 마음에
박수를 말입니다.
저역시도 남은 한손으로 자판기를
두들일수 있다는 게 감사함을 알았네요
늘 좋은 글 기대합니다. 행복하세요^^
이길선 작가님!


이길선	정찬렬 작가님! 반갑습니다 - 늘 부족합니다만 - 정진의 자세로 성장시켜야 함은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 어쩌면 젊게 사는 방법중의 하나가 벅찬 현실속에서의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 아픔과 시련이야 삶의 과정에서 마땅히 치뤄야 할 과제이지만 - 문인의 길이 열려 있음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음이죠 - 이렇게나마 공유 공감하는 공간을 허락한 문협에 감사 할 뿐입니다. - 늘 건안 하시길 기원하며 - 댓글 사랑 고맙습니다 - 정 작가님!	2/22 03:02

화후 차

청소년 다도예절 인성 교과서]를 안고 돌아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