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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1-12-02 12:05
ㆍIP: 58.xxx.46
기(氣) 살은 남자와 기(氣) 죽은 남자
기(氣) 살은 남자와 기(氣) 죽은 남자 / 임정수




얼마전 옆동네의 수영장에서 일어난 실화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수영장 앞에서 남녀 한쌍이 옥신각신하며 다투고 있었다.
내용인즉, 남자의 마누라가 수영잘엘 다니면서 수영장 코치랑 눈이 맞아...
아니, 배를 맞추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암튼, 수영장 코치와 그렇구 그런 사이가 되어서
수영이 끝나고나면 수시로 모텔 등지로 돌아다니며 불같은 사랑을 나누었다고 한다.

여자만 아무 문제가 없었으면 두사람 사이에 격한 감정도 없었을텐데...
어느날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엘 갔더니 성병이라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흔히 성병에 걸렸다고 하면 대부분은 두사람 다 걸리는게 마련이긴데,
남자는 괜찮고 여자만 걸렸다고 하니 남도 아니고 부부인데 어찌 의심을 하지 않을까.

당연히 남자는 여자를 추궁했고 여자는 마지못해 수영장 코치와 놀아났노라 실토를 하고 말았다.
화가난 남편이 그넘을 찾으러 수영장으로 찾아왔는데,
수영장에 왠넘의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누고? 퍼뜩 말해보그래이."
"지가 다니는 수영장 코치랑 했어예."

하긴, 하루 몇 백명이 아니라 몇 천명 정도의 회원들이 들락날락 하다보니
이런저런 사고도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여차여차해서 수영장 코치를 만났는데,
이 여자, 저 여자 하도 많이 잡아무거서 어데서 병을 옮겼는지 자신도 모르겠단다.

그렇다.
보디빌딩을 한듯 잘 다듬어진 남자가 삼각 팬티를 입고 떡 버티고 있으니
여자들의 시선이 한곳에 몰리는건 당연한 것...

물안에서 젊으나 늙으나 아지메들이 짝 달라붙어
보들보들한 살결로 실실 문때가면서 애교를 떠는데...
공식적으로 허락된 텃치이다 보니 어데 그것이 얌전히 있을수 있을까.

물에 불어 팅팅해진 거시기처럼 한껏 부풀어 오른데다
아지매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주물럭거리니 물속에서 몇 번이나 허탕질을 하고서도
수영 교습이 끝나면 그때부터는 수영 코치가 맘에 드는 사람을 찜해서 데리고 나가면 그만인기라.

그렇게 한명, 두명 잡아먹다 보니 자신이 몇 명을 건드렸는지도 모르고...
그날 그날에 누구랑 같이 나가서 바람을 피웠는지,
어디가서 살을 문때고 왔는지는 비밀에 붙이는게 그녀들의 불문율이었기에 아무도 그들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아지매들이 많이 밀린 날에는 수영장 코치가 두명의 아지매들과 모텔로 들어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인기가 많은 유명 강사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쯤되니 마누라를 앞세워 따지러 온 남자는 말문이 막혀 더이상 아무말도 하질 못했다.
대충 합의금이라는 명목하에 몇 십만원 받아서 그걸로 마누라하고 집으로 가서 술이나 마시는 수 밖에는...

더이상 큰소리치고 난리를 부려봐야 자신만 손해라는 걸 스스로가 잘 알기에
그저 묵묵히 마누라 손잡고 집으로 돌아서고 말았던 것이다.

남자들도 외박을 하며 때때로 바람을 피우는데 오죽했으면...
그렇게 생각하고 조용히 넘어가는게 제일이다.

한창 때엔 두명의 아지매들과 모텔로 자주 들어갔었다고 말하던 코치가 생각나
다른 여자하고 같이 들어간적이 있었더냐고 물었더니,
이넘의 마누라 표정 하나 안변하고 대답도 잘한다.

입맛을 다시는 남자...
이 와중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정말 못난 남자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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