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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1-28 12:05
ㆍIP: 58.xxx.46
주차비
주차비 / 임정수




강원도 태백산은 정말 멀고 험하기도 해서
왠만한 마음으론 한 번 가기가 무척 힘들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끔은 머리도 식힐 겸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1박 2일이나 2박 3일 일정으로 기도를 하려고 나서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전국 방방곡곡의 명산과 절을 두루 다니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태백산은 몇 번째인지 헤아릴 수도 없을만치 다녔고,
아주 깊은 산 중이라 기도를 해도 기도가 잘 되는 것 같다.

태백산에서도 우리가 찾는 곳은 백단사란 절이다.

몇 날 몇 일을 벼르고 벼루어서 만반의 준비를 하여 기도를 가게 되는데
막상 입구에 들어서면 태백산 도립공원의 매표소에서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한, 두 번도 아니고 갈 적마다 되풀이 되는 일들...
백단사가 도립공원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겪게 되는 일들이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백단사가 있었기에
백단사 신도라면 바로 통과를 시켜줘야 하고,
비록 백단사의 신도는 아니더라도 전국에서 찾는 수 많은 스님이나
보살들이 백단사엘 가려고 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인 셈이다.

물론 백단사의 신도증을 내보이면 출입이 한결 수월할 것이겠지만,
다른 도량의 스님에게도 백단사 신도증이 필요한가 말이다.

나도 전국 곳곳의 절이란 절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왠만큼 다녔지만,
아무리 이름난 유명 사찰이라 해도 승복을 입은 스님이 방문을 하면
매표소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통과를 시켜준다.

그런데, 태백산 백단사 매표소에선 태백산이 도립공원이므로
입장료에다 백단사 마당에 주차를 하는 주차비까지 6천원을 내고 가라고 하여
언잖은 마음에 옥신각신 신간을 하다 결국은 백단사로 전화를 걸어
스님과 통화후 들어가게 되었는데 한, 두 번도 아니고...
갈 적마다 되풀이 되는 일에 이젠 지겹기도 하고 언성스럽다.

이번엔 백단사 주지 스님께서 신도증을 찍어 주셔서
혹시라도 다음에 갈 땐 우리 절의 신도분들이 같이 동행할 수도 있겠다싶어
두어장의 여유분을 더 챙겨왔다.

다음엔 그럴 일이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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