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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purple01_next.gif감문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감문주
ㆍ작성일 2007-01-22 08:58
ㆍIP:
방랑자의 텃세

제목/ 방랑자의 텃세

2007년 새해 들어 단체봉사 가는  날이다.    
농협실버봉사 동아리 1조는 양평농협 본점에 모여서, 기동력이 있는 심 선생님을 기다렸다. 모임 약속 30분이 지나도 그 분이 나타나지 않아서 전화를 했더니, 일죽 이라는 지방으로 공사 일을 맡아, 가 있다는 것이다. 자원봉사임무 날짜를 깜박 잊었다면서 오늘은 참석 못할 것 같다는 말씀이 아니라, 소요시간 50분 까지  달려 갈 태니 먼저 가란다.

농협복지 차장님의 차량도움으로 우리일행은, 서울 방향 국도로 따라가다가 아신역을  조금 지나서 우측 길 가에서 보이는 사찰건물   샛길로  들어서서 차를 멈추었다.  눈에 보이는 웅장한 사찰건물 인줄 알았는데, 그 사찰 뒤편  이웃으로 나란히 직 사각 행으로 황토 흙 담을 쳐서 시공한 허술한 한옥 건물이었다. 우선 눈에 보이는 현관문을 들어서니 바로 주방이며, 응접실 이다. 원장님은 담담한 미소와 더불어 감잎 차로 마음을 데워 주면서 이곳에  의탁하고 계신 어르신들의  심리상태에 대한 특이한 요점을 말씀해 주면서, 쓸쓸히 흘러 들어오신 노인들의 마음 세계를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서로 외롭고 불쌍한 마음으로 다독거리면서 맞이해 주어야 할 텐데, 마음이 너무 얼어붙어 있어 그런지 정을 나눌 줄 모른단다. 먼저 오신 분은, 나중에 들어온 노인에게 텃세를 부리면서 같은 방에 지내려 하지 않아서, 남자4명, 여자 9명을 각자 방 한 칸 씩 차지하니, 불쌍한 노인들을 더 모시고 싶어도 방이 없어 걱정이라 했다. 오손 도손  서로 등 붙여 사랑하며  얼마나 좋을 가?  그들 중에  청각 장애자와 치매 노인이 있는데 이 두 사람은 서로 듣지 않으면서도, 각자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다정스럽게 눈동자를 마주하드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 봉사자 일행 중에 여자 두 명은  할머니들과 오손 도손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보여 주라는 것이다. 노동 일 보다도 더욱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박 여사님은 서로 마주보며 말없는 미소를 교환하면서  홀로 계신 할머니  방으로 들어가서 그 분의 각 각 한쪽 손을 붙잡고 손과 발을 마사지 크림으로 마사지를 해 주면서, 이것저것 말을 붙여 보면서 마음을 닫은 문을 열어보려고 대화 창을 더듬어 보았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다.

당뇨가 있다는 이 할머니 혼자만 있고 모두들 자기 방문을 자물쇠로 채워놓고 노인들이 어디로 가셨는지 보이지 않았다. 이곳 노인들 소지품들은 어느 것 하나 쓸 만한  것이 없는데 굳이 방문을 걸어 채운다는 것 도 아집이랴. 스님께서 이리저리 찾아보시더니 뜸 실에서 뜸을 뜨신다는 것이다. 그 곳에 오시는 분들은 조건과 이유 없이 맞이해 준다고 했다. 충익원 운영 실태를 속속들이 물어볼 수도 없었다. 특정 보조를 받지 않는 다는(일행 중 귀띔) 이 사실이라면, 대단한 자선봉사다.   뇌졸 증 ,  대중기피증,  치매노인, 모두가 문제의 중증 환자들인데 오전에는 뜸 방에서 찜질과 뜸을 떠서 병증을 다스려 효과를 많이 본다고 했다.    

뜸을 떠주는 남자어르신은 어느 마을에서 매일 오시는 자원 봉사자이며. 오전에는 충익원 가족들을 돌봐 드리고, 오후에는 일반인들을  받아 그 수입을 충익원 운영에 전액 보탬을 한다는 것이다.  원장님 고향은 양수리 사람이며, 자기선친께서 어느 面 소제지에 면장을 지내신 분이였다. 어릴 때  아버지가 길거리에 떠돌아다니는  나병환자를 거둬 드리는 것을 보고 너무나 싫어했는데,  오늘날  자기가 이런 생활을 하게 된 것도 아마 선친의 모습에서 배운 마음인가보다. 충익원  집안 부엌살림을 자기모친에게 맡겠는데, 모친께서 이곳으로 오신 분들에게, 내 아들이 원장이다. 하며  세도를 부리고 괄시를 하드란다. 그래서 일가친척은  곁에 두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의 장작 패는 정겨운 소리가 정오 한나절을  윗돌아 가고  박 여사님의 신속한 요리 솜씨로 만들은 잔치국수를 어르신들과 같이 맛나게 먹었다.  원장님이신 지연스님 앞에서 이름만 요란스러운 자원봉사라는 명칭을 달고 무엇 하나 보탬이 돼 드리지 못하고 빈손으로 왕래한 것이  몹시 부끄러웠다. 이다음에는 먹 거리 준비를 해 가기로 결심했다.







 









박기선: 감문주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여줍고  죄송함에 머리숙입니다.
     감문주 선생님 참 좋은 일하고 오셨군요.
     누구나 할것 같이 생각을 할지 모르나 봉사란 정신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라 보여 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인분들에게 친구가 되어 준다는 것도 쉽지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선생님께서도 건강에 유념하시고 봉사를 하셔야 할 줄 압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02/03-10:47]-
감문주: 박기선 선생님 안녕하세요.!
     새해를 맞이하여 좋은글과 아름다운 시를 많이
     남겨주옵소서.  좋은 말씀 참 고맙습니다.  -[02/04-20:53]-
최평균: 마음은 있는데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준비가 조금 소흘하더라도
     봉사를 하고 오심만도 커다란 사랑나눔입니다.
     저도 처음으로 작년 가을에 봉사를 주선 했는데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더군요...
     시인님의 아름다운 마음 엿보고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02/05-18:14]-
감문주: 최평균 선생님 안녕하세요.
     흔적을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02/08-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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