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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감문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감문주
ㆍ작성일 2006-02-18 06:49
ㆍIP:
(수필) 불 낮추라. 불 올려라
(수필) 불 낮추라. 불 올려라.
감문주/ 글

맑은 물 사랑 사려!  살맛나게 외쳐대는 경기도양평고을, 아담하고 정겨운 시골 생활과 한없이 불어오는 개발문화 속에서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르는 빌라 원룸빌딩 숲으로 뒤덮이고 있는 시골 마을 부녀회 회장이 되어  마을회관 부녀경로당에 처음으로 할머님들이  겨울을 어떻게 지내시는지 보살펴 보느라고 방문해보았는데 그 풍경에 내입이 딱 ! 벌어졌다.

방이 2개인데 하나는 회의실 겸하여 8평 정도이고 하나는 3평 이하로 무척 좁고 작았다. 할머니들은 넓은 방을 비워놓고 좁은 방에서 서로 무릎을 부대껴 가면서  앉아 십원짜리  화투 놀음을 하고 이었다. 5명이 한 그룹으로  두 판을 벌려놓은 곳곳에 구경꾼이 끼여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였다,

안녕하세요? 네~어서 와요. 그 다음은 “ 아유 불 좀 끄라  기름 달은 다!” 원 방이 이래 뜨겁노,  내 보기에는 별로 덥지도 않은데 말이다. 가만히 살펴보니 돈을 잃은 사람은 화풀이로 보일러 불 끄라, 돈을 딴 사람은 히죽이 웃고 있다. 만만한 보일러 기름에 덤을 올려 기세를 부렸다. 젊은 노인들의 앙칼진 목소리에 늙은 어르신들은 벙어리가 되면서 눈치를 살피느라 분주하다.  

아! 이곳에서도 기력의 암투가 기승을 부리는구나!  사람 살아가는 곳에는 유세도 부리고 자랑도 늘어진다. 자식 애 한번 못 낳아 본 여인은 참으로 서글프고 부끄럽단다. 이 좀 보시우, 자랑일랑 자그마치 아껴 두시라오, 통할 리 만무하였다. 이곳에서는 완벽하면 절대로 안 되는 곳이다.

마음을 보이는 사람이 없다. 능구렁이보다 더더욱 능글스럽게  오래 참 을 줄 알아야 한다.
공짜를 좋아하였다. 무조건 성심껏 모셔야했다. 막무가내 고집도 세고 욕심도 많았다. 솔선수범은 설친다고 한다. 그래그래는 본심이 아니었다. 아 껴 아껴 그것도 거짓말이다.

잔치 하는 날  그 다음날 먹을 것을 비축할 생각은 모두가 없다. 남는 음식은 쥐도 새도 없이 싸가지고 갔다. 동작 빠르다. 강력한 지도자가 금지령 을 내렸다. 음식 반출 금지 다.
이때부터 죽일 년이 되어야 했다. 그리고 24개월 후 모두가 그래그래  그래 그래서 좋았다.
그 말씀은 거짓말 이였다.  

마을 단합대회 윷놀이 하고 나서 생고기가 많이 남았다. 나날이 찌개 만들 계획이 무너졌다. 순식간에 소매치기 당했다. 기발한 행동이다. 활순 아지매들이다. 인간은 무섭다. 욕심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 오매들은 그 옛날 보리 고갯길을  거뜬히 넘겼다. 자랑스럽다.

주인의식은 없다. 무엇이 행복을 오래 지탱 시켜주는 것인지 그것보다도 어떻게 하면 가만히 앉아서 배불리 먹고 싸가지고 갈수 있느냐가 쟁점이다. 경제를 배운다. 인정을 동냥했다.
재미있다. 사랑스럽다. 세모꼴에서 느낀 감정을 그대로 들어 내놓아보았다.


김설하: 살아가는 풍경을 고스란히 표현하신 글 읽으면서 우리네 삶의 한 모습을 봅니다 따뜻해진 바람이 창문을 열때마다 감기는 아름다운 계절 감문주 작가님 남겨주신 말씀따라 와서 인사드립니다   -[02/20-13:50]-
감문주 : 김설하님 반갑습니다.
     수필은 아름다움만 표현한다는데 아주 그대로의  
     모습을 단점이 더많이 펼쳐진곳을 드러내놓아보았습니다.  -[02/21-14:17]-
서유석: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이 있지요. 우리 자화상의 단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02/26-14:19]-
김희자: 감문주님: 저의 어머니들의 화투놀이를 보는듯 합니다. 우리 어머니들으 놀은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다 같네요 ㅎㅎㅎ 부녀회장님의 형상이 담긴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03/03-19:07]-
김희자: 타자 오류가 있는대로 글이 올려져서 죄송!11   -[03/03-19:11]-
감문주 : 서유석 선생님 반갑습니다.
     네~늙으면 어린애된다고 가엽고 불쌍해보이는
     우리들의어머니랍니다.  -[03/04-12:45]-
감문주 : 김희자님 안녕하세요.
     어머니들이 아웅다웅 즐기시는 사랑에는 언제나
     즐겁답니다. ㅎㅎㅎ 오타좀나면 어덯습니가? ㅎㅎㅎ
     이렇게 저도 오타가 났습니다. 감사합니다.  -[03/04-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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