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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purple01_next.gif감문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감문주
ㆍ작성일 2006-01-16 11:06
ㆍIP:
개똥 망태
개똥망태
감문주 / 글

아버지 말씀에, 옛날 비료가 귀한시절에 농사짓기도 무척 힘이 들었다고 하면서 우스운 이야기 한 토막을 꺼내주셨다. 지금은 저렇게 죽은 귀신처럼 늙어있지만 명랑 댁 할머니 새댁 시절에는 날아다는 독수리 같았단다. 새벽이면 개동망태를 둘러메고 들판으로 개똥을 주워 담느라고  쟁탈전이 벌어지는데, 명랑 댁 옆에  누가 있으면 순식간에 와칵 떠밀어 자팔트리고 쏜살 같이 달려가 개똥을 쓸어 담는데, 그 늠의 개똥은 온통 설사 똥이라 넘어진 아이들이 우러러 몰려가보면  물비린내  풍기는 얼룩진 땅바닥에 보리 꽁대기가  뽀족 하게 그냥그대로 배설 되여, 그것도 서느 알갱이 ... 보리방아를 도정하는 방앗간에서 조금이라도 보리쌀 몸이 깎아 질까하여  포피 을 덜 깎아  보리꽁지가 그대로 달린 체로 도정하여 밥을 했으리랏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이다. 개도 보리 고갯길에서 깡보리 쌀이 어디소화가 제대로 되었겠나. 서느 알갱이에 물만 한 바가지로 빈속을  채웠겠다.

새벽으로 개똥을 줍는다고 온 들판에 전투 같은 쟁탈전이 벌어지고 똥 뒷간 독에 분뇨가 모일세도 없이 텃밭으로 퍼다 뿌려졌으니 ...텃밭 야채로 하루삼시새끼 기생충 알 더불어 먹고 배설하고 했다. 분뇨가 발효되어야 기생충이 소멸되는데 그 늠의 생 똥에는 곡식도 죽드란다. 지독하기는 똥독만큼이나 독할라고.

언제우리가 기생충 없이  살아 을 라고? 초등학교시절 학교에서 회충약을 배급받아 먹고 기생충이 항문입구를 비좁도록 나오던 시절 있었다. 유난히 회충에 약한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 어떤 부작용 같은 체질 말이다.  

요즘우리농촌에서 유기질이니 친환경이니 무 농약이라고 하는데, 사실로  잡초 죽이는 약만  안 쓴다면, 하지만 비닐을 덮고 그 비닐이 흙속에서 오염의 근원이 되었다.
농사짓는 비밀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아마 몰매 맞아 죽을 것이고 약 안 쓰고 비료 안  쓰고 키운  좋은 먹 거리 을 얻기 힘들다. 농사짓는 비밀 이라 것은 해충이 죽을 약을 소독하는데 그 약이 인체에 해롭다? 괜찮다? 그것이 문제다. 그러나 무식한 과학으로 농사지을 옛날보다 야  요즘은 과학적이고 현명하게 머리 써서 농시지여 수확하니 위생적이고 기생충 알이 몇 개 정도로 대한민국을 통 털어 계산한다니 좋은 위생 보건적이다.

그래도 기생충 약을 자주, 한 달에 3일정도 복용하는데 정말 이약이 내 몸속에 기생충이 죽는가? 저 유명한 과학자에게 의뢰하고 싶다. 그러나 그 과학 어르신 말씀이 참말인지 그것이 더욱 무섭다.  세상은 요지경노래도 옛날이고 보면 이제 무엇이 요지경일까
우선 너무 똑똑하여 머릿속 지혜가 넘치면 욕심이 문제였다. 죽어 면 못 가져가는데 개똥밭에 미끄러져  자빠진 찔찌리 못난  녀석 같으니라고! 그 탐욕, 그 욕심 바로 내 욕심 인가하여 아버지 말씀을 들 추 보았다.


舌覺이진영: 감문주수필가님 반갑습니다. 개똥망태 재미있고 구수한 시골냄새가 물씬풍기네요.   -[01/16-11:38]-
김경미: 저도 태생이 시골이라 옛날 생가이나요.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01/16-16:46]-
최 선경: 내가 국민학교 다닐때는 얼굴색이 노란 아이들은 회충이 많아 그렇다고 쑥덕 대기도 했었어요.  내가 그렇게 얼굴에 병색이 도는 약한 아이 였거든요. 잘 읽었습니다.   -[01/16-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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