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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감문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감문주
ㆍ작성일 2006-01-02 20:52
ㆍIP:
옛날 빈민촌에서 살던 친구
옛날 빈민촌에서 살던 친구  
감문주 /  글

부산 어느 바닷가, 갯벌경계 들판에 불법천막, 판자촌 주민들의 강제이주 간이주택 빈민마을 이였다. 길이로 일자형 창고처럼 지여진 건물, 식구숫자대로 면적넓이를 칸을 막아 벽과 벽 사이 이웃으로 형성 되어있었다.

가난한 서민들이 혹은 객지벌이로 나온 청소년들이 그곳 에다 사글세방을  마련하여 살아가고 있었다. 방세가 우선 저립하고 모두가 그렇고 그런 가난한 나그네로서 밤이면 술타령에 치고 박고 싸우다가  그 다음날에는 말짱하게 차리고 각자 일터로 나가는데 그들의 끼니는이백원에서 부터 천원 미만으로 초라하기가  그지없었다.
시골에서 부산 어느 대학을 다니는 친구 하숙집에 놀러 갔다가 그 친구가 새로 사귄 애인을 따라 방문해보았던 광항리인가? 광활리? 곳이다. 그리고 그 방에서 그들은 간혹 동침을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 이후 나는 한번 도 그 친구와 그 여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삼십 여년이 훨씬 넘어 지금 그곳은 유흥행락 간판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무슨 관광 도시로서 그 당시 그 사람들은 떼 부자가 되었거나 아니면 이주 딱지를 팔아먹고 노숙자가 아니면 전셋집으로 월세 방으로 전전 하는지? 유성처럼 반짝이던 그 친구는 군입대하여 장교로 퇴역하여 어쩌고 그래 하여 처가 집안 정치바람에 휩싸여 행동대장인지 동원 대장으로 군림하다가 ~늙어 간다는 소문과 지금의 아내는 그때 그 소녀라는 걸 끝으로,  아주 잊어버린 세월이 되어버렸다.

양평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성남시, 그곳 역시 빈민 이주단지였다. 그곳에서 삼남매 을 키우면서 높다란 빌딩 을 준비한 친구가 살고 있다. 초년 과부가 되여  성남 먹자골목 시장에서 푼돈을  모아서 성공한 친구다. 싸구려  간이식당을 운영하면서 밥풀 한 알갱이 버리지 않고 알뜰히 장사하여 잘 모아서 갑부가 되었다. 그 친구는 공짜가 없다. 손님들이 먹다 남은 비빔밥은 아침 끼니를 때우고, 손님들이 물에 말아서  남긴 것, 물 국수 남긴 것은  죽으로 끓여 저녁 끼니를 메웠다고 하였다. 살아가는 것이 역사다. 치열하고 치졸하고 괴로운 역사다. 그 친구는 딸 둘을 의사한테 시집보내놓고 파출부를 붙여 주었다고 했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쓰고 살라는 말, 그래 두고 하는 말인가?

내 이웃에 어떤 여자는 여름에 더워도 에어컨 을  사용 안 한다면서 손님이 왔을 때 만 사용한다고 했다. 나는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필요한 것이지? 손님이 필요한 에어컨인가? 죽도록 절약하여 어느 부분에서 돋보이는 그런 재주가 없는 나는 참말로 바보스럽다. 2006년도 나의 버릇을 고쳐 보려고 정초에  이런 잡 다리 한 이야기를 올려보았다.

 


김경미: 살아가는게 역사라는 시인님의 말이 정초에 가슴에 와닿네요. 저도 정신이 번쩍 듭니다. 정말 그친구분 돈쓸줄 아시네요. 저도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앞에 글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제야 인사를 올립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01/03-15:12]-

감문주 : 김경미님 안녕하세요. 우선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감기조심하시면서 좋은글 많이내려주세요,다녀가심을 감사합니다.   -[01/05-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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