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한영택
ㆍ작성일	2020-05-25 05:27

ㆍIP: 110.xxx.89

바다를 가로지르는 부산 광안대교를 달리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부산 광안대교를 달리다

한영택

일상에 지친 피로와 스트레스 날리기는 가끔 한 번씩 낯선 곳에서 두 발로 뛰면서 색다른 묘미를 느끼는 감동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잘 알 것이다. 최근 아내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이후 일과가 좀 달라졌다. 일도 해야 하고, 병원에서 기다리는 아내도 찾아야 하고, 혼자 집 지키고 있는 마티즈 종 ‘초코’ 강아지 밥도 줘야 하기에, 연락을 주고받을 사람들에게 고루 신경을 쓰지 못함에 미안함이 든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해결될 거 같다. ‘家和萬事成’ 가정의 평안(가족의 건강)함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걸 요즘 더 절실히 느낀다.

춘천 풀코스(19.10.27) 경기를 앞두고 대회를 통한 몸 점검에 들어갔다. 충분한 연습량이 필요하겠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는 대회를 통해 실전에서 직접 뛰는 것이 가장 좋은 훈련이다.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골드라벨 춘천마라톤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번 부산 대회는 하프로 뛰기로 하고 수성마라톤클럽 회원 22명과 같이 대구에서 출발(05:30)해 부산 벡스코점 앞 도착(07:20)했다. 약 15,000명이 모여든 광장에서 해운대 우동 센텀시티와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을 연결한 국내 최장(7.42km)의 2층 구조 해상 다리를 지나가는 경기이다. 아침 기온 19℃로 산득한 기운에 달리기에 적합한 날씨지만 바람이 제법 불어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엔 어떨까도 생각했다.

하프 출발(08:20) 신호와 동시 폭죽이 터지고 붉은 무리가 줄지어 달려 나간다.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려 좀 늦게 출발해서 가볍게 달려가고 있다. 영화의 전당, 수영강변로를 따라 센텀피오레아파트 앞에서 1차 유턴 센텀시티교차로를 조금 지나자 1.2km의 지하차도를 달려가는데 광안대교 50m 직전까지 이어진다. 광안대교는 2층 복합구조 교량으로 높게 설계되어 있기에 7km 지점부터 광안대교를 오르는 긴 오르막 구간이 10km 지점까지 이어진다.

먼저 출발한 10km 마라토너 참가자 중에는 그냥 다리 위에서 주변 경관을 만끽하며 걸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거 같다. 하프 참가자 중에서도 일부는 다리 위에서 기념촬영을 하려고 달리기를 잠시 멈추어 버린 사람들도 보였지만, 대부분 마라토너는 제 페이스를 지키며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상층부 10km 지점 용담램프로 내려 11km 지점 대연교 앞 2차 유턴 후, 다시 1km 정도 올라와 광안리해수욕장램프로 내려 삼익아파트 해변 길을 달려간다. 뒤에서 앞사람을 제치고 달려오는 마라토너와 둘이 발을 맞추며 2km 정도를 뛰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광안리해수욕장에 다다르자 필자가 앞서나간다. 16km 지점 민락동 수변로를 따라 수영교를 건너니 18km 표지판이 보인다. 남은 거리 3km 이제 다 왔구나 하면서 보폭을 늘렸다.

출발 시각 8시 21분, 18km 지점 시간 9시 50분, 남은 2.9km 16분 예상, 10시 06분 정도 도착할 거라 예상했는데, 별 무리 없이 역시나 정확하게 도착했다. 뛰는 도중에 바람이 불어 힘들 거라 했지만 컨디션이 좋았는지 1시간 45분 26초로 골인해 기록도 잘 나왔다. 이달 27일 춘천마라톤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궁금하다. 하프까지는 몰라도 42.195km를 뛰는 풀코스는 충분한 연습이 있어도 그날 몸 상태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후(11:00) 콤비버스로 이동해 부산 민락동 횟집 거리에서 바다 향기 물씬 풍기는 도다리와 우럭회 한 접시에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였다. 횟집 7층에서 보이는 광안대교와 식사 후 광안리 해수욕장 앞에서 바라보는 센텀시티 건물 경관이 화려하게 보였지만, 지난 2일 태풍 ‘미탁’이 지나간 탓인지 해변에 쓰레기가 지저분하게 널려있어 아쉬웠다. 광안대교를 통과하는 모든 차를 멈추게 하고 오직 마라토너들만이 무리지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를 달리는 기분은 오직 뛰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부산바다마라톤대회 (19.10.06)

전병일 2020-05-26 10:15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영택 작가님 바다를 가로질러 광안대교를 달리셨군요 아내분이 교통사고를 당해셨군요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집안에 환자가 있으면 모든것이 자유롭지 많은 않지요 해변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기분 뛰어본 사람만 알수가 있지요 도다리와 우럭회 맥주맛이 일품 이었것네요 오월의 끝자락입니다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시간 되세요

정찬열

2020-05-27 10:50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영택 작가님
그때 교통사고를 당하신 사님은 쾌차 하셨는지요
역시 자랑스런 마라토너로 현직업에 걸맞게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시는 마라톤 도전에 축하들 드립니다.
5월이 끝자락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많으시길 바랍니다.


한영택	정찬열 작가님 잘 계시지요? 녹음이 짙어가고 장미꽃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네요 사고 당시 저는 일하는 중이라 늦게 연락을 받고 많이 놀랐습니다만, 크게 다친 건 아니라 병원에서 잘 치료받아 정상 회복했습니다 일하면서 평소에 운동도 꾸준히 해야 건강을 지키겠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주변을 불편하게 하고 있네요 무탈하시고 건강한 생활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5/29 06:50

김상화

2020-05-27 23:34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한영택 작가님
일찍 댓글 달지 못해 대단히 미안합니다
마라톤은 운동의 꽃이라 했습니다
올림픽도 병사가 승전을 알리기 위헤 그 먼 길을 달려와
승전을 전한 뒤 쓰러져 죽는 것이 계기가 되어 올림픽이 출발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제일 끝에 마라톤으로 휴나래를 장식한다고 봅니다.
작가님 코로나 19가 요즈음 더 극성을 부립니다
늘 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한영택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은 그동안 정말 열심히 활동하셨습니다 많은 산을 찾으시고 좋은 글 남기시는 작가님은 지구력도 대단하십니다 사는 동안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려면 꾸준한 운동은 필수겠지요 전 작년까지 열심히 여러 곳을 다녔는데, 올해는 못 하고 있네요 뭐든 꾸준히 해야 현상 유지라도 하는데 여건이~~~??? ㅎㅎㅎ ‘코로나19’ 잘 대처해 왔지만, 앞으로도 걱정이 되네요 오월 끝자락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감사힙니다.	5/29 06:57

한영택 2020-05-26 19:33	《Re》전병일 님 , 전병일 작가님 반갑습니다. 해마다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입니다. 단일교로는 부산 광안대교(7.42km)가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지요. 장대 형 복층 구조로 상층은 수영구 방향, 하층은 해운대구 방향으로 차량통행만 가능한데 경기 중에는 차량 올 스톱입니다. 지방대회에서 풀코스를 뛰게 되면 목포 목포대교(4.128km) 와 경남 사천 사천대교(2.145km)를 달리기도 합니다. 달리는 내내 멋진 바다 풍경과 붉게 물드는 노을을 바라보며 해안 길 따라 달리는 사천노을마라톤은 정말 좋습니다. 경기 후에 그 지역의 별미나 식도락 즐기는 것도 한 부분이지요. ㅎㅎㅎ 집사람이 다친 건 작년 10월의 일입니다 저녁에 운동하고 오다가 아파트 입구에서 들어오는 차에 받혔습니다 당시 좀 다치긴 했지만 별 이상 없이 완쾌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 많은데 빨리 정상화되었으면 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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