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한영택
ㆍ작성일	2020-04-12 18:02

ㆍIP: 110.xxx.89

길 위의 인생 5

길 위의 인생 5 (팔순 나이의 요지경)

한영택

정력이 좋다 안 좋다는 나이와 상관없는 것일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도 시도 때도 없이 치근대거나 좋다고 몸으로 애정 표현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면 신기하게 느껴진다.

첫 번째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열심히 돌아다니며 손님 태우기에 바쁘다. 팔순이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차를 멈춰 세우더니 뒷좌석에 타면서 칠성시장으로 가자고 했다. ‘네 알겠습니다.’하고는 곧장 목적지로 향해 가는데, 웬걸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는 볼에 뽀뽀하고 비비는 것이 아닌가? 백미러에 슬쩍 비치는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젊은이도 아닌 노인이 대낮에 택시를 타고 가면서 저렇게 애정표현을 감칠맛 나게 하다니? ㅎㅎㅎ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지만, 나이가 들었어도 젊은이 못지않게 애정표현 할 수 있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 연세에도 그런 정력이 남아있는지요? 칠성시장엔 뭣 하러 가는지요?’ 하자 ‘나이 들어도 관리만 잘하면 돼지,’ 하는데~~~??? 칠성시장엔 보신탕 먹으러 간다고 했다. 힘을 쓰려면 고단백 음식을 자주 섭취해줘야 한다며, 남자는 그것을 수시로 운동시켜줘야 한다나? 몸이 건강해지려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시키듯 해야 한다는데~~~ ㅋㅋㅋ
이 경우는 가장 금슬이 좋은 건강한 할아버지의 경우다.

젊어서나 늙어서나 / 한영택

백미러에 보이는데
TAXI 뒷좌석 앉아
모 시장에 보신탕 먹으러
간다는 팔순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 애정표현이
젊은이 못지않다

힐끗 쳐다보며

'팔순이 넘은 나이에
아직도 정력이 넘치시네요
관리를 어떻게 하셨기에
아직도 그런~~~???'

할아버지가 하는 말

'매일 생계란 하나씩 먹고
혼자서도 마사지해주고
좋은 음식 먹어주고
주기적으로 하면 돼'

젊어서나 늙어서나.

두 번째
어스름한 저녁 6시경 뒷좌석에 택시를 타고 가는 팔순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었다. 가는 도중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자꾸만 찝쩍거리며 애정표현을 하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찝쩍거리는 할아버지가 몹시 싫은 듯 ‘기사 양반 상담 좀 해도 되겠습니까?’ 한다. ‘뭔 일이신데요?’ 묻자 할머니 하는 말 ‘이놈의 영감탱이 시도 때도 없이 자꾸만 찝쩍거려 못 살겠다고 한다.’ ‘아 그래요. 그럼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고 싶은 대로 하시게 그냥 두시죠.’ 하자 ‘말도 마이소. 하라고 대주면 정작 하지도 못하면서 잠도 못 자게 밤마다 찝쩍거리기만 합니다.’ 한다. ‘아이고 그럼 대책이 없네요.’ 하니 할아버지 좀 부끄러운 듯 못 들은 체한다. ㅋㅋㅋ
이 경우는 금슬은 좋으나 할아버지의 그것이 안 따라주는 경우다.

세 번째
더운 여름날 한낮에 팔순이 넘은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으며 겨우 택시에 올랐다. 무슨 볼일이 있기에 그렇게 불편한 몸으로 택시를 타고 가야 할까 하면서 목적지를 물었다. ‘할머니 어디로 가시나요?’ 하자 5분 거리에 있는 봉덕동 모 다방으로 가자고 한다. ‘거기엔 무엇 하러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대답인즉슨 ‘이놈의 영감이 눈만 뜨면 바람피우러 다니니 잡으러 가요.’ 했다. 우습기도 하고 안 돼 보이기도 하고 기가 찰 노릇이다. ‘할머니 몸도 불편하신데 할아버지가 바람피워도 그냥 내버려 두시지요’ 했다. 할머니 하는 말 ‘젊었을 때부터 이때까지 바람피우고 엄청 속 썩인 영감이라 오늘은 꼭 잡아서 모가지를 비틀어 버릴 거요.’ 하는데, 바람피우는 할아버지나 잡으러 가는 할머니나 참 대단하다. ㅋㅋㅋ
이 경우는 금슬이 안 좋은 바람쟁이 할아버지의 경우다.

사랑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젊어서나 늙어서나 정도껏 하면 좋겠다.

19.11.03.

전병일 2020-04-13 09:20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영택 작가님 길 위에 인생 여러가지 사연들을 많이 들으시겠어요 택시를 타보면 세상 사는이야기 정담있게 하더라구요 지푸리기 들을힘만 있다면 좋와한다고 하잖아요 길위의 인생5 잘배람하고 갑니다 길위의 인생 후편이 기대됨니다 새로운 한주 행복한 한주 되세요 감사합니다...

정찬열 2020-04-13 14:31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영택 작가님~! 그간도 잘계셨으니 무척 반가움이앞섭니다. 택시영업을 하시답조면 갖가지 일을 많이도 보고 겪고 하시겠네요 "길위에 인생-5" 단숨에 배람했습니다. 4월에 더욱 건강에 유념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정대수

2020-04-14 15:18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영택 작가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말 재밌는 내용이네요.
나이를 먹고서도 애정표현을 한다면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맞네요.
그래도 좀 과하셨다는...ㅎ
유쾌하게 감상하고 갑니다.
안전운전하시고 코로나19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한영택	정대수 작가님 반갑습니다. 누구든 타고난 끼와 재능이 한 가지씩 있다고들 하던데, 팔순 노인의 행태를 보면 유독 시리 그쪽으로 발달한 거 같네요 ㅎㅎㅎ 암튼 살아있다는 것은 활력을 가져다주니 좋은 거겠지요? 살아있네! 살아있어! 하는 말이 그 말인가 봅니다 ‘코로나19’로 요즘은 어떨는지는 모르겠네요 건강하시고 즐거운 봄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4/14 17:18

한영택 2020-04-13 19:53	《Re》전병일 님 , 좋은 것만 겪어보고 아는 사람, 나쁜 것만 겪어보고 아는 사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겪어보고 아는 사람, 아무래도 다 겪어본 사람이 낫겠지요? 이해의 폭도 넓을 테니까요 마음을 비우고 예수님, 부처님처럼 살기가 어렵습니다. 직업, 신분, 남녀노소 불문 인간은 다 똑 같은 심리를 가졌다 하겠습니다. 더 가지고 싶고, 더 해보고 싶고~~~ ㅎㅎㅎ 건강하시고 즐거운 생활이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한영택 2020-04-13 20:00	《Re》정찬열 님 ,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평소에 일하면서 격은 특별한 일들을 기록으로 남겼었는데, ‘코로나19’ 덕분에 요즘은 운행하는 시간보다 대기하는 시간이 많아서 틈을 이용해 지난 글 짬짬이 정리해 올리고 있네요. 공감이 가는 얘깃거리가 될 만해야 하는데요 서재에 선별해서 올리지만 부끄럽기도 하네요 ㅎㅎㅎ 부족한 글이지만 곱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살아가는 모습들이 다 그런 거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봄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상화 2020-04-15 07:47	반갑습니다. 한영택 작가님 참으로 재미있네요 늙으나 젊으나 인간의 본능인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참 묘합니다. 그렇게 한세상 살다 가는 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공자는 아버지가 70살 때 공자를 생산했답니다. 누구나 관리만 잘하면 이팔청춘은 못될망정 젊게 살 수 있나 봅니다. 한영택 작가님 봄이 무르익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꽃이 반겨줍니다. 연두색 새싹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면 신비롭기도 하고요 작가님 코로나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한영택 2020-04-15 21:55	《Re》김상화 님 , 웃지 못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느 날 나이트클럽에서 중년의 남녀가 같이 술을 마시고 남자는 집에 가려는데, 여자가 자꾸 따라붙어서 따돌린다고 바로 안 가고 엉뚱한 곳으로 빙빙 돌아 도망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남자가 여자가 가는 곳을 따라가려다가 가는 도중에 그만 놓쳐버렸던 경우도 있었답니다. 살아있는 남과 여는 물고 물리는 관계~~~??? 서로 좋아서 안달한다면 남녀 관계는 늙어서도 이팔청춘 건강하다면 나이와 무관? 좋겠습니다. ㅎㅎㅎ 즐겁고 행복한 봄날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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