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길 / 김 종 덕

꽃 다운 청춘, 꽃이 가고 나면 일반적인 생명들은 대부분 열매를 맺는다. 좋은 시절에 태어나서 꽃 같은 청춘을 바친 생명들에게는 참으로 예쁘고 달달한 열매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이 열매는 대부분 과피를 가지지 않는 열매들이 많고. 사과, 배, 복숭아 등은 과피 없이 바로 우리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전번에 언급했지만, 단세포인 세균들에게도 사람보다도 더한 모성애를 가지고 있음을 이야기 한 바 있다. 좋은 계절의 열매는 따스하고 힘 있는 햇볕을 받아 성숙하기 때문에 과일을 둘러쌀 과피가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녹차의 열매는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가을에 꽃을 피워 성숙될 따스한 햇볕도, 기간도 짧아 맛있는 열매가 되지 못하노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렇게도 찬 겨울을, 혹한에 당신의 열매들을 그냥 추위에 떨게 두겠는가. 아마도 인간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녹차 나무는 참으로 애틋한 모성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녹차 씨앗은 든든하고 따스하게 추위를 막아 줄 수 있는 과피 내에 3형제가 포근히 숨 쉬고 있다.

하나의 과피 내에 씨앗 3개를 품고 있다가 겨울이 지나면 건조되어 터져서 씨앗을 밖으로 내 보내게 되고, 이것이 땅의 정기로 발아하게 되어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게 된다. 단 세포인 세균도, 식물도 자식을 보살피는 데는 인간이나 거의 다름없다는 교훈을 배운다.

그래서 생각하는 아주 바보 같은 진실된 생각으로, 참 3형제를 한 겨울 동안 보살피려면 참으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누구도 자식을 키워보면 생각하지도 않는 정신적이고도 물질적인 에너지가 필요 할 테니깐 말이지. 참으로도 놀라운 게 모든 것은 상식 위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이 녹차 씨앗 과피를 분석해 보면 참으로 부모의 마음을 진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녹차 잎에는 전번에 언급한대로, 카테킨(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이 많이 들어 있다고 언급(綠茶와 生活)한적이 있고, 녹차 씨앗에는 사포닌(saponin)이 많이 들어 있다(녹차 씨앗 이야기)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참으로 이 과피 내에는 카테킨과 사포닌이 동시에 적당량으로 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고마운 것은, 카테킨을 이용하려면 녹차 잎을 사용해야하고, 사포닌을 많이 이용하려면 녹차 씨앗을 사용해야 하는데, 녹차 씨앗 괴피는 그 누구도 생각지도 않고 거두어들이려는 노력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굉장히 귀찮은 존재로 냉대를 받아 왔다, 그냥 버려지는 쓸모없는 껍질이었다. 오호라, 이 과피 안에는 두 가지가 동시에 들어 있어 얼마나 좋은 재료가 되겠는가. 실제로 카테킨과 사포닌은 그 쓰임새가 다르다. 모두 항암작용과 항비만작용을 가지고 있으나 그 작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녹차씨앗은 녹차 씨앗을 수확 할 때 거의 과피가 씨앗을 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수거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참 놀랍지 아니한가. 녹차는 잎, 열매, 열매 껍질 모두 다 소중한 성분과 효과를 가지고 있어 우리 생활에 참 가깝게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대부분의 항암제는 암세포 및 감염되지 않은 세포도 동시에 죽이기 때문에 굉장한 부작용이 많아 머리가 빠지고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는 것에 비교하여, 녹차의 성분들은 암세포이면 암세포, 비만세포이면 비만 세포에게만 작용하기 때문에 큰 부작용 없이 연속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녹차와 사람의 생활 사이는 굳이 밀어 낼 필요 없이 다가서면 같이 지내면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정리하면, 만병의 원인이 되는 유해산소(활성산소)를 제거 해주고, 항암 및 항비만에도 유익한 녹차를 가깝게 두고 살아도 그렇게 밉지는 않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