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6-05-19 22:59

ㆍIP: 1.xxx.162

절경을 이룬 황매산의 비경

절경을 이룬 황매산의 비경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어제 비가 내려서 인지 오늘 아침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코발트 색으로 물들여 있다. 공기가 맑아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해피 산악회에서 경상남도 합천에 있는 황매산으로 철쭉 산행을 하기로 한 날이다. 사랑하는 부인은 사랑이 듬뿍 담긴 도시락을 챙겨준다. 신천역에서 7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새벽부터 서둘러 짐을 챙겼다. 여행하거나 산행을 할 때면 왜 그리도 마음이 설레는지 모르겠다. 마치 젊은 청춘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 붕 떠 있는 상태다.

배낭을 메고 걸으며 이 SG 회장을 비롯해 회원 한 사 람 한 사람 얼굴을 떠올리며 그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 행운이 충만하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면서 신천역으로 갔다. 벌써 많은 회원이 도착해 거리에 서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황 YH 회원이 나를 보더니 쫓아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 무척 반가 웠다. 모든 회원과도 사랑의 악수를 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회원들의 얼굴엔 아름다운 미소가 흐르고 눈은 반갑다는 표정의 웃음을 쏟아내기 직전이다. 너무도 반갑고 행복해 보이는 회원들의 얼굴이다.

잠시 기다리니 관광버스가 도착한다. 모두 차에 올랐다. 차 안은 반갑다는 인사와 한 달 동안 나누지 못하고 숨겨둔 이야기를 쏟아 낸다. 마치 도떼기 시장처럼 왁자지껄하다. 드디어 차가 황매산을 향해 출발 한다. 회원 간에 아름다운 사랑의 대화로 인한 열기가 꽉 차 있다. 나는 배 IJ 여사와 한 좌석에 앉았다. 배 여사는 유머 감각과 친화력이 풍부한 사람이다. 아마 죽기 일보 직전인 사람도 여사의 웃기는 이야기를 들으면 벌떡 일어나 한바탕 웃고 하늘나라로 가지 않나 싶다. 대단한 화술의 소유자라 칭찬하고 싶다.

서울 시가를 벗어난 버스는 달리기 시작한다. 미남인 배 BS 부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그리고 집행부 간부 인사를 시킨다. 먼저 이 SG 회장의 인사말이 있다. 이 회장은 마이크를 잡더니 웃음 가득한 얼굴로 여러분 안녕 하셨는지요? 오랜만에 뵈어 반갑습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산을 갑니다. 무엇보다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하라는 말과 무엇보다 안전 산행을 하라고 당부하며 끝을 맺는다. 역시 마음씨 착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을 주며 솜사탕같이 부드럽고 친근감이 얼굴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 인 사를 시킨다. 창밖은 산야가 5월의 향기가 싱그럽게 넘 쳐난다. 아카시아 군락지가 눈에 들어올 때면 탐스럽게 핀 하얀 꽃이 5월을 그 향기로 가득 채워 주는 듯하다. 역시 계절의 여왕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쏟아진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사는 것이다. 더구나 이 좋은 계절 5월에 심신을 달래고 회원 간에 돈독한 우정을 쌓으려고 산행을 하러 가는 것이다.

버스는 드디어 황매산의 모산재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 서 회원들은 AB 팀으로 나뉜다. A팀은 모산재 기적의 길을 통해 정상까지 가는 팀이고 B팀은 철쭉제를 시작 하는 곳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정상을 오르는 것이다. 즉 A팀은 정상적인 코스로 산행하는 팀이다 . 나는 A팀 으로 가기로 했는데 약 20명도 안된다. 산을 바라보니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가 병풍처럼 휘둘러 쳐있다. 직 감으로 매우 험난하고 위험한 산이라는 것을 알았다. 정 SH 산악대장을 선두로 산을 오르기 시작 했다.

오르는 길은 바위가 깔렸고 처음부터 깔딱 고개로 시작 한다. 정말 예사롭지 않은 등산임을 예고하는 듯하다. 바위로 이루어진 산을 몇 군데 다녀봤지만, 이곳처럼 험하고 위험이 도사린 산은 거의 없지 않나 싶다. 오르면서 별의별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이렇게 위험한 산에 올라 가야 하나? 과연 무사히 정상을 정복할 수 있을까? 또 정상을 정복해 무엇하겠는가? 등 개똥철학을 뇌리에 깔 고 궁상을 떨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도 잠시다 . 눈 앞에 펼쳐진 절경의 아름다운 비경이 한눈에 가득 들어 온다. 힘들었던 생각도 까마득하게 사라졌다. 이렇게 아름답고 환상적일까! 만물을 창조하신 위대한 신께서는 이곳 황매산까지 최고의 걸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눈에 보이는 곳마다 묘하게 생긴 작품을 절경으 로 빚어 냈다.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로 형성된 작은 금 강산 이라 할까? 수석 전시장 이라 할까? 오직 신께서 만 만들 수 있는 아름다운 비경을 만들어 세워 놓고 우리 인간에게 마음껏 감상하고 즐기라고 한다.

조심스럽게 한 발짝 한 발짝식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오르는 중간 지점에 참으로 많은 산악회 리본이 밧줄에 달린 것을 보았다. 각 산악회에서 다녀갔다는 증표를 남기기 위해 달아논 기이한 산물이다. 또 바위 틈바 구니에 있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살아가는 모습 이 그리도 대견하고 가엽게 보였다.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 못 해 키도 자라지 못했다. 한마디로 모질게 자란 모습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그래도 이놈들 은 자기네 할 도리를 톡톡히 해낸다. 왜냐하면, 산을 파란색으로 덮어 운치 있게 만들어 놓고 등산객들에게 시원함을 선물로 제공한다. 이렇게 이놈들은 이 산을 지키며 신이 빚은 비경과 함께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 광을 만들어 우리에게 아낌없이 선물 한다. 이 모두 신 의 섭리가 아니면 할수 없는 일이다.

올라갈수록 경사는 더 심하다. 철계단의 깎아 지른 듯 한 경사도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바위가 깔린 위험 이 도사리고 있는 험한 난이도로 되어있다. 어느 곳은 로프를 설치해 놓았다. 로프를 잡고 오르기도 하고 또 어느 곳은 4발로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기도 한다. 자칫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치거나 수 십 길 되는 절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어쩌지 하는 아찔 한 방정맞은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아마도 내가 힘이 들었나
보다. 이마에선 땀이 눈으로 흘러 들어간다.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만들고 등에서는 정신없이 땀이 흘러내려 속옷을 흠뻑 적신다. 그래도 비경에 취해 힘 든지도 모르고 올라간다. 김 YS 산악 대장과 배 BS 부장이 번갈아 나를 도와준다. 내가 혹여 낙오라도 될까 두려운 모양이다. 참으로 나에겐 고마운 분들이다.

정상 못미처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편편하고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잉꼬처럼 사는 황 YH 김 IS 부부와 박 YJ 부부 그리고 김 YS 부부와 함께했다. 이렇게 3쌍의 젊은 부부와 정 UG 총무가 팀을 이뤄 점심을 먹었다. 3쌍의 부부가 나누는 대화 속엔 교양미가 넘쳐흐른다. 툭툭 한 마디씩 뱉는 말속에 도 사랑과 애정 친근감이 묻어 나온다. 아름답고 훈훈한 광경 을 이곳에서 보았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이들 부부와 같이 참신하고 아름다운 대화가 오고 간다면 좀더 향기롭고 행복한 사회가 이루워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 3쌍 의 젊은 부부 덕분에 오늘도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드디어 황매산의 모산재 정상까지 왔다. 오랜 세월에도 웅장함을 자랑하며 서 있는 돛대 바위를 보려고 황매산 기적의 길을 그토록 힘들게 올라왔나 보다. 많은 사람 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감탄사가 쏟아진다. 등산객 들은 너도나도 기념 촬영하기 바쁘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돛대 바위가 묵묵히 버티며 정상을 지키고 있는 것이 장관이다. 산 아래를 바라보는 순간 말로는 감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신비롭고 아름다운 절경이 눈을 호강시킨다.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비경에 놀라고 말았다. 기여코 해냈다는 기쁨에 나도 모르게 환희의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창조주께서 나에게도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는 감사의 기도를 바친다. 참 아름답다. 시를 한 구절 써야 할 것 같다.

황매산 모산재에 대해 간단하게 열거해 보면 산 높이는 767m이고 황매산 군립 공원 내에 자리 잡고 있다. 가 야산과 매화산의 기맥을 이어받아 남쪽 자락에 솟아 있는 암산으로 예로부터 생동하는 기가 모이는 명당으 로 알려져 있다. 합천 팔경 가운데 제8경에 속한다. 주 민들은 잣골듬이라고도 부르며,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의 영암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바위산에 산이나 봉이 아닌 높은 산의 고개라는 뜻의 재라는 글자가 붙은 것이 특이하다. 모산재의 옆과 뒤에 여러 개의 고개가 있고 재 와 재를 잇는 길 가운데에 산이 위치한 탓에 산 보다는 재로 인식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돛대바위에 대해 열거해 본다. 억센 사내의 힘줄 같은 암봉으로 이뤄진 산이다. 풍수학자들은 시야와 생기의 흐름이 동쪽 방향으로 행하고 동쪽에 기가 솟구치는 현상의 자연석이 소재한 이곳이 전국 최고의 생기의 장이라고 했다. 오랜 세월에도 변치 않은 웅장함으로 황매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모산재의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철쭉 군락지로 향했다. 약 1km 정도 울창하게 서 있는 소나무 숲을 지나니 철쭉 군락지가 보인다. 동전의 양면과 같이 모산재로 가는 기적의 길은 바위로 형성되 어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었고 산 뒤쪽은 철쭉 군락지를 볼 수 있는 신비롭게도 꽃동산을 만들었다. 철쭉 군락 지가 있는 땅은 대체로 비옥한 흙으로 덮여있다. 넓은 평원을 뒤덮은 철쭉이 보기에 본연의 제 모습을 내지 못하고 빛을 잃은 듯 보인다. 아마 어제 내린 비와 거센 비바람으로 꽃이 시달려 찢기고 떨어진 것 같다.너무도 아쉽고 안타까운 광경이다. 우리가 오늘 이곳을 찾은 것은 장관을 이룬 아름다운 철쭉을 보기 위해서 였다. 좀 실망은 했지만, 철쭉 군락의 싱싱하고 화려한 꽃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미안하다고 수즙게 웃는 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큰 위안으로 삼는다.

기적의 길을 걸으며 기를 듬뿍 받고 모산재를 거쳐 철쭉 군락지까지 모두 보았다. 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으로 하산을 하며 졸졸 흐르는 개울물 소리도 듣고 새들의 지저귀는 아름다운 소리도 들으니 오늘 힘들었던 모든 것이 오뉴월 눈 녹듯 사라지고 만다. 모두 무사히 버스 있는 곳까지 왔다. 버스 옆에 자리 깔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조촐한 뒤풀이를 했다. 재미있는 것도 뒤로 하고 어느덧 시간이 되어 모두 차에 올랐다. 회원 들은 차를 타자마자 흥을 발산하고 싶은 모양이다. 재 빠르게 지 CH 회원이 마이크를 잡고 진행을 한다. 오늘 풀지 못한 남은 흥을 버스에서 발산할 모양이다. 재치와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회자의 말이 끝나면 한 바탕씩 웃음바다를 이룬다. 이렇게 우리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겼다. 마지막으로 이 SG 회장의 마무리 인사를 한다.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 위험한 산을 한 사람도 낙오 없이 무사히 산행하고 돌아와 대단히 고맙고 감사합니다. 여러 회원 가정에 행복과 행운을 빌고 다음 산행 때 건강한 모습으로 모두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라는 말로 인사말을 맺는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산행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워가는 행복한 하루였다.

2016년 05월 07일

김경렬

2016-05-20 06:20

황매산이 이렇게 아름답군요.
김 작가님 대단 하십니다.
산이주는 기막힌 선물을 듬북 안고 오셨습니다.
저도 함께 산행을 하는듯한 착각이 듭니다.
전국에 철쭉 군락지 소개를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가님 덕분에 실감나게 대리 만족 합니다.
소나무 숲에 철쭉 군락에 기기묘묘한 절벽들이며~~~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화	안녕하세요 김경렬 작가님 제가 문인 중에 제일 존경하는 작가님이십니다 저는 산이 좋아 매주 토요일은 배낭 메고 산에 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며 생활입니다 산을 오르면 온 세상에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습니다 맑은 공기와 아기자기한 등산길 때로는 위험한 등산길을 다녀오면 해냈다는 뿌듯함이 그리 좋을 수 없습니다 또 정신도 맑아지는 느낌이고요 작가님 자랑을 좀 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6/25 18:50

백낙은

2016-05-20 09:41

김상화 작가님.
이번에는 황매산을 다녀 오셨군요.
가만이 앉아서 이 산 저 산 다니는 기분입니다.
황매산은 몇 년 전에 한 번 다녀 왔지만 그 때는 산불이 난 다음해라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올해 다녀 오려고 친구와 약속까지 해 놓고
사정이 생겨 못갔는데 가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군요.
다음에는 어떤 산에 가실지 많이 기대됩니다.
산행 때 늘 건강 유념하십시요. 작가님 화이팅입니다.


김상화	안녕하세요 백낙은 위원장님 늘 좋은 말씀으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위원장님 감사합니다. 아직 수필 쓰는 것이 걸음마 수준이라 좀 부끄럽습니다 다면 열심히 써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좋은 수필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원장님!	6/25 18:59

정찬열

2016-05-22 18:03

감상화 작가님!
아름다운 비경이 절로 눈에 선하게
펼쳐집니다. 작가님이 함께하시는
등산산악회가 부럽습니다.
767m정상이면 베이비부머시대
이전 출생자들에게는 힘겨운 아니
많이 조심해야하는 산행 무사히 즐감하며
다녀오셨다니 다행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운이
충만한 한주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


김상화	정찬열 작가님 늘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는 수술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글을 통해 보았지만 가서 뵙지를 못해 죄송합니다 다음에 뵈올 때는 점심이라도 대접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6/25 19:04

치악산의 빼어난 경관과 아름다운 전설

신정호수를 담아온 시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