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6-05-11 00:31

ㆍIP: 1.xxx.162

시인들의 나들이

시인들의 나들이 (기행 수필)

루수/김상화

대한 문인협회 서울 인천 지회에서 봄 소풍을 가는 날이다. 가평에 있는 남이섬으로 가기로 했는데 일기 예보에 비가 내린다 하여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에 있는 "숲 속의 산책"이란 펜션으로 가기로 했다. 43명의 시인을 태운 버스는 북한강 줄기를 따라 달린다. 넘실대는 푸른 강물은 기다리는 임 없고 오라는 곳 없는데도 정처없이 잘 흘러간다. 하늘은 비가 올 듯 찌푸려 있다. 버스 안엔 오랜만에 만난 시인들이 재미있는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농담에서 나오는 향긋한 웃음이 그칠 줄 모르고 흐른다. 시인들은 모두 어린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해 보인다.

화사하게 꽃이 핀 가로수 벚꽃 나무는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나눠준다. 차창으로 보이는 산은 연초록 잎이 바람 부는 대로 파도친다. 간혹 알 수 없는 분홍 꽃이 보석처럼 군데군데 박혀 산 전체를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시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역시 시인이라서 인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시가 흐르는 듯 아름답다. 버스는 한참을 달리더니 목적지인 "숲 속의 산책"이란 펜션 앞에 정차했다. 산골짜기를 하나 점령한듯한 펜션은 잘 가꾸어 놓은 정원과 서구식으로 지은 집이 마음에 든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기념 촬영하기 바쁘다

펜션 뜰에 피어있는 벚꽃의 분홍 꽃잎이 바람에 날아 시인들에게 꽃 세례를 준다. 꽃 세례를 받은 기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된다. 누가 산골짜기서 자연이 주는 꽃잎으로 세례받은 자가 있단 말인가? 이것 또한 하느님이 주신 아름다운 선물이다,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기분 좋은 마음으로 식사하러 식당에 들어갔다. 넓은 회의실 겸 식당엔 산나물로 점심을 정갈하게 차려 놓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점심을 즐기는 시인들은 아름다운 대화로 꽃을 피운다. 이렇게 향기롭고 즐거워하는 대화는 좀처럼 볼 수 없었다. 간만에 시인들과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즐기고 산책을 나왔다. 향긋한 꽃내음이 흐르는 평화스러운 오솔길을 걷는다. 산토끼가 마시고 다람쥐가 마시며 목욕하고 즐기는 개울 물이 옆에선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른다. 새들은 봄을 즐기는 듯 아름다운 소리가 산골짜기에 울려 퍼진다. 오묘하고 신비로는 소리와 주위 환경은 나를 무아지경(無我之境)으로 빠지게 한다. 숨을 쉬고 사는 동안 아마도 이런 것이 이승의 천당이 아닐까 싶다.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다.

시인 몇 분과 기념촬영도 했다. 바람은 약간 찬기가 들 정도로 불어오고 해님은 방긋 웃기 시작한다. 회의실에 있는 시인들은 재미있는 게임을 하나보다. 떠들썩한 웃음소리가 창밖으로 새어 나온다. 아마도 무척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 같다. 같이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에 들어갔다. 젊은 시인들은 황홀의 늪에 빠지도록 흔들어 댄다. 모든 시인은 입이 귀에 걸렸다. 김 JH 사무국장의 재치있는 사회가 돋보인다. 흥겨운 놀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한참을 정신없이 흔들어 대며 즐긴다.

드디어 시 낭송으로 들어갔다. 한분 한분의 시인들은 낭송할 때마다. 가슴을 울리는가 하면 숙연하게도 들린다. 어떤 시인은 웃음꽃을 활짝 피운다. 이래서 시인이라 하나보다. 시인들의 시 한 줄은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나도 시낭송을 했다. 겨울에 핀 한 송이 수달래 꽃이란 시다.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경청한 시인들의 가슴에 있다. 즐거운 시간은 끝도 없이 흘러간다. 그러나 우리는 즐거움도 뒤로하고 갈 시간이 되어 행사를 모두 끝냈다. 한없이 아쉬움이 남는다.

밖으로 나오니 그때가 5시다. 파란 하늘엔 구름 몇 점 한가로이 놀고 있다. 서울로 가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청평호수엔 파란 물이 가득하고 그 위에 청둥오리 몇 마리가 한가로이 물을 가르고 있다. 서쪽 하늘엔 뭉게구름이 빨갛게 물들었다. 저녁노을을 만들어 하늘을 황홀하게 장식해 놓았다. 자연의 위대하고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고 맛보는 순간이다. 해님도 다른 나라로 가기 싫은 가 보다. 서산을 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듯 보인다.

청평 땜이 내려다보인다. 몇 년 전에 이곳에 집을 지어보려고 수차례 다녀갔다. 언젠가는 이곳에 그림 같은 집을 지으리라. 하며 굳게 마음에 다짐해본다. 꼭 그리되길 주님께 열심히 기도 할 것이다. 해님은 내일 다시 만나자고 눈 맞춤하며 서서히 서쪽 하늘로 기울기 시작한다. 파란 물이 굽이치는 북한 강변을 따라 서울을 향해 버스는 달린다.

시인들의 맑은 영혼은 오늘 소풍으로 인해 더 맑고 밝은 빛을 발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창작 활동을 하는 우리는 신선한 에너지가 대자연을 통해 유입되었다. 세상을 깜짝 놀랄만한 아름다운 시어가 생산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오늘 소풍은 모두 백 점을 주고 싶다.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잘 끝났다. 서울 인천 길 SY 지회장 김 JH 사무국장 몸이 아프면서도 추억 만들어 주려고 무거운 카메라 들고 수고한 공 JY 시인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 여러분 오늘 대단히 수고 많이 했다. 또 시인 여러분 솔선수범하는 모습 정말 칭찬할 만큼 보기 좋았다. 오늘 행사로 인해 더욱 친숙한 시인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문우 여러분 덕분에 매우 즐겁고 행복한 소풍이 되었다. 늘 건강하고 향 필 하시고 행복과 행운이 같이 하소서!

2016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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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2016-05-13 21:00

일기 예보 덕분에 오히려 오붓한 시간을 누리신것 같습니다.
집행 하시고 이끄셨던 임원진의 수고하심이 눈에 선 합니다.
즐겁고 행복해 하시는 덕분에 덩달아 즐겁습니다.
건강 유의 하시고 늘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김상화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항상 돌봐주시고 보듬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늦게 답글 드려 죄송합니다 한번 기회가 되면 차라도 한번 대접하고 싶습니다 시간을 내 보겠습니다 더운 날씨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6/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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