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0일(일요일) 구름/맑음[여행 넷째 날]

오늘은 이곳 호텔에서 방을 빼주어야 하는 날이다. 간밤에 정리하다 둔 가방을 정리하고 06시 30분 호텔 3층에서 각자들이 거저 온 김치며 김 등을 가져와 나누어준다. 해가 거듭할수록 세계 어느 곳에 가나 예전보다 수준 높은 호텔식을 제공함을 피부로 느낀다. 조식을 끝내고 잠시 호텔에서 다낭 시내를 바라보며 시(詩) 한수를 써본다.

        다낭의 아침(글/정 찬 열)

바다 안개 배회하는/베트남의 다낭만 항구도시/바다 건너 검은 산자락 안개를 품고

회색빛 바다 위에/가는 길 재촉하며/점찍은 어선들 아침을 시작한다.//

예측할 수 없는/하늘의 조화에/비가 내리고 햇빛도 얼굴 내미는//송한 호텔 13층에서 바라보는/통일을 딛고선 다낭의 도심/붉은색 지붕들이 자취를 감춘다//

44년 전 내가 파월 당시/화려하면서도 한적했던 도심이/거대한 공룡으로 탈바꿈하고 있다.//월남의 도심/자전거에 아오자이는/발 빠른 오토바이 모두 내주고/죽순처럼 들어서는 고층빌딩들//동남아시아의/꿈틀대는 용처럼/승천을 위해 눈을 /베트남에 땅 다낭시가지///               <20161120 아침 다낭 호텔 기(記)>

오늘도 07시 30분 우리 일행은 1층 로비에서 Room Key를 반납하고 가방을 싣고 차에 오른다. 10여 분 후 우리의 차는 바다를 끼고 시원한 아침 바람을 가른다. 아침 일찍 그 물을 당기는 무리 소형 어선을 타고 들어서는 어선들을 뒤로하고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과 경주하듯 달린다. 다낭의 떠오르는 관광지 바나힐(Bans Hills)산을 버스는 구불구불 한 산허리를 올라간다. 다낭 시내에서 약 한 시간 만에 도착하였다. 노련한 Guide의 안내로 우리 일행은 밀리지 않고 곧바로 5,043m인 세계에서 두 번째 긴 케이블카를 탈 수가 있었다. 바나 힐은 해발 1,487m 정상에 지어진 테마파크(놀이 공원으로 다낭지역에 36도의 무더운 철에도 15~26도 정도를 유지 할 수 있도록 선선했기 때문에 150여 년 전 프랑스에 지배를 받던 시절에도 프랑스 인들의 휴양지로 개발한 곳이다. 당시 프랑스인들에 의해 무거운 짐을 베트남 사람들이 일일이 등에 지고 이곳까지 오르내렸다는 아픈 역사도 지니고 있다. 케이블카와 그곳의 시설 이용료를 포함하여 60$이 추가된 곳이다. 울창한 원시림 같은 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지고 아래로 내려다보면 다낭 시내와 바다가 산 넘어 멀리 한눈에 들어온다. 혹시나 고장이 나면 어떨까? 멈추면 어떻게 하지? 아직 베트남의 기술력을 별의별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케이블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아기자기한 계곡에 하얀 폭포들이 물줄기를 토해낸다. “ARI BANK"라는 둥그런 바나나를 연상하는 누런색 독 같은 6인승 케이블카를 8분여 타고 내려 또다시 10인승 케이블카로 갈아탄다. 20여 분간의 케이블카 산행 산 정상부에 유럽풍의 건축물들이 보인다. 아직 후진국을 면치 못하지만, 관광에 대해서는 투자를 많이 하고 많이 받는 베트남 관광 인프라에 대해서 선진국 못지않음을 느낀다. 또 하나 우리가 타고 가는 케이블카 외에 또 하나의 케이블카는 운행하지 않고 서 있는 것이 아마도 교대용인 듯싶다. 산 정상부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구름 속에서지만 몽환적으로 변하는 산세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었다. 짙은 구름이 산세를 가리다가 확 트이고 이러한 상태를 계속 반복한다. 산지대가 높아 선선하면서 이슬비를 맞는 구름 속의 도심을 관광하는 것 같다. 산 정상에 수많은 놀이공원과 거대한 불상 이 있는 사원 등이 있다. 유럽풍이 솟아올랐다가, 갑자기 회전하며 떨어지는 놀이기구며 2명이 1조가 타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 그네를 우리 부부는 타봤다. 아찔하고 긴장감 넘치는 기분이다. 갖가지 정원에 피어난 꽃이며 배가 불뚝 나온 포대 불상 등 다채로운 실내 시설과 유럽과 아시아의 퓨전 음식을 즐기며 다양하고 풍부한 특산품 기념품까지도 쇼핑할 수 있는 종합 레저 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2시간의 자유 시간을 즐기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바나 힐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다시 우리 일행은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다낭 시내로 내려와서 이른 점심을 한 식당에서 먹었다. 그리고는 식사 후 바닷가 잔디밭에 야자나무가 많이 서 있는 곳에 30분간의 바다를 즐기는 여유시간을 주었다. 저 멀리 파도를 가르며 조그만 대바구니 배를 타고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이곳은 맑은 햇빛이 야자수 그늘을 찾게 할 즈음 오후에 갈 곳인 바다가 손짜 반도 ‘링엄사(CHUA LINH UNG)’ 뒤쪽 하늘에는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반 토막 무지개가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바닷가 휴식을 끝내고 14시경 우리 일행의 마지막 여행코스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탑승했다. 다낭 시내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손짜 반도 ‘링엄사(CHUA LINH UNG)’‘로미케비치’를 바라보며 마을을 지켜주는 사원으로 유명한 링엄사는 베트남에서 가장 크고 높은 약 68m의 해수 관음상이 우뚝 서 있다. 이 해수 관음상은 태풍을 막아 달라며 다낭시장과 시민들이 함께 세운 것으로, 해수 관음상을 만들고 난 뒤부터는 해마다 몇 번씩 오던 태풍이 드물게 온다는 설도 있다. 2층으로 된 사원의 지붕이 초록색 지붕 위에 상부나 테두리가 하얀 용머리의 꼬리로 지붕 끝이 특이한 사원 내에는 베트남 전통의 신을 숭배하는 신사가 있다. 또 한 채의 우람한 사원 내에는 향불을 짙게 피며 열심히 불공을 드리는 곳에 가벼운 삼배를 하고 경내를 살피고 나왔다.

다시 다낭 시내로 들어온 차량은 애초 계획이 1923년 프랑스 인들이 세운 천주교 성당으로 중세 유럽풍의 세심한 장식과 희미한 분홍색이 아름다운 대성당 건물이다. 다낭 건축물의 심 볼 적인 존재이기도 하단다. 내부에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신비롭게 채색된 유리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 데 오늘이 주일이다 보니 예배시간이 되어 내부 공개가 금지된다 하여 그냥 Guide의 설명으로 대신했다. 16시경에 강을 끼고 시내로 이동한 곳은 여러 가지 월남의 특산물과 주류 등을 파는 매점에 들렀다. 거기에는 커피며 베트남의 2대 왕의 이름을 따 제조된 민망 주 등 기념품 가게를 들렀다. 대부분 해외를 많이 다녀본 회원들 몇 사람이 술과 액세서리를 사는데 30여 분 소일하였다. 그다음 코스는 거대한 다낭 시청 건물 인근에 있는 국립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시작은 작은 어류 표본과 다낭의 자연에 관한 것이었다. 다낭 박물관이 단순한 역사박물관이 아니라 다낭에 관한 종합 박물관임을 전시하고 있다. 이어서 선사시대가 시작되었다. 청동기 시대 등에 관한 자료가 알뜰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그 중심은 기원전 1,000년 전부터 200년까지 베트남 중부와 남부에서 번성한 사후인 문화(Sa Huynh Culture)에 관한 것이었다. 토기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큰 것은 독무덤이고, 작은 것은 독무덤과 함께 묻힌 생활용품 도기였다. 안내문에 발굴 시기와 장소가 적혀있다.

주로 1976년에 탐미(Tam My)에서 발굴된 것이었다. 이때 북부에서는 청동기를 중심으로 한 동선문화(Dong Son Culture)가 퍼져 있었다. 그 시기는 사후인 문화와 때를 거의 같이하는 기원전 1,000년부터 100년까지다. 선사시대가 끝나고 철기 시대에 접어들어 화폐, 그릇, 농기구. 무덤, 등 각종 전시물을 구경하면 뜻밖에 수준이 높았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어서 프랑스 강점기 물건도 다수 볼 수 있었다. 프랑스와의 전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는지 모형으로 설명되어 있었다. 그리고 강점기 때의 일상으로 담은 흑백 사진과 독립투사에 관한 전시자료가 전시물들이 우리나라를 연상하며 볼만 했다. 근대 다낭의 풍경이 모형과 사진으로 전시되었지만 조금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풍습이 다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2층에는 각종 무기가 전시되어 있었고, 베트남 전쟁의 참상이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다낭 일대에는 미국, 한국, 등이 이곳을 통해 베트남에 발을 들였고 나 역시 이곳 다낭 항을 통해서 청룡부대 호이안으로 이동했으니 말이다. 둘러보는 동안 우리 마음이 소극적으로 변했으나 우리나라는 표시가 적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일 층으로 내려와 광장 한쪽에는 다양한 분재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나 좀 더 관리를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16시 30분에 차량에 탑승하여 이동한 곳은 라텍스 공장이다. 모든 것을 나름대로 개방하려는 Guide는 이곳 라텍스 공장에서는 판매마진의 30%를 여러분에게 양보한다고 한다. 세계 라텍스 생산 2위이며 세계 최고로 인정받은 프랑스 공법으로 생산 현재 유럽과 일본으로 수출하는 이곳에서 라텍스를 살 사람은 사라고 권장하며 10여 분 이동하니 공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때마침 10여 년 전 우리 부부가 태국 여행 시 5cm 두께의 라텍스를 구매 지금까지 써왔는데 지금은 쿠션이 없고 다 된 것 같아 새로 구매키로 의논하였다. 공장에서 나오셔 자회사의 라텍스에 대한 좋은 설명이 끝나고 우리는 75cm king Size에 큰 베개 하나와 개인용 베게 둘을 사고 J, O 친구가 구매하였다. 20시가 되어 차량으로 이동한 곳은 이곳에서 마지막 저녁 식사를 위하여 15분 정도 이동하여 아담한 2층의 한식집에서 고기구이 쌈을 하며 한국산 소주도 곁들이며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차분한 것은 예정시간에 들어 있는 40$의 선택 맛 사지를 생략하고 나니 밤 12시 05분에 탑승할 비행기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였다. 식당에서 나와서도 여유의 시간을 다낭 시내의 백화점 구경시간으로 Guide가 만들어주어 눈으로 구경이지만 이곳 다낭의 백화점을 돌아보고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우리 일행을 다낭 공항에 내려준 시간은 22시경이었다. 태국 공항의 대기실은 국제공항이지만 무척 비좁았다.

2016년 11월 21일(월요일) [여행 마지막 날]

시간표를 보니 우리 비행기 탑승시간이 세 번째였고 좁은 공항이 번잡했다. 밖에는 지금 비가 오나보다. 우리 일행이 여행 가방을 탁송시키고 지루하게 대기하다 탑승한 시간은 비행기마저 연착되어 21일 0시 20분에 4번 게이트를 이용하여 탑승했다. 현지 바깥 온도는 24도 2,981km를 달릴 비행기가 150여m 이동을 하여 아시아나 항공 다낭 발 인천 행 OZ756 비행기 서서히 이륙을 한 시간은 0시 55분이었다. 캄캄한 밤 굉음을 내면서 비행기가 고도를 오르니 다낭의 가로등 불빛도 얼마 아니 되어 자취를 감춘다. 곧바로 태평양 상공을 날아가는 탓이다. 피곤해 모두가 휴식하는 한 시간이 지났을까 기내식이 배식 되었다. 내일 새벽 한국시각 06시 55분에 인천 공항에 내리면 아침 식사도 어정쩡하여 모두가 기내 식사를 하고 잠에 취한다.

탑승 후 다낭시간 4시간 20분(한국 시각 6시 20분)에 환한 불빛이 창밖으로 나타난다. 짐작하건대 제주도 상공(上空)인 듯싶다. 현지시각 6시 15분 아직 여명이 터 오르는 시간에 저 멀리 동쪽 바다 위가 밝은 획을 연출한다. 잠시 후 인천공항에 도착하겠다며 비행기고 도가 낮춰지며 착륙을 시도한다. 10여 분 후 탑승 기에서 내려 공항 열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 보안 검사와 입국절차 그리고 가방 등을 찾고 나와 3박 5일의 여행을 마친 우리 일행은 각자 헤어질 인사를 나누었다. 올라올 때 함께 왔던 봉황 두 친구 내외는 09시 30분에 나주까지 가는 KT-X 열차 편으로 간다며 헤어졌고 우리 부부만이 3층 고속버스 승차장에서 08시 30분 우등고속을 탑승했다. 조용하고 안락한 우등 고속버스는 편한 자리에 잠에 취한 3박 5일의 베트남 여행은 무사히 도착하였다.

2016년 11월 28일 3박 5일 37회 초등 동창 여행 기(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