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하는 차량에서 Guide가 안내한다. 일정대로 간다면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모든 일정을 바꿔가며 가장 합리적 여행을 해드리겠다는 안내를 한다. 그러면서 오늘의 처음 코스는 다낭 근교에 있는 마블 마운틴(오행 산) 관광을 하겠다고 한다. 우리가 지나는 이곳은 우리나라처럼 한강이 다낭 시내를 흐른다. 우리가 지금 건너고 있는 이 다리가 한강 다리라서 일명 강남이라고도 한단다. 도로가 넓게 뚫리고 관광 명소의 자리를 서서히 잡혀가고 있는 곳이란다. 이곳에 크게 건축물이 올라가고 있는 대부분이 호텔을 짓고 있다고 전한다. 그리고 이곳 다낭의 바다는 6~8월이면 부산 해운대 못지않게 많은 관광 인파가 북적거린다며 다낭 해수욕장의 길이는 45Km로 매우 길다. 이곳 베트남의 남과 북의 길이는 1,750Km이며 해안선의 길이는 총 3,200Km인데 한국에서 이곳 다낭까지의 길이가 3,700Km란다. 이곳 베트남에는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1986년 외국 문호개방 정책을 결정했단다. 이곳에 진출하려면 자국민 51%의 지분을 포함하여 법인으로 설립하고 만약 100% 운영을 하려면 지분 공증을 세워 운영한단다. 한 시간 넘게 이동하면서 서두에 말씀드린 관광 정책상 현장에서는 설명할 수가 없어 먼저 설명해 드린다며 관광 안내코스를 곁들여 설명한다.

베트남에는 마블마운틴(오행 산)으로 물(水)산, 나무(木)산, 땅(土) 산, 금(金)산, 불(火) 산을 상징하는 다낭의 가장 아름다운 마블마운틴(대리석 산)을 관람한다며 우리에게 월남상징 모자인 ‘농’ 모자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버스가 정차한 곳은 수산으로 400년 전 이 나라 임금이 국민의 안위와 근심 걱정을 한 망(望 ) 강대(전망대)를 돌아보는 코스로 15세기까지 강성했던 참파 왕국의 거점이었던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다낭 시민들에게는 신앙의 땅으로 믿음을 받아온 산으로 대부분 대리석으로 되어있어 마블마운틴 산이다. 오른쪽에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중간에 가파른 156계단을 10분에 오른다. 습기가 많고 무더운 탓인지 숨이 헐떡거림은 나만이 아닌 것 같다. 다낭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를 필수로 투이 손산(물의 산: 水山)에는 2개의 절과 동굴이 있다. 한쪽에 초록색 넓은 잎에 연노랑 무늬가 박힌 식물과 선인장이 이곳저곳에서 시야를 반긴다. 삼태사(땀 따니 사원: Tam Thai Pagoda) 절 입구 문은 중앙에 상부가 둥근 큰 문과 양쪽에 좀 더 작은 개방 된 문이 우릴 반긴다. 내부에 들어가니 중앙에 왼손을 치켜든 남자 미륵상과 양쪽에 예쁜 선녀 미륵상이 멋진 화병 꽃을 배경 무늬로 서 있다. 우리로 따지면 대웅보전 격인데 다소곳이 두 손 모아 합장을 하고 있다. 어딜 가나 화단에 분재해놓은 듯 잘 꾸며진 정원에 열대식물이 다채롭다.

경전 속 불교 식물로 협죽도 과와 상록 활엽수가 주를 이룬다. 이곳에 ‘따가라’ 불리는 일명 삼우화(三友花) 또는 ‘크레이프 재스민’으로 불리는 꽃은 홀 꽃이지만 밤에 더욱 향기가 난다고 전한다. 일명 사막의 장미라고 불리는 협죽도과 ‘아데니움 오베숨’은 분홍색 서양 난 꽃처럼 보이는데 대부분 사원 앞에 자주 보인다. 다음은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 ‘현궁 관’의 글귀를 보면서 안으로 들어가니 석회 암석이 둘러싸인 굴 끝 쪽에 조그마한 불상을 모신 곳 앞에 두 개의 촛불이 켜있다. 또 한곳에는 해수 관음보살상으로 예쁜 여성 보살 부처상 앞에 화병과 그림 족자가 놓여있다. 커다란 배불뚝이 불상에는 많은 사람이 배를 만지면 복이 들어온다 하여 오른손으로 세 바퀴 돌리고 머리를 손에 올려 소원을 빈다고 한다. 마지막 동굴에는 감탄사가 연발된 후엔 콩 동굴(Huyen khong Cave) 넓은 공간에 그리 크지 않은 불상이 커다란 굴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동굴 한 중간높이에 중간크기의 부처님의 좌 불상이 아래를 향한 듯한 불상에 중압감을 느끼며 동굴 한쪽에서 하늘이 보이는 구멍이 뚫려 밝은 빛이 들어오고 있다. 40여 분 후 동굴을 나오며 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온몸에 땀이 밴다.

우리가 모두 기진맥진하여 차량에 탑승 후 에어컨 타령을 연발한다. 우리 일행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11시 12분이다. 우리를 안내해준 Guide는 식당에는 언제든지 다른 일행들보다 빨리 가야 기다리지 않고 새로 준비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며 우리에게 빨리 가자는데 대한 동의를 구한다. 주위에는 고풍스러운 아담한 호텔이 몇 군데 눈에 들어온다. 이런 호텔은 하룻밤에 우리 돈 40~50만 원씩 하는데 주로 신혼 여행객이나 특별한 손님을 받는다고 일러준다. 오늘 점심도 애초는 현지 뷔페식으로 되어 있지만, 우리 입맛을 고려하여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집을 안내했다. 비록 타국에서 먹어보지만 그래도 한식으로 곁들어진 점심은 미각을 사로잡았다. 40여 분 식사를 끝내고 걸어서 5분쯤 이동한 곳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전문 커피 판매점이다. 점심 전 차내에서 커피 생산량이 예전에는 브라질이 제1위였는데 지금은 이곳 베트남이 커피 생산과 수출 1위라고 알려준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우리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며 제품을 사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려준다. 커피 점에 들어서자 손님들이 앉기 좋은 의자에 조그만 잔으로 입맛만 볼 수 있는 향기 좋은 커피를 한 잔씩 권한다. 그리고는 건장한 젊은 사람이 우리의 개량 한복을 입고 나와 예전에는 충청도가 고향이며 풋볼 선수였는데 커피가 좋아 이곳에 주저앉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여러 가지 커피에 관해 설명하니 우리 일행 중에도 몇 사람이 이곳에서 커피를 구한다.

우리가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한 시간씩 받는다는 맛 사지 집으로 이동한다. 이곳 역시 남자 회원들과 여성회원이 분류되어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들어간 1층 방에는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의자 겸 옷가지를 넣을 수 있는 의자 와 따뜻한 물이 담긴 대야가 놓여있다. 잠시 후 일시에 우리 숫자에 맞추어 이제 23세부터 30세 되는 옛 띤 아가 시들이 들어온다. 우리 한국 관광객을 많이 상대했는지 서툰 발음으로 대화를 손짓까지 해가며 시간을 소일한다. 당연히 시원하고 좋은 건 설명이 필요 없다.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개별적인 팁 2$씩을 주고 다음 여정을 위해 우리 일행은 관광버스에 14시 10분경 탑승한다. 이곳에서 호이안까지 가는 시간이 40여 분 걸리는데 시간이 아까우니 공부를 해야 한다며 A4용지 인쇄물 한 장씩을 나누어준다. 용지에는 베트남 어를 배워보자는 내용과 여행 시 주의사항 그리고 베트남 소개며 베트남의 특산품 등이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베트남 언어 중 안녕 하세요=씬 짜오, 화장실= 냐베신, 감사 합니다= 깜언, 밥=껌, 물=느억, 안녕히 계세요= 땀비엣, 이 쑤시게=땀, 등 간단한 내용이다. 베트남의 소개로는 1802~1945년까지 의무 왕조의 나라였으나 1945년 이후부터 공산당 하나뿐인 사회주의 공화국(Socialist Republic of Vietnam)이란다. 북으로는 중국, 서북으로는 라오스, 서쪽으로는 캄보디아에 인접한 나라로 언어는 베트남어 국토 면적은 약 33만㎢로 한국의 1.5배 면적에 현재 인구 약 1억 명 정도로 현재의 수도는 하노이란다. 주요 수출품으로는 쌀이 세계 1위, 커피 생산량이 세계 1위, 천연고무가 세계 2위 석유생산량이 아시아에서 4위의 나라로 주요 특산품으로는 노니(NO NI), 계피, 게르마늄, 목청 꿀, 상황버섯, 천연 라텍스 등이라고 상세한 내용까지 기록된 유인물이다.     

내가 가장 선호하고 가보고 싶은 곳이 Ho I An이 궁금했다. 그런데 2~3년 전부터 패키지 상품으로 베트남이 뜨고 있었다. 문제는 1971년도 파월 당시 2~3주간의 파월교육을 끝내고 나면 포항에서 열차에 몸을 싣고 부산으로 이동 바닷가 부산항 제 3부두에서 2만 오천 톤급 업셔호를 타고 6박 7일의 망망대해를 따라 다낭 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부대 배치에 따라 각 전선으로 군용 트럭에 실려 간다. 나는 호이안에 있는 청룡부대(2629부대) 통신대대 부대장 운전사인 동기 장선주가 몰고 온 통신대장의 짚 차에 실려 Ho I An으로 배속되었다. 근무 중 질병으로 인한 호이안 시내에 있는 미 육군 호이안 병원에 일주일간 치료 때문이었다. 그러나 45년이 지난 지금 많이도 변한 것도 것이지만 한국인 안내 Guide가 그 현장을 모르고 이곳 언어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접근하여 알아볼 수가 없다. Ho I An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17세기 옛날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久) 시가지의 여러 고택을 둘러보면서 월남전 때에 어떻게 고택들을 지킬 수 있는가 의문이 든다. 마이크를 잡은 Guide는 현지에서는 설명할 수 없다며 우리가 도착해야 할 Ho i An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곳 베트남 여행정책도 한국인의 관광객은 현지여행지에서 참여할 수가 없고 현지에는 자국(自國) Guide가 인솔 안내하게 만들어졌단다.

이곳 다낭에서 남쪽으로 약 30km 차로 약 40분 걸리는 고대의 항구도시 호이안(Ho i An)은 17세기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란다. 16세기 무역도시의 고풍스러움이 살아 숨을 쉬는 거리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베트남 시민들이나 베트남을 잘 아는 여행자들은 한결같이 최고의 여행지로 Ho i An을 꼽는다. 다른 대도시처럼 아오자이를 휘날리며 달리는 오토바이의 물결도 없고 줄지어 세워진 빌딩도 없지만, Ho i An은 깨끗하게 잘 정돈된 시가지에 옛 모습을 잘 보전한 매력적인 도시이다. 유네스코에 지정된 구시가지 전통거리는 차량통행을 막고 있어서 여유롭게 둘러 볼 수 있으며, 아직 옛날 목조 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해상 무역항으로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했던 지역인 만큼 세계 각국의 고대 건축 양식이 곳곳에 남아 있다. 첫 번째 들른 곳은 일본 사람들이 왕래가 활발해지면서 1593년 일본인들이 세웠다는 목조지붕에 있는 다리로 일본인 거리와 중국인 거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 한다. 개와 원숭이 조각상이 다리의 양 끝을 지키고 있으며, 다리 위에는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고자 하는 절이 있다

다음은 그 옛날 베트남에 이주한 중국 화교들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입구가 좁은 쩐가 사당을 관람하였다. 19세기 중엽 풍흥 이라는 무역상이 자신의 상점으로 지은 곳으로 전체적으로 베트남, 중국, 일본 스타일이 혼합된 품위 있는 2층 목조 건물이다. 집안은 물건을 진열하는 곳과 창고, 주거지, 제단으로 각각 구분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8대째의 주인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 Guide가 차내에서만 안내하고 나니 박물관, 광조 회관(관운 장 사당), 은 1885년 중국 광동 지역의 무역 상인들이 지은 건물이다. 회관 벽 내에는 삼국지의 주인공인 유비, 관우, 장비의 그림들이 걸려 있고, 제일 안쪽에는 제사를 지내는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매년 음력 1월 16일에는 중국 사람들이 모여서 제사를 지낸다는 곳이었다. 다음 이동한 곳은 다낭이나 Ho i An 시가지에 주로 내보낸다는 목공예마을을 이동하기 위하여 투본 강 투어에 나선다. Ho i An 시내 쪽과는 반대 방향의 강변이다. 강물의 색깔은 탁한 황토물이 흐르는 것 같지만, 수질은 좋다고 한다. 배를 타고 느끼며 스치는 바람은 비록 구명조끼에 더위가 엄습해도 얼굴이 시원한 바람 속에 강가에 널려진 전경이 다채롭다. 물 위를 달려 찾아간 곳은 목공예 마을이었다. 나름대로 나무 조각을 섬세하게 하여 만든 목조 공예품을 시내 상점에 내는 곳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