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의 장모님

덜컥 들어오는 느낌은 2년 넘게 생사를 넘나들며 의식을 찾지 못하고 요양병원에 입원해계신 장모님 생각이 번뜩 난다. 어재새벽 전남 장성군 모 요양원에 새벽에 일어남 화재로 인하여 주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치매 노인 환자들이 요양치료로 입원하는 도중 21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은 참사의 소식에 마음을 덜컹 하면서 말 이다.

84세의 장모님이 2012년3월경 10분 이내거리인 집 앞 학교 운동장에 아침운동 차 나가셨다가 모래바닥에 뒤로 넘어 지시여 거동을 하신 상태에 집으로 오셔 자초지종 이야기 끝에 다소 뒷머리가 뻐근하다고 하시더란 것이다. 그 말을 들은 효성지극 한 큰아들인 처남이 모 신협 이사장 의로 있으면서 아침 출근하여 해야 할 회의도 미루고 여차로 가차 운 광주 보훈병원에 직접승용차로 곧 바로모시고 간시간은 9시가 좀 넘은 시간 이였단다. 그 무렵 회사 출근한 내게 집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을 때는 왠지 불안한 느낌으로 전화를 받고 보니 장모님 이 병원응급실에 계신다는 것이다. 15분여 걸려 집으로 돌아가 집사람을 태우고 20여분 걸려 병원에 도착하니 10시경 2남2녀의 가족과 사위들까지 대기실에 모여 있었다. 모두가 불안한 마음에 검사 결과를 기다린 끝에 X-RAY를 촬영하고 CT, MRI등 할 수 있는 검사를 끝내고 의사선생님의 결론은 크게 염려 할 것이 아니고 한 일주일정도 입원경과를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던 병원 측의 치료 결과는 2년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두 세 곳의 병원을 전전하였었다. 끝내는 의식을 찾지 못 한 채 요양병원의 보호치료를 밭은지 2년이 다 되가니 번뜻 내가 받은 충격은 요양병원에서 늘 보아왔던 거동 못하시는 고령 환자들을 눈앞에 아른거려 내가직접 받은 충격만큼이나 가슴을 짓누른다.

평소에 나는 장모님의 아픈 것에도 병수발에도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존재임에 틀림없어 송구할 뿐이다. 예전에는 일주일 이 멀다하고 들려보면 장모님 의 침상전면에 관리 일지만 살펴보면 식사량 대 소변 량의 상태 그리고 뒤집어주기 2시간 간격 이라는 기록지가 붙어 있지만 한 팔의 장애자인 나로서는 해 드릴수도 없다. 의식을 찾지 못한 탓에 코 속으로 호스 줄을 넣어 미음이나 죽을 주사기를 통해 넣어 연명하시고 계신다. 이곳저곳 몸 전체가 마르고 굳어 한때는 오랜 침대에 시달려 욕창으로 고생이 심하기도 하였다. 널따란 병실에 여러 환자들의 앓는 소리며 혼잣말을 하는 등 그중에서도 장모님은 말 한마디 못한 체 누어 계시니 큰딸인 집사람은 얼마나 답답할까? 매일같이 하루도 빼지 않고 병간호에 전염해준 처재 씨의 효성이 한없이 고마울 뿐이다. 오늘은 엄마하고 귀에다 대고 크게 부르며 큰사위 왔어요. 하지만 그렇게도 눈꺼풀이 무거운 것인지 눈을 뜨지를 못하니 장모님의 눈꺼풀을 손가락으로 치 겨 올려 나를 보게 해도 망자가 흐려 진체 반응이 없다. 그렇게도 눈꺼풀이 무거 운가보다. 장모님 손바닥에 내손가락을 넣으며 꼭 쥐어보라고 귀 에 대고 한번 꼭 잡아보세요? 하고 주문을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담요 밖으로 뾰쭉이 나온 발끝이 뼈만 앙상하고 창백한 그대로 더 이상 어떻게 해 줄 수 없이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치매 환자가 급증하면서 요양병원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생 고려장 이라며 꺼리든 시대도지금은 당연시 되어버린 요즘 대부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위탁하고 있는 것이 현실화 되어 버렸다. 그러다보니 늘어나는 규모에비에 요양병원의 안전관리는 너무나 취약하다는 것이다. 평소에 내가하는 조그마한 사업이 전기공사 업이다 보니 새롭게 생긴 병원이나 요양원시설(다중이용시설) 등에 관여 될 때가 있어서 조금은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어제 같은 사고의경우도 소방법에 방화셔터 와 스프링클러 설치적용 이 되어 관리 되었다면 거동이 불편하고 침대에를 벗어날 수 없는 고령 환자들에게 이처럼 만은 인명피해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 노인 환자인데다 불이 나도 대피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더 더욱이 새벽의 침대에 누워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 34명의 환자 들을 간호조무사 1명이 지키다 일어난 사고에 화재발생당시 힘든 간호조무사 일을 하면서도 화재진압을 위해 환자들을 자기 가족처럼 돌보며 자체 방화용 소방호스를 들고 치솟는 불길을 잡으려다 질식사 했다는 의로운 간호조무사가 사고를 당한 소식은 더욱 가슴 저리 게 하였다. 40여 일전 진도에서 일어난 세월 호선장의 승객을 뒷전에 두고 먼저 빠져 나온 비겁한 어른의 행동에 비교 되면서 말이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고통을 받고 계시는 가족들에 위안과 함께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2014.05.29. 정 찬 열 기(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