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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수필 소설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인철
ㆍ작성일	2013-07-22 13:46

ㆍIP: 121.xxx.30

슈킹 (15회)

창가에서 사내가 길 건너편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것을 확인한

세 사람은 급히 커피숍을 나왔다.

저만치 동인이 앞장서 걸어가고 두 사람은 바짝 그 뒤를 쫓아갔다.

"지금 어디 가는데?"

"아마 이 근처 어딘가에 동인이 차가 있을 거야."

조금 후 대로변 골목을 끼고 돌자 작은 주차장이 나타났다. 구석진

곳에 주차한 번쩍이는 대형 승용차 곁으로 간 동인이 두 사람을

향해 얼른 타라는 눈짓을 했다.

"빨리 출발 안 하면 늦겠는데."

시계를 본 동인이 혼자 중얼거리며 차의 시동을 걸었다.

K은행으로 가는 길은 올 때보다 더 밀려 도심 한복판을 관통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에 상냥했던 내비게이션 아가씨의

음성이 그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이러다간 힘들겠어. 만일 오늘 안 되면 은행에서 거래신청서만 찾고

내일 처리 해야겠는걸."

명동을 출발할 때 서두르던 동인의 목소리가 3시를 가리키고 있는 오디오

옆의 디지털시계를 보더니 체념 섞인 목소리로 변했다.

"동수 형, 저 앞에 보이는 S은행 앞에 차를 세울 테니 현금지급기에서

나머지 돈을 다 찾아와. 빨리 찾는 게 상책일 것 같아. 어치피 명동 일은

오늘 힘들고 K은행은 마감시간 안에만 도착하면 되니까."

S은행을 조금 지나쳐 차를 세우자 동수가 재빠르게 은행 안으로 들어갔다.

현우와 동인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담배를 물고 창문을 내렸다.

열린 양옆의 창문으로 차가운 겨울 바람이 맞부딪쳐 차 안의 연기가 휘돌았다.

창문을 올리던 현우는 헐레벌떡 뛰어오는 동수의 모습이 백미러를 통해 보였다.

"동인아, 빨리 출발해. 인출이 정지됐어!"

동수가 조수석 문을 급하게 열고 앉으며 말했다.

"무슨 이야기야, 자세히 말해봐!"

"사고 계좌로 나오고 현금카드를 먹어 버렸어."

"벌써!"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동인이 차의 액셀을 급하게 밟았다.

"이상하네. 이렇게 빨리 터질 리가 없는데. 조금 전 잔액조회 할 때 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어떻게 된 거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중얼거리는 동인의 음성이 차 안의 공기를 싸늘하게

만들어 흔들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교차로 건너편에 시디를 발행했던 K은행의 돌출간판이

어렴풋이 보였다. 당연히 은행 앞에 세워야 할 차를 동인은 빠른 속도로

지나쳤다. 500여 미터 지나 도로 한켠이 움푹 들어간 곳에 정차한 그는 지갑에서

명함을 꺼냈다. 그리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휴대폰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왠지 죄를 지은 사람처럼 동인의 행동을 주시하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거기 K은행이지요. 시디 담당 과장님 좀 부탁드립니다. 오늘 오전에 1억짜리 시디

넉 장을 발행한 사람입니다. 거래신청서가 필요해서 조금 전에 연락드렸었는데

지금 방문해도 될까요?"

장해숙 2013-07-22 19:35	왠지 불안한 조짐이..

장용순 2013-11-13 22:37	음..뭔가 뜻대로 안되는가..

이인철 2013-11-14 16:16	《Re》장용순 님 , 많은 관심을 갖어주시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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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영합니다	8	admin	20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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