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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수필 소설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인철
ㆍ작성일	2013-07-10 15:27

ㆍIP: 121.xxx.196

슈킹 (9회)

- 예 행 연 습 -

11월 30일 (금)

일찍 집에서 출발한 현우는 동인이 알려준 장소를 가기 위해 전철에

몸을 실었다. 평소 같으면 지금 눈을 뜰 시간이나 어제 저녁에 동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저번에 말한 일이 생겼으니 오늘 오전 9시까지 거기에

도착하여 동수와 만나 그의 일을 도와주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정장 차림을 부탁하기에 오랫만에 현우는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스프레에까지 뿌렸다.

동인이 말한 장소는 전철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기본요금 정도의

거리로 어느 아파트 밀집지역 입구에 위치한 상가건물 2층에 입점해

있는 K은행 앞이었다. 현우가 K은행 앞에 도착했을 때 9시 5분 전이었다.

동수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은행영업이 시작되려면 30분 정도 있어야 하기에 현우는 은행으로 통하는

상가 출입구에 서 있었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꺼내 담배에 입을 물었을 때 그가 왔던 반대

방향에서 동수와 낯선 사내가 이야기를 하며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가 먼저 도착한 것을 발견한 동수가 오던 걸음을 멈추고 사내의 귀에

뭔가 속삭이더니 그를 멀지 않은 거리에 혼자 두고 현우에게로 왔다.

그런데 처음 보는 금테 안경에 양복까지 걸쳐 몰라보게 변신한 동수를

본 현우는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동수를 수십 차례 보았지만 그가

안경 쓴 것은 본 적이 없으며 늘 잠바를 즐겨 입었기에 오늘의 모습은

조금 낯설었다.

"현수야, 저 사람이 2층에 있는 K은행에서 돈을 찾을 건데, 그러지는

않겠지만 혹시 돈을 갖고 튈지도 모르니까 너하고 내가 잘 감시해야

돼, 알았지?"

"어떻게 하면 되는데?"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긴장되어 물었다.

"이 은행의 출입문이 2개인데 안으로는 내가 저 사람과 같이 들어갈

거니까 너는 정문 밖에서 지키면 돼."

동수가 가만히 턱을 들어 사내를 가리키며 낮게 말했다.

멀찍이 떨어져 현우 쪽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내는 대략 50대 중반으로

보였다. 그도 양복 차림이었는데 낡아 보였으며 체격이 왜소해서 왠지

어색해 보였다.

그 사내를 향해 동수가 손짓을 하자 그가 현우 곁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동수를 사이에 두고 사내와 마주 보게 된 현우가 먼저 가벼운 눈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수가 앞장서고 뒤이어 사내가,

다음에 현우 순으로 상가 계단을 올라갔다.

그들이 은행 안으로 들어가고 현우는 멀찍이 떨어져 투명 유리로 된

정문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지점장의 책상 뒤에 걸린

쾌종시계가 9시 40분을 지나고 있었다.

임세훈 2013-08-28 09:29	끝까지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스토리가 가르치는 방향을 향해.... 잘 줄감하고 갑니다.

장용순 2013-11-05 06:38	뭔가 안좋은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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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영합니다	8	admin	20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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