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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수필 소설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인철
ㆍ작성일	2013-06-30 16:07

ㆍIP: 222.xxx.162

슈킹 (4회)

겨울의 매서운 날씨임에도 미니스커트를 입고 보라색 립스틱을

진하게 바른 다방 아가씨는 마치 자기 안방을 들어오듯이

냉큼 들어왔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동수 옆에 바짝 달라붙어

앉으며 말했다.

"동수 오빠, 오랜만이네. 그런데 오빠, 나한테 배달 안 시키고

정말 최 양만 부를 거야?"

그녀가 눈을 흘기며 애교 섞인 앙칼진 목소리로 투정을 부렸다.

"무슨 소리야, 주문할 때마다 넌 배달가고 없었는데....

생사람 잡지 마라."

"그런가! 하여간 다음부터 나 안부르면 가만 안 둘거야. 알았지?"

그녀는 맞은편에 앉은 있는 현우를 의식도 않고 그의 사타구니

가까이 허벅지를 꼬집었다.

"오빠, 어제 여기서 한판 붙었다며? 최양이 그러는데 오빠들이

포커판을 싹 쓸었다는데 진짜야? 그 계집애 오빠에게 팁 많이 받았다고

가게에서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 부러워서 혼났단 말이야. 다음엔 꼭

나를 불러야 해. 그러면 서비스도 잘하고 청소도 깨끗하게 해놓을게."

"그래그래, 동인이도 있으니까 아예 올 때 서비스 죽여주는 아가씨로

한 명 더 데리고 와라."

"형,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 현수 씨도 있는데 창피하게시리. 김양,

너 헛소리 그만 하고 빨리 일어나. 그리고 여기서 그런 것 한다고 밖에다

말하면 절대 안 돼. 가끔 장난으로 하는 건데 소문나면 안 좋단 말이야.

가게 가서도 아가씨들에게 그렇게 꼭 전하고. 알았지? 그러면 조만간에

김양 쉬는 날 저녁 사줄게."

처음에 그녀를 째려보며 말하던 동인이 곧 눈빛을 바꾸며 부드럽게 말했다.

"자, 찻값. 나머지는 사우나나 해."

그녀는 뜻밖에 웬 횡재냐는 듯 조금의 사양도 않은 채 찻잔을 싸는 보자기에

얼른 돈을 감추고 사무실을 빠져 나갔다.

"형, 박 사장한테 빨리 가야지."

억지로 등을 떠밀다시피 해서 가는 양 동수가 미적미적 일어나 외투를 거쳤다.

사무실 문을 나서는 그의 등 뒤로 동인이 큰 소리로 외쳤다.

"은행 들렀다 가는 것 잊지 말고!"

"현수 씨 , 이거 초면인데 부끄럽네요. 형이 아가씨에게 말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차를 자주 시키고 아가씨들과 허물없이

지내다 보니 장난으로 한 말이니까요."

"그럼요, 저는 신경 안 쓰니 전혀 개의치 마세요. 그런데 장 부장님이

돌아오려면 한참 걸리나요?"

"은행에 들렀다 가니까 한 시간 남짓 걸릴 겁니다."

사무실 벽시계는 어느덧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현우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카드는 주었고 지금 승인을 받으러

갔으니 입금은 조금 지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배는 카드는

손님에게 내일 오전에 주어야 하므로 늦더라도 기다려 받아 가지고

오라 했다. 그리고 거기서 퇴근해도 좋다고 하여 현우는 기다리는

동안 한결 부담이 없어졌다.

"형이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니 그동안 저와 바둑이나 한판 두실래요?"

조금 전 동수와 두다 만 바둑판을 정리하며 그가 현우에게 대국을

제안하여 둘의 바둑이 시작되었다.

장인성 2013-06-30 17:55	잘읽고 갑니다 글자도 크고 해서 시원시원하게 보고갑니다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수고하심에 감사합니다.

이인철 2013-07-01 14:09	《Re》장인성 님 , 장시인님 ! 관심과 배려와 사랑을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해숙 2013-07-04 19:06	이하동문입니다.^*^

임세훈 2013-08-11 14:02	저도 젊은 시절엔 바둑이나 장기 두며 모닝커피 불러 마셨는데요.... 재미가 쏠쏠 더 해 가는데요

장용순 2013-11-05 06:21	재미를 더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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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영합니다	8	admin	20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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