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박목철
ㆍ작성일	2017-09-0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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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의 일요 放談(간언(諫言)과 간언(間言) 사이)

소운의 일요 放談(간언(諫言)과 간언(間言) 사이) 소운/박목철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들라면 언어 발달 수준이 아닐까 한다.

동물도 무리끼리 의사소통은 하는 듯하지만, 생존에 필요한 단순한 의사소통 정도 일 것이다

사람도 농사짓고 고기 잡고 사냥을 하는 등, 일차적 생산 만 한다면 복잡한 말이 필요치 않지만,

인간은 고도의 정신 활동에 삶의 가치를 부여하는 속성이 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복잡한 언어가

발달했고 새로운 언어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유치원 원아들의 책을 보면, 아주 단순한 생활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대학원 이상의 서적을 보면, 단어 대부분이 생활과는 무관한 고도의 정신적 활동을 나타내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류가 발전할수록 사용되는 언어의 영역은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고 언어는 살아서

성장하는 생명력이 있기도 하므로 문명의 발달은 언어의 발달과 병행 해야 한다.

또, 동물의 언어가 행동에 관한 것이라면, 사람의 언어는 생각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언어를 통하여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생각을 결정하게 하거나 생각을 바꾸게 하기도

하는 것이 언어의 중요한 기능이다. 이처럼 중요한 언어의 기능이 역사를 좋게 발전시키는 선(善) 기능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역사를 파괴하고 삶을 어렵게 하는 촉매가 되는 역(逆)기능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작게는 가정으로부터,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로 유기적인

관계로 얽혀 있다. 이런 조직은 쉼 없는 의사 전달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의사 전달은 말이나 글의 형태로 전달 되는데, 이런 말이나 글은 두 가지 형태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상대가 듣기 좋은 말이고 하나는 상대방이 듣기 싫은 말이다.

자신은 아니라도 하지만,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듣기 싫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반응이다.

듣기 좋은 말에도 두 가지 얼굴이 있다.

사실에 근거하여 상대방의 좋은 점을 들춰 말하는 좋은 말이 있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아부성 발언도 있다. 역사적 교훈은 이런 아부성 발언이 나라나 조직을

망친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피바람이 몰아친 사화의 뒤에는 권력자의 비위를 맞추고

뜻이 다른 사람을 헐뜯는 못된 간신이 있었고 이들이 하는 말을 우리는 간언(間言)이라고 한다.

연산군 때 갑자사화를 일으킨 임사홍이 대표적인 간신(奸臣)이라 하겠다.

듣기 싫은 말에도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싸움닭처럼 여기저기 다니면서 상대의 기분을 아랑곳없이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망나니가 있기도

하지만 하기 어려운 말을 자신의 안위를 개의치 않고 윗사람에게 하는 용기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이 하는 말을 우리는 간언(諫言)이라고 한다.

우리 역사를 보면 간언을 하다가 귀양을 가거나 심지어는 사약을 받기도 했지만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충신이 많았다. 이런 분들 덕분에 국가가 오늘까지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말을 하는 처지에서 본 간언과 간언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듣는 이의 됨됨이라 하겠다.

아무리 諫言을 한다 해도 듣는이가 귀담아듣지 않거나 바른말을 적대시하면 방법이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 했다. 바른말을 하는 이는 다 떠나고, 결국 간신만이 주변에 남게 된다.

이런 교훈을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한 분은 실패한 지도자로 영어의 몸이고, 한 분은 연신

뭔가를 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분은 간언과 간언 사이에서 어떤 말에 귀를 기울이실지 궁금하다.

거창하게 얘기를 풀었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숱한 작은 사회에 우리는 몸담고 있다.

들어야 하는 입장일 수도 있고, 소속원일 수도 있다. 당신은 諫言을 하고 계시는가? 間言을 하고

계시는가? 당신은 間言에 귀를 기울이시는가? 아니면 諫言에 귀를 기울이시는가?

정찬열 2017-09-03 22:10	소운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귀한시간내어 저의 서재를 불 밝혀주시여 다시한번 감사 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일요 放談(諫言)과 (間言) 사이)" 아무리 좋은 말을 해주어도 들어주는 사람의 뜻에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의미깊은 글에공감을 합니다. '巧言令色' 이라는 말처럼 다른 사람에게 환심을 사기위한 아첨을 떠나서 말입니다. 공자는 약삭 빠를 정도로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전자의 間言을 대체로 많이 함으로 그로 인해복을 얻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받기 쉽다라고도 했습니다. 일요 방담 좋은 글에 다시한번 되세기는 노력을 기울여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석희 2017-09-04 09:54	작가님~~~ 말씀을 쭈욱 읽다 보니 가까운 아주 가까운 우리 가족 이야기가 문득 떠오릅니다. 저는 될 수 있는 한 충고는 하지 마라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충고를 하더라도 우스개 소리로 덧칠을 하면서 안주거리로 만들어서 교묘히 전달하려고 애를 쓰고는 있습니다만 글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충고는 안하게 되면 그 말은 필요 없느냐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말합니다. 충고는 반드시 받들어 들어야 하느니라 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충고를 들으면 즉시 그 자리에서 납족 엎드립니다. 그래, 내가 잘못했어. 미안 죄송 송구 합니다 하고요. 쓴소리는 아내도 싫어해요. 가깝다고 미주알 고주알 쓴 소리 단 소리 퍼질러대면 감당 못할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어요. 쓰다 보니 별 영양가도 없는 멀건 흰죽 사발 같은 소리를 길게도 지껄여 대었습니다. 그냥 흔적 남겼다고 양해 해 주세요. 작가님! 고마운 교훈의 글 잘 읽었습니다.

김종덕 2017-09-04 14:18	박목철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두루 좋은 말씀들을 새깁니다. 두 간언은 어떠한 이유에서이든 사람을 움직이게하는힘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게 몰거나. 나쁘게 몰거나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시대의 정서에 따라 간언의 뜻은 달라지겠지만 전달자에 의하여 전달을 받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내가 충심으로 말을 한다고 해도 받아 들이는 사람이 사시로 보면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을 하는 사람도 그 뜻이 중요하겠지만 받아들여 정책을 행하는 사람은 준신을 잡을 수 있는 무거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인것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백낙은 2017-09-04 20:16	소운 작가님. 건안하신지요. 제가 꾀병을 조금 하느라 수필 방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좀 나으면 다시 들어와서 차근차근 살피겠습니다. 건승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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