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곽철재
ㆍ작성일	2015-01-25 00:14

ㆍIP: 118.xxx.16

재회, 아미랑에서

재회, 아미랑에서

한재 곽 철 재

친구여
우리의 재회가 늦어서 미안하구나.
더 빨리 만나지 못했다고
투정은 부리지 않았으면 해.

그럼에도 오늘 우리는
악수 한 번에
그 여름, 뜨거웠던 얼굴들을 금방 기억해내었지.
패기 넘치던 군가 소리는
허망한 인생에 쓸려가고
반짝거리던 계급장은
세상 괴물에 먹혔구나.

새벽부터 밤까지
누구를 위해 끌고 다니던
그 고단했던 세월덩어리는
서로의 눈빛만으로
우리 모두는 단박에 던져버렸다.

친구여
한 잔의 쐬주를 마시자
저 깊은 곳 가래를 끌어올리자.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느냐

그래도 아쉽거든
흠뻑 젖은 섹소폰 소리에 맞춰
하하히히 한 곡 보태면 되지

천년을 견딘 고목나무에
반가움을 문지르고
우리의 다짐을 매달아보자
뿌옇게 흐린 동공에
벚꽃잎을 담아보자
빨간 단풍을 넣어보자

친구여
우리 모두의 아미랑에도
언젠가는 차갑고 스산한 바람이 불 것이고
어쩌면 서리가 회한으로 파고들지도 몰라.
그러면 어때.
비록 이 들판에 메마른 낙엽만 굴러다닌다 해도
우리 모두가 소복소복 눈으로 내려 쌓여
서로의 안타까운 추억덩이들
하얗게 포근하게 덮어주면 되지.

* 30년 만의 재회(2014. 3. 22 옛 전우들 이십여 명이 아미랑에서)가 준 벅찬 감격과 기쁨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던 모임 축하시.

배정이

2015-01-25 10:30

`곽철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벚꽃잎을 담아보자~ 빨간 단풍을 넣어보자.~ 우리 인생 멋지게 물들이며 살아요. 파이팅!!~~ㅎㅎ


곽철재	배정이시인님 언제나 먼저 방문해 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편안한 휴일저녁 보내세요.	1/25 18:41

김흥님

2015-01-25 23:07

`곽철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30년만에 만난
진짜 사나이들의 전우애가
시향에 오롯이 전해져옵니다
몇밤을 지새워 늘어놓아도
끝나지 않을 이야기들이 눈에 선합니다
이제라도 자주 만나서
지난 옛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돈독한 전우의정을 나누시기를^^


곽철재	김시인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옛 전우들을 만나보는 것은 늘 마음에 있으면서도 행하지 못한 일 중의 하나였는데 그날은 정말 모두들 가슴이 벅차서 금방 30년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1/26 12:39

김광섭

2015-01-27 12:24

`곽철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재회, 아미랑에서 ,,,^^
내린 글 공감합니다^^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십시요
곽철재 시인님


곽철재	김시인님 항상 방문해주시고 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자들은 누구나 군생활에 대한 애틋한 추억들이 있으니 쉽게 공감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1/28 01:17

윤순묵

2015-01-27 17:32

재회
칭구와의 아름다운 운우의 정이 피였네요
오랜만의 만남은 속속히 알알히 숨었던 내용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지요
즐거운 시간 이였는지여
지치고 힘든 과정속에 만남은 더 애뜻하리라 봅니다
고운 시향에 접하고 갑니다


곽철재	윤시인님 감사합니다. 즐겁기도 했지만 뭔가 가슴이 벅차기도 했습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어떤 이유이든 만나지 않거나 못 만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1/28 01:29

주응규

2015-01-28 09:18

곽철재 시인님의 글밭에 머물며 훈훈한 가슴 데워갑니다
아직은 추운 날씨지만 봄기운이 스멀스멀 피어나는 듯합니다
입가에 미소 가득한 나날 되시고 행복하십시요


곽철재	주시인님 고맙습니다. 아주 열정적인 시 활동을 하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초보의 긴 넋두리 같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1/28 23:42

안정순

2015-01-28 15:04

30년 만에 만난 전우애
그 얼마나 벅찬 감격이었을지!!
그 아름다운 우정 영원히 이어가시길 빕니다.
곽철재시인님


곽철재	안시인님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방문하여 주시고 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군대 갔다온 남자들이 이렇구나 생각해 주십시오. 편안하고 행복한 밤 되십시오.	1/28 23:50

사방천

2015-01-28 19:58

곽철재 시인님의 서재의고운시
재회 아미랑 에서 고운옥고의 들려감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요


곽철재	사시인님 또 들러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미랑은 그 모임에 참석한 친구가 운영하는 시골의 식당이름인데 꽤 신경 써서 꾸며놓았더라구요. 편안하고 행복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1/28 23:56

정찬열

2015-01-28 20:30

전우들의 재회의 시간
마음까지 설램이지요
아미랑의 모임장소가 멋지네요
한재 시인님 고운글 함께 하다 갑니다.
늘건안 건필 하세요


곽철재	정시인님 또 이렇게 읽어주시고 말씀 남겨주셔서 뭐라고 인사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미랑은 그날 모인 친구 중의 한명이 운영하고 있는 시골 음식점입니다. 밤새 고함을 질러도 주변에 뭐라할 사람이 잘 안보이는 곳이었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밤 보내십시오.	1/29 00:15

김희선

2015-01-29 14:16

천년을 견딘 고목나무에
반가움을 문지르고
우리의 다짐을 매달아보자
뿌옇게 흐린 동공에
벚꽃잎을 담아보자
빨간 단풍을 넣어보자.../

멋집니다~
우정의 꽃이 활짝 피어나길
소망합니다.
멋진 날들 되세요~시인님^^*


곽철재	김희선시인님 찾아주시고 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자들은 누구나 군대시절을 잊지 못하고 많은 추억들을 갖고 있습니다. 같이 훈련 받고. 같이 자고. 같이 힘들고. 같이 죽을 수도 있다는 전우의식 때문인 듯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1/29 22:04

경규민

2015-01-31 08:49

그렇군요.
전우!
각별한 인연이죠.
영원한 우정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옛날 철색선에서,
백암산에서
찬바람과도 맞선던 그시절이
오련히 떠오르네요.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문운 창대 하시기를


곽철재	경시인님 백암산에 계셨군요. ㅎ 저는 적근산에서 살았습니다. 산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네요. 당시엔 힘들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그것이 이렇게 추억으로 우리 인생을 살찌울 줄은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1/31 23:39

한영택

2015-02-02 13:18

곽철재 시인님 반갑습니다.
대구 수성구에 시인님이 한 분 더 늘었네요.
군에 제대 후 전우 모임에서 멋진 시 낭송하셨네요.
ㅎ~ 군대 추억이라면 저도 할 얘기 너무 많지요.
육군으로 가려다 해병으로 끌려가서 그것도 백령도에서...
30년 전이 되려나요. 앞으로의 얘기도 차근차근...
좋은 친구들과 좋은 날 되세요.


곽철재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남자들이 군대이야기 하면 여자들은 지루해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우린 또 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자랑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남자들 중에도 군대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켜서 말씀하시는 분이 있지만 그래도 우린 또 얘기할 수밖에 없어요. 그건 우리의 추억이니까요. 시인님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십시오.	2/2 19:55

이석구

2015-02-03 17:51

청춘을 불사른 고난의 시련이
정진의 발판이 되어 패기로 살아나지요.
사업 성취와 행운을 바랍니다.


곽철재	이시인님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군생활을 젊었을 때는 그냥 흘려버리는 시간이라 여겼었는데 이렇게 추억을 주고 감동도 주는군요. 과거는 실제보다 미화된다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나에게는 그것들이 모두 소중하니까요.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2/3 22:09

세월만 흘렀다고 고목이랴

나목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