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5-06-11 11:32

ㆍIP: 59.xxx.143

행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 행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 황우 목사 백낙원.

누구나 잘 아는 세계 명작동화 중에 벨기에의 극작가이면서 시인인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1862~1949)가 쓴 파랑새라는 동화가 있다.
이 동화를 보면, 가난한 나무꾼의 아이들인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추억의 나라, 밤의 나라, 미래의 나라 등 환상적인 세계를 두루 여행하지만, 그 많은 여행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파랑새를 찾지 못하고, 결국 지쳐 집에 돌아와 보니, 그토록 찾던 파랑새는 바로 자기 집에서 기르던 비둘기였다는 내용이다. 이 동화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지면서 “파랑새”가 행복의 대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 동화가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교훈은 분명하다. 행복이라는 것은 과거를 추억하는 것도, 현재 밤의 나라를 즐기는 것도, 그리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며, 그리고 먼데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데 있기 때문에 가까운 데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당부라고 여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파랑새가 멀리에만 있는 줄 알고 그 파랑새를 찾으러 산을 넘고 물을 건너며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을 보곤 한다.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그 파랑새라는 것을 잡고 보면 이미 가정이 파괴되었거나, 건강을 잃어 버렸거나, 되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실패자가 되어 때늦은 후회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가까이서 찾으면 너무나 많은 행복이 오종종하게 맺혀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어제 감자를 캤다. 감자를 심은 지 두 달 남짓 되었는데도 감자가 많이 달려 수확의 기쁨을 만끽(滿喫)했다. 지난봄에 밭 갈아 쪼가리 감자를 심었더니 한 뿌리에 적게는 5~6개, 많게는 열 개도 더 달린 것도 있다. 감자를 두세 쪽으로 쪼개서 심은 것을 감안하면 무려 2~30배의 축복을 안겨 주신 것이다. 이 기쁨은 농사꾼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행복일 것이다.
캔 감자는 다해봐야 열상자도 안되기 때문에 돈으로 따지면 몇 푼 안 되겠지만, 내 손수 농사한 감자를 금방 삶아서 먹는 즐거움이야말로 표현하기 힘든 행복이다.

그뿐 아니다. 요즘에는 일하다가 들어와 다른 반찬이 없어도 정수기에서 나오는 찬물에다 밥을 말고, 농사지은 고추나 도라지, 더덕을 캐다가 된장에 찍어 먹는 맛은 어디에도 비길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 집은 반찬 걱정은 별로 안 한다. 밭에만 나가면 토마토, 오이, 피망, 가지, 상추, 들깻잎, 호박잎 등 채소가 지천이다. 그리고 간식도 감자를 비롯하여 제철에 나는 살구나 복숭아, 자두, 오디, 블루베리, 복분자(覆盆子) 등 여러 가지 과일들이 있다. 거기다가 마누라의 정성이 가미된 된장찌개에 애호박을 썰어서 보글보글 끓여 먹는 맛은 바로 행복 그 자체라 여긴다.

오이씨 하나 심으면 수십 개의 오이를 따먹을 수 있고, 방울토마토 씨 하나에 수백 개의 토마토가 열린다. 나는 단지 씨를 심고 김을 맸을 뿐인데, 하나님이 때를 따라 수십, 수백 배의 복을 주시는 것이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말이다.

이같이 행복이란 무엇을 많이 거둬들여서가 아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도 아니다. 비록 적은 양(量)이라 해도 하늘이 내려 주시는 축복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행복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감사의 눈물이 맺힌다.

그리고 성경에 보면 『네 집 내실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상에 둘린 자식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시편 128:3)라는 말씀이 있다.
행복이란 것은 장차 복권에 당첨되거나, 목표한 바를 성취하거나, 성공한 후에 오는 것이 아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것, 그리고 지극히 작은 일에서 감사를 찾고, 지극히 가까운데서 행복을 찾을 때, 바로 자기 마음속에 이미 와 있을 것이며, 내실과 밥상머리에 앉아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지금 보다 더 많이 올라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박목철 2015-06-11 20:37	`백낙은`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백낙은 작가님, 정말 행복한 삶에 박수를 보냅니다. 씨만 뿌리면 알아서 열매를 주렁주렁 달리게 하는 자연의 축복 너무 감사힌 일이지요, 시장이 반찬이라고 놀고 먹으면 진수성찬도 별로이지만, 땀 흘린 후에 먹는 -된장에 찍은 고추 하나, 찬물에 말은 밥- 감사와 행복이란 걸 실감 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말씀도 공감합니다. 예수님 께서도 -천국은 멀리 있지 않고 네 마음에 있다고 하셨듯- 좋은 글에 마음을 다스리고 갑니다. 건강하십시요 작가님,

김경렬 2015-06-11 23:16	내려주신깊은뜻! 실감합니다, 모두 가까운곳의 행복을 모르고 먼곳이나 남의것을 바라보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지요 가슴에 새깁니다 건강 하시고 건필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백낙은 2015-06-12 09:12	《Re》박목철 작가님, 박수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예수님 말씀도 인용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더 열심히 가까이에 있는 행복, 아니 마음속에 있는 행복을 더욱 확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가님. 고맙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걱정이지만 6월 행사 때 뵙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건안하소서.

백낙은 2015-06-12 09:14	《Re》김경렬 작가님, 작가님께 늘 고마운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건강유념하시고 행복한 6월 되십시요. 향필하소서.

김숙자 2015-06-14 19:10	백낙은 작가님! 깊은 뜻이 담긴 좋은 글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았고, 감사함을 느끼며 좋은 글로 표현하여 여러 사람에게 감동을 주시니, 고마울따름입니다. 저도 시골에서 일하며 '한 톨의 씨앗에서 수십 배의 수확을 얻는데, 왜 농민들은 힘들어 할까?' 단순한 실익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감사와 행복은 멀리 있고, 힘들고 어려운 현실만 내 앞에 있다고 생각했지요. 좋은 글을 읽으며, 많은 감동을 받고 마음을 다스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백낙은 2015-06-14 21:24	《Re》김숙자 작가님, 세상이 참으로 좋아진 것 같습니다. 미국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고 이같은 교제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작가님의 서재에서 단란한 가정 분위기를 보고 많이 부러웠습니다. 작가님께서 깊은 뜻이 담긴 좋은 글이라 하시니 힘이 생깁니다. 더 소담스럽고 아름다운 교제가 이 서재를 통하여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곳은 메르스 때문에 걱정이 많답니다. 건강 유념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빌겠습니다.

김경렬 2015-06-25 06:42	목사님! 안녕하시지요? 어제 오후에 두권의 책을 기쁘게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동행의 길섭'도 궁금 해서 서점에 가보려 했는데 이렇게 보내 주셔서 정말 좋습니다. 틈틈히 열심히 읽어서 목사님의 보고에 말씀하신, '사람다운 사람' 을 명심하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낙은 2015-06-25 09:51	《Re》김경렬 작가님, 책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목회를 하다가 글을 쓴지가 그리 오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제 수준에 맞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믿어 계속하고 있답니다. 저는 작가님의 금 솜씨에 감탄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박정근 2015-06-26 10:08	백낙은 작가님 안녕하세요~ 내려주신 "행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귀한 글에 공감으로 감사히 머물러 봅니다. 제가 문경에 내려와서 틈틈히 약초공부를 하면서 느낀점이 있습니다 인간의 질병에 꼭 필요한 약초는 생각외로 사람 가까이에 존재 한다는 것이지요~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는 심산유곡 보다는 인가 주변에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까이 있는것의 소중함을 모른체 깊은 산속만을 헤메고 있는 듯 합니다. 행복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내 가까이 있는 행복을 놓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만나지는 행복. 그 행복을 찾아내 누리시는 작가님의 깊은 연륜과 지혜를 존경합니다.내려주신 깊은 글 감사히 가슴에 세기고 갑니다 늘 평안하시고 강건하세요 작가님~~^^

백낙은 2015-06-26 10:25	《Re》박정근 작가님, "인간의 질병에 꼭 필요한 약초는 생각외로 사람 가까이에 존재 한다는 것이지요"라는 말씀 공감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보약으로 가득한 산야"라는 글도 썼습니다만 자세히 살펴 보니 전부가 보약이고 좋은 나물반찬이었습니다. 잠깐 생각나는대로 적어본다면, 민들레, 쓴바귀, 엉겅퀴, 망초, 달맞이, 지청구, 비단풀, 구기자, 냉이, 물냉이, 질경이 등등 다 헤아릴 수가 없네요. 전부 보약이고 나물이랍니다. 그래서 저도 이곳 농촌에 자리 잡았답니다. 그런 의미로 문경은 항상 동경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박정근 작가님. 작가님을 볼 때마다 젊은 패기가 넘처 항상 부러워 한답니다. 감사합니다.

배롱나무와 인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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