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 황우 목사 백낙은(원)

예부터 세상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입 밖으로 나간 말이요. 둘째는 한 번 쏘아버린 화살이며. 셋째는 흘러간 세월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입 밖으로 나간 말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한번 해 버리면 다시 담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수로 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낭패를 당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오늘 우리들의 사회는 시기, 질투의 말. 낙심과 절망의 언어. 실망과 좌절의 한숨. 비판과 저주의 태풍이 회오리 치고 있다. 그리하여 싸움과 불목. 반목과 분쟁. 혼란과 무질서의 아우성으로 지금 온 세상은 그야말로 말들의 성찬이 벌어지고 있는듯하다.

고대 히브리어 중에 '아브라카다브라'라는 말이 있다.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할 수 있다, 해보자, 하면 된다는 등 적극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안 될 일도 되고, 반면에, 해서 뭘 해, 하나마나야, 난 못해 라고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될 일도 안 되는 것이 진리이다.

성경에도 “여호와께서는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민수기 30:2)라고 약속하신 말씀이 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긍정적인 말. 남에게 용기를 주는 말. 믿음의 말. 꿈과 희망 즉 소망이 담긴 말. 사랑의 말, 축복하는 말을 할 뿐만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말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소담스런 행복의 열매를 맺어야 하겠다.

그리고 쏘아 버린 화살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거둘 수가 없다. 활의 시위를 당기기 전에 결정을 해야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활시위를 당긴 후에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어쩌자고 일시적인 분을 참지 못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그렇게도 쉽게 해친다는 말이며, 잠시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성폭행을 하거나 강력 범죄를 저질러 일생을 망친단 말인가?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도 있는데 잠시의 분노나 욕정을 참지 못하여 일생을 망치고 후회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얼만지 모른다.

요즘 한창 회자(回刺)되고 있는 모 항공회사 전 부사장의 앞뒤 고려 없는 몰지각한 행동이 얼마나 큰 파동을 몰고 왔으며, 본인은 물론 가정과 회사, 그리고 이 사회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쳤는가 말이다.

절벽에서 뛰어 내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절벽을 뛰어 내리고 난 후에는 제 2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흘러간 세월 또한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옛말에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희수(喜壽)를 넘긴 나도 지금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보면 얼마나 후회스러운 일들이 많은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후회(後悔)라는 글을 써 보았다.

흘러간 칠십여 년의 세월 / 곰곰이 뒤돌아보면 / 후회스러운 일들 많아 / 얼굴 달아오른다. / 아지랑이 아른 거리듯 / 바람꽃 일렁이듯 / 코끝 찡한 아쉬움 / 소름처럼 돋는다. /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 이런 삶 살지 않을 터인데 / 분초를 아끼지 못한 아쉬움에 / 괸 눈물 주먹으로 씻는다.

그러나 흘러간 세월은 붙잡을 수 있는 길이 있다. 반성이라는 법정에 서서 지난 세월동안 무엇을 잃었으며 또한 무엇을 얻었는가하는 물음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얻은 것에 감사하고 잃은 것을 반성할 때 세월은 흘러만 간 것이 아니라, 붙잡아둔 것이 되는 것이다.

성서를 보면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에베소서 5:16)는 말씀이 있다. 여기서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세월을 사 들이라.”는 말이다. 그냥 아껴서 허송세월하지 말라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월을 사 들이라는 말이며, 인생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유일회적(唯一回的) 존재다. 언젠가는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신 앞에 설 터인데 그 때 아뿔싸! 하고 허무하게 살아온 삶을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