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백낙은
ㆍ작성일	2015-06-26 10:28

ㆍIP: 59.xxx.143

배롱나무와 인간성.

* 배롱나무와 인간성.
황우 목사 백낙원.
요즘 우리 집 앞 정원에는 배롱나무가 묵은 껍질을 벗어 던지고 탐스런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수종으로 정하고 가로수로 심어서 길가에서 앞 다투어 활짝 웃으며 그 용모를 뽐내고 있는 것을 자주 보곤 한다.

배롱나무는 목 백일홍(木百日紅), 자미(紫薇)나무, 간지럼을 많이 탄다고 하여 간지랑나무, 백일홍 낭(제주)으로도 불리며 학명으로는 Lagerstroemia indica이다.
꽃말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꽃이 피기 시작하면 백일이 넘게 꽃이 피어 목 백일홍이라 부르는 것이다.

특히 봄이면 배롱나무의 줄기가 묶은 옷을 벗어 던지려는 듯 계속하여 껍질을 벗는다. 껍질을 벗기 전에는 검고 투박했던 피부가 껍질을 벗고 나면 여인의 살결같이 부드럽고 매끄러워진다.

어떤 자료에 의하면 그 매끄러움 때문에 여인의 나신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사찰(寺刹)이나 대갓집 안채에는 잘 심지 않는 수목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떤 자료에는 배롱나무가 껍질을 벗어 버리듯 스님들 또한 세속을 벗고 환골탈퇴(換骨脫退)한다는 뜻이요, 청렴을 상징하기 때문에 사찰(寺刹) 마당에나 선비들의 거처에 많이 심는다고도 했다.

이렇게 두 가지 설이 있으나 사찰을 찾아가 유심히 살펴보지도 않았고, 스님들에게 물어보지도 못해 어느 것이 정설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다 같은 나무인데 어느 쪽에서는 그 상징성을 좋게 이해하고 반기는가 하면, 어느 한쪽에서는 이중성을 가진 나무로 기피하는 나무가 바로 배롱나무이다.

사람도 그 사람을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장점이 많아 보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단점이 많아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어떻든 이중성을 가진 인간이 되어서야 되겠는가마는 누구나 좋게 보면 좋게 보이고 나쁘게 보면 나쁘게 보이는 것이 사람이라 하겠다.

성경에 보면 『그 성은 네모가 반듯하여...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같더라.』(계 21:16절)는 말씀이 있다. 우리 모든 사람들의 인격이 장(長)과 광(廣)과 고(高)가 같아서 네모가 반듯한 정방형(正方形)이어야한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여기서 길이인 장(長)은 믿음이요, 넓이인 광(廣)은 사랑이며, 높이인 고(高)는 희망일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길이인 믿음은 좋은데 넓이인 사랑이 넓지 못한 사람도 있고, 길이와 넓이는 길고 넓은데 높이인 희망이 높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반대로 길이와 높이는 좋은데 넓이가 넓지 못하여 사랑의 폭이 좁은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아래에서 보면 교만하고, 위에서 보면 비굴하고, 옆에서 보면 야비한 사람도 있다. 나 자신도 다른 사람이 나를 볼 때 교만해 보이거나 비굴하고 야비한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옷깃을 여민다.

종교를 믿는다는 사람들도 교회나 사찰 안에서는 거룩하게 보이지만 사회생활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을 본다. 참다운 인격자란 종교의 전당 안에서나 직장, 그리고 가정이나 사회에서 그 장(長)과 광(廣)과 고(高)가 같아야 참다운 신자요 참다운 인격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비록 어떤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역시 장(長)과 광(廣)과 고(高)가 모두 같아서 언제 보든지, 어디서 만나든지, 네모가 반듯한 사람이어야 온전한 인격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자신의 인격을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長)과 광(廣)과 고(高)가 같아서 네모가 반듯한 인격을 갖추어 많은 사람들에게 숭앙을 받을 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귀감이 되는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맺는다.

김경렬 2015-06-26 15:15	`백낙은`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어떤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글을 쓰는 사람은 마음이 여리고 감성이 풍부하며 정직하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 최소한 나쁜 마음이나 나쁜 말을 하지 않을거라 믿는다고 했어요. 이말을 새기면 내면에 감성이 풍부하니 사랑이 흐르고 정직하니 신뢰할수 있으며 나쁜 마음 나쁜말을 않으니 이해와 수용의 그릇이라 생각 됩니다. 이런 사람들과의교분으로 삶이 희망적이 아닐까 합니다. 글쓰는 사람들이라도 반듯하게 살아야 겠다는 깨우침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낙은 2015-06-26 16:37	《Re》김경렬 작가님, 아무리 생각해도 행사 때 아쉬움이 남습니다. 말씀하신 글쓰는 사람에 대한 말씀은 공감하자니 내가 감성이 풍부하며 정직하다는 뜻이라 좀 게면적네요. 물론 글을 쓰면서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점은 있습니다. 윗글에서 제가 목사라고 장,광,고가 반듯한 사람이겠습니까. 신 앞에서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김경렬 작가님. 늘 고마운 마음 간직하고 있습니다. 샬롬을 빕니다.

이민아 2015-06-30 00:46	반짝반짝 짙은 여름밤에 목사님의 서재의 문을 사르르 열어봅니다. 5란 숫자가 6의 옷을 입었는데, 저는 처음으로 6월안에 목사님의 글을 처음으로 읽어봅니다. 죄송해요. 열심히 서재의 문을 열어 수필의 친한 친구가 되어 드리겠다고 약속드렸는데...... 행함이 없는 제가 되었어요. 뭘그리 바쁜지 제 서재의 문도 오늘 열어보았어요. 어쩜 바쁨보다는 게으름으로 마음다해 서재를 찾지 못함이 정답일거예요. 여름행사날에도 목사님과 사모님을 뵈어 기쁨에 감사드려요. 인사만 드렸지만, 목사님께서 이렇게 같은 자리에서 늘 저를 축복하여 주시고 계시리라는 믿음만으로도 저는 감사하고 행복해요. 목사님! 아이들에게 좋은 거울이 되고픈 소망이 있어요. 저의 모습이 사랑으로 차여지고, 바르고 좋은 생각으로 자라라는 아이들에게 꿈을 나눠주는 선한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도 저의 모습을 닮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아요. 어릴 적 아버지께서 거울이 되고프시다고 말씀 하셨던 기억이 나요. 어쩜 저도 아버지의 말씀이 제 마음에 새겨져 예쁜 거울이 되고픈 것 같아요. 목사님! 목사님께서 새겨주신 귀한 글 감사함으로 읽어봅니다. 좋은 인격을 갖추는 자가 되기 위해 더 겸손히 더 낮은자의 모습으로, 남을 비판하고 훼방하고 헤아리는 것이 아닌, 늘 저부터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싶어요. 가끔은 넘어지고, 가끔은 남을 공격하는 머리도 있고 차디찬 가슴도 있지만, 목사님께서 들려주시는 소중한 말씀 그려보며 저에게 펼쳐진 길에 꿈을 그리며 거닐겠습니다. 목사님! 햇살이 곱기도 하지만, 때론 두꺼운 햇볕이 몸을 지치게도 해요. 목사님. 사모님께서 범사가 잘되시며 강건하시기를 원합니다. 먼길 오셨는데도, 행사날 뵈면 더 공손하게 맞이해 드리지 못하며, 따뜻한 식사도 대접해 드리지 못하여 마음이 늘 아프고 죄송해요. 목사님! 늘 감사합니다. 이렇게 서재에서 목사님을 뵐 수 있음에 감사하여, 협회를 통해서 목사님을 만나게 된 소중한 시간에 감사해요. 목사님! 자주 찾아 인사드릴게요. 평안하세요. 축복드려요.

백낙은 2015-06-30 08:46	《Re》이민아 작가님, 이민아 님이 제 서재에 들어오셔서 댓글 주시니 서재가 환하게 밝아 오는 듯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존재가 아니라 보냄을 받은 존재랍니다. 목사는 목사라는 직에 보냄을 받았고 교사는 교사란 직에 보냄을 받은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 보냄을 받은 자는 항상 나를 보낸 분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답니다. 민아 님은 그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 같아 매우 기쁨니다.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교사가 되시고 나를 보내신 분에게 칭찬듣는 민아님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복이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빌면서... 샬롬을 기원합니다.

이순향 2015-07-02 10:14	좋은 글을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네모가 반듯한 사람으로 거듭나야겠다는....결심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고맙습니다...^^

백낙은 2015-07-02 11:06	《Re》이순향 작가님, 오늘 보니 작가님이 여러 곳에 다니시면서 저보다 먼저 댓글을 다셨군요. 제 서재까지 오셔서 격려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어디서나 순한 향기 발하시는 작가님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승필하소서.

정찬열 2015-07-02 21:26	백낙은 목사님 언제보아도 외모로 풍기는 인자함이나 내면에서 밝혀주신 인자함을 깊이 있게 느끼곤 합니다. 인간성에 대해서 長 과 廣과 高가 같아야 네모 반듯한 인격자라는 귀감이 되는 값진 말쓴을 되세기며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늘 건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백낙은 2015-07-03 09:22	《Re》정찬열 작가님, 과찬이십니다. 장,광,고가 같아서 네모 반듯한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희망사항일 뿐이랍니다. 작가님. 좀 가까이 계셨더면 같이 차라도 하면서 회포를 풀고 싶은데 안타깝습니다. 행여라도 이쪽 포항지역이나 동해안 쪽으로 오실 기회가 있으시면 꼭 기별 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이쪽 신라문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하소서.

복순(福順)이 엄마.

행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