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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9-04-21 08:18
ㆍIP: 114.xxx.203
널 유혹하고 싶어
널 유혹하고 싶어 / 임정수






햇살이 무척이나 따사롭고 좋다.
진한 오렌지 빛 향기를 머금은 햇살은
싱그러운 레몬즙을 쥐어짜듯 마구 뿌려 주는 것 같다.

오늘 이 햇살의 이끌림에 무언가 사고를 한번 쳐봐?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노라고...
그저 햇살이 날 꼬셔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었노라며
뻔한 변명으로 오늘 하루를 구워 삶어볼까?ㅎㅎㅎ

마지막 남은 벚꽃이 강한 햇살에 얼굴을 내밀고 일광욕을 즐기다
수줍음을 타서인지 나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몸을 움추린다.
아마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가 보다.

아님, 나처럼 햇살의 강한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
은근히 나를 유혹하는지도...ㅋㅋ

볼그래한 얼굴로 나를 본다.
슬며시 미소짓는 그 얼굴엔 나를 갈망하는 너의 마음이 다 묻어 있어.

나는 너를 느낄 수 있지.
너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를...느낄 수 있어.

수줍게 피어나는 너를 바라본다.
정말 앙증맞다.


살며시 손을 뻗어 너를 만진다.
너의 얼굴을...마음을...
어쩜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니가 해야할 일을 다하고 내년을 기약해야 하겠지만,
지금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할런지도 모른다.

나의 가슴에 사랑의 불꽃을 피워주었기에...
너의 사랑으로 가득한 씨앗을 안겨 주었기에...

그래, 누군가가 말할 것처럼
하얀 떡가래를 썰어놓은 듯 내년이면 또다시 그렇게 필 거야.
그때는 우리의 만남이, 사랑이,
지금과는 다른 우리가 되어 한차원 승화된 사랑을 나눌 수 있을거야.

그러면 나는 남들보다도 조금은 빨리 너를 보고 느끼겠지.

이 햇살을 타고 우리 함께 떠나는거야.
너와 나, 우리 둘만의 밀월여행을...

너를 보면 볼 수록 사랑스런 그모습에 한없이 빨려들고 만다.
잔잔한 햇살의 알갱이가 우리의 머리 위에서 하염없이 쏟아져 내려도
우리는 마주한 시선을 비끼지 못한채 그저 서로를 보고만 있지.
언제까지나...

자판기의 커피를 뽑아서 한모금 마셨다.
마치 너와의 사랑을 갈망하며 너를 음미하는 것처럼...

나는 너를 바라본다.
희망과 사랑으로 승화하기를 기대하면서...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오늘이 다 가기 전 널 유혹하고 싶어

내년을 기약하며 마지막으로 하는 말,
사랑해...
이름아이콘 정용하
2009-04-21 10:01
 임정수 작가님 반갑습니다^^
벚꽃의 유혹에 날씨까지 한 몫하여 남달리 감정이 풍부하신 작가님을 자극하여
일필휘지하게 하셨네요.
벚꽃과의 진솔한 내면적 대화로 교류하신 작가님의 사랑과 연민? 그 속에 감추어진
또 다른 그 무엇이  가슴 저변에 은은히 번져오네요
어제는 밤 늦게 까지 온종일 비가오더니  직장 후정의 고목 느티나무는 얼마전만 해도
옷을 벗고 움츠리고 있더니 차츰 나무가지 끝에 염소수염처럼 연한 녹색잎을 드문 드문
표출하더니  오늘 아침에 보니 푸른 녹음이 지붕을 만들어 그 아래는 선선한 미풍이 지나가고
나무가지 사이  청명하늘엔 흰구름이 둥실 떠 있어  자연속에서 산뜻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데
작가님의 ' 널 유혹하고 싶어'는 아침에 찿아온 반가운 연인처럼  느껴지네요
좋은 봄날이 되시길 빕니다*^^*
   
이름아이콘 최선경
2009-04-21 23:35
회원사진 		임 정수 작가님 잘 지내시지요? 봄날은 다소 변덕스럽긴 했지만 우리 곁에 화사하게 와 있네요.
연이은 꽃 소식으로 주말을 들떠 지내다보니 봄도 깊어졌네요. 해마다 맞는 봄이지만 그 거듭남의 의미는 늘 새로운 감흥으로 가슴을 흔들고 그 감동은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작가님 좋은 계절 되시고 건강하세요.
   
이름아이콘 임정수
2009-04-27 19:17
회원사진 		안녕하세요. 정용하 작가님! *^.^*
잘 지내시고 계시는지요?

요즘 모임이 많아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보니
이렇게 기진맥진하여 서재로 들어오게 되는군요.
ㅎㅎㅎ

사실, 서재로 들어오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랍니다.
컴이 느려서 그런건지...
문이 잘 열리질 않아 항상 기다렸다 들어오거든요.

어떨 땐 들어오다가도 성질 급한 저로선
무작정 기다리질 못해 포기를 하고선
중도에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답니다.

아무래도 컴의 속도가 늦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마침 서재로 들어오는 길에
댓글이 있어 누구실까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역시나 정용하 작가님께서 다녀가셨군요.

이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이번 주에도 내내 좋은 일들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귀한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 *^.^*
   
이름아이콘 임정수
2009-04-27 19:21
회원사진 		안녕하세요. 최선경 작가님! *^.^*

어디 편찮으신데는 없으시고요..
항상 잘 지내죠?

연락을 드려야지 하면서도
업무 시간엔 바쁘실거라 생각되어 하질 못하고
저녁에 연락을 드려야지 하다가도
저역시 바쁘다 보니 자꾸만 잊어버리게 되더군요.

자주 소식을 전해드리질 못하더라도
이해를 해주세요. *^.^*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를 열어가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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