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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9-04-27 19:24
ㆍIP: 58.xxx.104
KTX안에서
KTX안에서 / 임정수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섰다.
 
KTX!
이제 이 열차를 타고 신나게 달려보자.
시속 300KM를 자랑하는 이 열차를 타고 떠나면 내 마음도 달라질까.
 
열차가 출발한다.
저멀리 푸른 산과 넓은 들판이 뒤로 처진다.
아마도 서둘러 길을 재촉하는 KTX의 신나는 몸부림이겠지.
 
나는 지금 경기도 안양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702 특공연대 1대대 하사관 모임이
경기도 안양의 예술공원 내에서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또다른 세계...
낯선 시골의 풍경이 정겹게 다가온다.
 
안양으로 가는 나의 마음은
왠지모르게 이끌리는 기운에 사로잡혀
순박한 시골 노인의 미소처럼 훈훈하다.
 
먼 산자락에 아련히 피어오르는 운무가 참 멋있다.
마치 여인의 가냘픈 허리를 살며시 감싼 듯 환상적인 풍경이다.
 
설레임과 기대로 가득한 시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바깥 세상에 대한 감탄을 쏟아내며
잠시 아름다운 시향(詩香)으로 여유를 감상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
 
솜처럼 하얀 구름이 춤을 춘다.
한입 베어 물고 달콤한 그맛을 느끼고 싶을 정도로
하얀 구름은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나를 유혹한다.
 
나또한 저절로 어깨춤이 덩실덩실 나온다.
내안에 숨어있는 끼가 부끄럼없이 나온다.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그동안 잊고 지내던 전우들과의 만남,
멋지고 아름다운 시골의 풍경...
아마도 이번 여행은 나에게 있어서 참으로 달콤한 여행이 될 것 같다.
 

* 2009년 04월 25(토)~26(일) 경기도 안양 예술공원 내에서
  내가 근무했던 702 특공연대 1대대 하사관 모임에 참석하기 위하여
  KTX를 타고 가면서...
이름아이콘 정용하
2009-04-28 10:34
 임정수 작가님 반갑습니다.
702 특공대대 하사관들과  예술공원 모임!
얼핏보면 부조화 스러운 듯하지만
특공무술과 예술에서 상당한 공통분모를
느껴봅니다.

KTX안에서 바라본 바깥세상에 펼쳐진 대자연이
작가님의 시적인 심향과 어우려져 무릉도원을
그려내셨네요.

봄날속의 열차여행은 삶의 증폭제가 되어
작가님의 일상을 더욱 색깔있게 다듬고
모처럼의 옛 전우들과의 모임은 진지한 인생보고서를
쓰셨으리라 짐작됩니다.

아뭏든 4월 마무리 잘하시고
5월에는 보다 더 높은 곳에서
끝없는 웅지를 마음껏 펼치시길 빕니다^^
   
이름아이콘 임정수
2009-04-28 17:29
회원사진 		하하하...
함께 근무한 옛 전우들이 전국 각지에서 다 모이는 모임이고요,
서울, 경기 근처에서 많이들 살고 있기에
이번 모임은 안양에서 가졌던 것입니다.

안양엔 저의 선배님 중 한 분이 목사로 계시는데요,
노인 요양원도 운영하다 보니
장소 섭외를 가까운 교회쪽으로 생각하다
예술공원으로 택하게 된 것이랍니다.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에
한동안 잊고 지내던 옛 전우들을
20년이 지난 후에야 만날 수 있었지만,
정말이지 뜻깊고 보람된 모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몇 해 전부터 모임을 쭈욱 해왔었지만
제가 바쁘게 살다 보니 늦게서야 알게 된 것이지요.
ㅎㅎㅎ

갈수록 기온차도 심하고 날씨가 변덕스럽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이때에 몸상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늘 건안/건필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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