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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9-11-17 15:23
ㆍIP: 58.xxx.160
그대 안녕하신가요?
그대 안녕하신가요? / 임정수




참으로 행복한 아침을 맞는다.
매일처럼 반복되는 아침이지만 오늘만큼은 여느날과는 다른 아침을 맞이한다.

늘 그립고 보고팠던 사람,
내 맘 속에 깊이 들어와 앉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며 안부를 묻고도 싶었지만
좀 더 친밀히 다가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자신은
그저 속으로만 삼키고 또 삼킬 뿐이었다.

이런 내 마음을 그녀도 잘 알고 있으리라...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잘 지냈죠. 지난번에..."
그녀는 실수로 넘어져 다리를 다쳤노라며 수술후 몇개월간 입원해야만 했었다고 한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병문안도 갔을테고,
병문안을 핑계로 병원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을텐데...

그러면 좀 더 많은 얘길 나누며 서로에 대해서도 알 수가 있었을건데...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무척이나 아쉬웠다.

그녀의 휴대폰 번호를 알고 있어도 자주 연락을 하질 못한다.
그이유는, 그녀가 전화를 잘 받질 않아서 그런 것이다.

어쩌면 그녀가 신랑이랑 같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님, 시댁 식구들과 있을 수도 있을 것이며
그것도 아니면 내가 맘에 들지 않아서 내 번호를 입력해두었다가
일부러 받질 않을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유는 전혀 아니겠지만...

나는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내게 관심을 가지고 나에게로 다가 올 수 있는 그날을...
아~ 이 기다림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그런데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

그녀가 이혼이라도 하고 나에게 와주길 기다리는 것일까?
만일 그렇게 된다면 더이상 바랄 것도 없겠는데...

지나친 욕심, 욕망...
이것이 헛된 꿈이란 걸 잘알면서도 그녀에 대한 미련을 쉽게 떨쳐버리질 못한다.

나는 정말 못된 인간이다.
나의 꿈같은 사랑을 위해 그녀의 불행을 염원하다니...

이런 생각을 하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했지만
가슴 아픈 짝사랑에 길들여진 나로선 그럴 용기조차도 없다.

사음.
그래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금기시하는 사음인 것이다.

[사음을 하지마라.]
하하하...
언제쯤 철이 들런지...

그녀에 대한 기억, 사랑을 영원히 지울 수는 없더라도
영원히, 아주 영원히 가슴 속에 담아두고 싶다.

그 영원의 영원이 다 닳아 없어지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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