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9-04-28 17:31

ㆍIP: 58.xxx.21

안양 예술공원 가는 길에

안양 예술 공원으로 가는 길에 / 임정수

광명역에서 내렸다.
나를 태우고 온 KTX가 나의 시야에서 점 점 멀어져 간다.

부산에서 이곳까지 나를 태우고 온 목적을 다했기에
또 다른 행선지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계속 타고 가는 사람들과
KTX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로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

이젠 어디로 가야하나?
얀양역에서 마을버스로 5분거리라 들었는데...
광명역에선 얼마나 걸릴지 이곳 지리를 전혀 모르는 나로선 가늠키가 어렵다.

마중 나오기로 한 내친구 태숙이가
주말이라 교통체증으로 조금 늦을 것 같다며 전화를 했다.

어디로 가야할지 출구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 보았다.
동편과 서편으로 나가는 길 가운데에 내가 서 있었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 잠시 고민을 했다.

하지만 몇 해 전에 태숙이를 만나러 왔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니
분명 서편으로 나갔던 것 같다.

내 주위엔 토요일이라 그런지 나와 함께 내린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잠시 그 사람들을 지켜 보았다.
모두가 나처럼 들뜬 기분으로 한껏 고무되어 있는 것 같았다.

참으로 정겨운 길을 같은 차 안에서 만나
함께 즐거움을 나누던 사람들...

낯설고 서먹하던 감정도 금새 잊어버리고
마냥 얘기꽃을 피우는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좋다.

그런데,
저 많은 사람들 중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단 말인가?

아~ 외롭고, 허전하고 가련한 내신세여!

마침 내앞을 지나가는 예쁘장한 아가씨가 있어 작업을 걸어볼 요량으로 길을 물었다.
생긴 모습만큼이나 고운 목소리로 친절히도 안내해준다.

하얀 치아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아가씨였다.
마치 소중한 보물이라도 얻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처럼 예쁜 아가씨와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쉬움을 뒤로한채 태숙이를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쪽 옆에 놓여진 활짝 핀 조화가 나를 반기는 듯 향긋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어떤 향기일까?
좀 전에 만났던 아가씨에게서나는 은은한 향기와도 같다.

역시 외로움은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외로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향기...

나를 그녀의 향기 속에 머물게 하는 그 아가씨와
대합실 한 쪽에 조용히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향기에서 나는 처량함을 느낀다.

한없이 자신이 작다는 생각으로 또렷한 정신은 점 점 더 나약해지지만
언젠가는...

언젠가는 함께 할 나만의 사랑(?)을 하루빨리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어쩌면 안양 예술공원에서 멋진 인연 하나 낚을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해본다.

정용하 2009-04-28 23:54	임정수 작가님 연일 일필휘지 하시네요 . 아마 어제 이야기의 연속인 듯 싶네요. 인간에겐 외로움은 고통인 동시에 낭만 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외로움이란 자신의 주변이 안정 되어있는 사람에게만 있을 수있는 특허품이기도 하지요. 절박하고 주변 상황이 어수선한 사람은 외로움과는 친해질 상황이 주어지지 않는 것을 느껴본 적이있는데, 미루어보아 작가님의 신상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음을 느껴봅니다. 저는 오늘 당직이라 직장에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얀 치아가 무척 인상적인 아가씨에서 봄기운을 느껴봅니다 그런데 "태숙"이란 친구는 여자분이신지요? 오늘 저가 이것저것 말이 많아졌네요. 아마 밤이 주는 분위기 탓인가봅니다. ...ㅎㅎ 작가님의 염원인 고운 인연 꼭 만나시길 기대해 보면서 편안한 밤 시간 되시길 빕니다^.^

임정수 2009-04-29 22:59	네, 태숙은 저의 여자 친구랍니다. 2004년도에 시인으로 등단하여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신인 문학상을 받을 때에도 제친구 태숙이가 광명역까지 마중 나와서 함께 참석하기도 했었고요, 지난 토요일에도 부산에서 함께 올라간 저의 특공부대 선배님하고 저를 안양 예술 공원까지 태워주었으며, 잠깐이지만 모임에도 같이 참석을 하였었답니다. 몇년 전 제가 천안에 볼일이 있어서 가게 되었을 때에 그녀의 신랑과도 함께 만난 적이 있답니다. 아주 좋은 친구죠. ^.^ 그녀의 신랑또한 저를 믿기에 가능하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 신뢰를 얻고 미덥게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제가 잘 낫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을 수 있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친구를 알고 지낸다는 것 또한 복이 아니겠는지요. ㅎㅎㅎ 밤이 깊었습니다. 정용하 작가님! 편안한 밤 되시고 좋은 꿈 많이 꾸세요. ^.^

박현옥 2009-05-01 12:24	ㅎㅎ임정수 작가님 글을 대하노라면 항상 웃음이 나옵니다 나도 모르게 잔잔한 미소를 머급게 하시죠 ㅎㅎ그래서 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임정수 2009-05-05 18:03	오랫만입니다. 박현옥 작가님! ^.^ 요즘은 날씨가 더워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오늘은 어린이 날이라 무척 바쁜 하루였을거라 생각되는군요. 낼 모레면 어버이 날이라 아이들이 신경써야 하겠지만요. ㅎㅎㅎㅎㅎ 저는 요즘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뛰어 다니느라 좀 바쁘거든요. 내일부턴 페인트칠을 하면서 집단장을 하려구요. 이제 페인트칠만 해놓으면 집에 손댈 곳도 없을 것 같고 맘놓고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네요. 조만간 봐놓은 땅도 계약을 해야겠지만... 귀농을 하려는 땅은 아니고요, 집 근처에 있는 텃밭정도인데 반찬거리나 심을려구요. 아직 마땅한 곳이 없어서 귀농할 장소는 정하질 못했습니다. 혼자 생각으로...오가다 맘에 드는 사람이라도 있음 그곳에 눌러앉을 생각까지도 하는데 그런 사람도 보이질 않더라구요.. ㅎㅎㅎㅎㅎ 암튼, 더운 날씨에 몸상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을 나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세요. ^.^

최평균 2009-05-15 17:02	아쉽네요. 먼 걸음에 제가 안내를 했었어야 했는데 미리 기별도 안하셨지만 했었더라도 아버님 일로 뵙지는 못했었을것 같습니다. 다행히 즐거운 시간을 가지셨던것 같아 그만도 다행이라 생각해 봅니다. 다음 기회를 기다려 보지요. 우리의 재회는....... 항상 평안한 날들 되시고 반려자도 하루 빨리......

임정수 2009-06-07 16:17	안녕하세요. 최평균 작가님! ^.^ 그동안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요즘 왜 이렇게도 바쁜지... 하루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 버리는 지도 모르게 바쁜 일상의 연속입니다. 어딜 가나 다른 곳(홈)은 클릭해서 들어가면 금방금방 들어가지는데 여기엔 한번 들어오려면 한참 걸리네요. 아마도 컴이 느려서 그렇거나 영상...등 용량이 크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요즘도 여기저기로 다니느라 정신없이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뒤돌아서보면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어 놓은 것도 없이 발다닥에 땀띠가 나도록 뛰고 또 뛰어다니지만 언제나처럼 별로 표시는 나질 않는군요. 그래도 공든 탑이 무너질리가 없듯 분명 열심히 뛰는 만큼 노력의 댓가도 따르리라 봅니다. 요즘 날씨가 고르질 못하네요. 오늘은 잔뜩 흐린 가운데 바람마저 불고 있습니다. 몸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아름다운 꿈

KTX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