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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9-11-17 15:29
ㆍIP: 58.xxx.160
메아리
메아리 / 임정수





등산 후 산에서 외쳐부르면 되돌아오는 소리만이 메아리는 아니다.

물론, 힘든 산행를 통해 힘껏 외쳐부르는 나의 함성이 활기와 기운을 내포한채 되돌아오면
무겁고 버거웠던 짐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새로운 기운으로 충전하게 되므로
멋진 생활이 기대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산에서 소리치고 되돌아 오는 메아리 뿐만 아니라
늘 가슴 속에 메아리를 품고 살아가는 우리는 잘 느끼질 못하고 무관심했을 뿐,
일상 생활을 통해서도 메아리는 항상 가까이에서 함께 숨쉬고 있는 것이다.

일상 생활 속에 자리잡은 메아리...
과연 어떤게 있을까?

수많은 메아리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친구이다.

친구?
친구와 메아리는 과연 어떠한 관계일까?


그것은 친구와 친구 사이를 하나의 끈으로 이어주는 가장 아름답고 멋진 게 아닐까싶다.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 해도 자주 만나질 못하면 점차 서먹서먹해지고
거리도 멀어지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자주 만나야 돈독한 우정도 쌓을 수 있고 신뢰감도 깊어갈 것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자주 만나질 못한다면 틈틈이 소식이라도 전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 마저도 하질 않는다면 어찌 친구라 할 수 있겠는가.

어느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연락하고 다른 한 쪽에선 소식을 받기만 한다면
그런 관계는 지속될 수가 없다고 본다.

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것도 있는 법...
더 주고 덜 받았다는 수치의 계산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친구 사이엔 그런 득과 실이되는 계산법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생로병사면 지풍화수라.
세상은 순리대로 살아야 하고 태어남이 있으면 늙는건 당연하고
늙으면 병이 생기며 병이 생기면 반드시 죽는다.

그런 후엔 땅으로, 바람으로, 불로, 물로...
우리가 걸어왔던 자연으로 되돌아간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자주 만나고 틈틈이 소식을 주고 받으면
사랑과 우정또한 그만큼 깊어가는 것이다.

말로만 좋은 친구라 하지말고 가끔은...아주 가끔은
반가운 친구의 얼굴이라도 마주보며 세상 살아가는 얘길 나눌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메아리가 아니겠는가.

내가 전화를 했을 때 반가이 받아주는 친구...
그런게 생활속의 메아리가 아닐까.

나는 오늘도 가슴 깊이 쌓아둔 메아리를 꺼내어 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보석보다도 더 값진 나의 메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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