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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도연 소설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도연
ㆍ작성일 2021-10-15 11:41
ㆍIP: 175.xxx.88
바다의 풍경 앞에서!
바다의 풍경 앞에서!

이 도 연

내가 살아 있다고 삶의 존재를 말하기 위해
바람의 이야기를 따라나선다
수줍은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의 언어를 듣는다.
세상의 모든 물의 종착지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고 시인이 된다.

아름다운 풍경에 편입되어 버린 내 작은 소망마저도 밀리고 또 밀려오는 바다의 언어에 나는 할 말이 없다.
바다는 그런 것이라고 깊은 수심의 깊이를
나는 알지 못한다.

구릿빛 주름 가득한 어부의 땀방울을 보면서 이방인의 눈빛에서
그 들만의 세계 속 삶은 밀물과 썰물의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을 안다
바다의 삶 속에서 오늘 같은 내일 그것들의 익숙함이 다가오는 의미를 매만진다.

세상의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오지 바다에서 서로를 결박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짠 바람처럼 얼굴을 스친다.
그들의 고집스러운 삶의 방식이 불합리하고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바닷바람 앞에 힘의 원천인 그들의 방식은 지금도 바다의 전설을 기억하며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원시의 소박한 삶을 자처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기억한다.

바다의 해풍과 싸우며 기회와 희망의 바다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눈에 비치는 하릴없어 시간을 축내는
여행자는 자신만의 시간을 모래성 위에 쌓아가며 그들 세상으로 걸어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섬의 삶을 위로하며
알 수 없는 추억을 더듬어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을 걸어가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생의 역사를 써야 한다.

바다와 사는 사람들 척박한 환경에서 삶에 대한 이들의 땀방울이 열정으로 빛난다.
그들의 길에서 비켜서 있는 이방인도 그 들만의 삶 속에 녹아드는 자연인으로 살고 싶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해안가 절벽 위의 위태롭게 서 있는 기도처의 멋진 풍경보다 깊은 산속 아름다움의 절정에 사찰의 경치보다 돌부처의 형상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싯다르타의 깨달음을 보려 하지만, 나는 알 수가 없다.

바다를 바라보며 수없이 밀려오는 파도의 마음을 알 수 없는 것은 인간의 눈으로 바다를 다 담을 수 없으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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