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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도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최병도
ㆍ작성일	2018-08-21 22:52

ㆍIP: 211.xxx.204

대프리카
대프리카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은 가을 하늘인양 시원스레 펼쳐져 있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와 쨍쨍 타들어 가는 태양은 가만히 있어도
땀방울이 줄줄 흐르며 덥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루 이틀 익어가는 태양은 지칠 법도 하지만, 이 십 여일 아니
거의 한 달 넘게 이어지는 폭염은 영원할 것처럼 지칠 줄 모른다.
오늘도 태양은 여전히 강열이 내리고 있다.
거듭되는 더위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익숙할 법도 하지만, 갈
수록 지쳐가고 삶의 의욕마저 상실해, 왜 이렇게 살까 반문해 본다.
올 들어 몇 번인가 힘이 빠지며 심한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며 더
위를 먹기도 했다.
이러다가 말라 죽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시원한 나무그늘이나 에어컨 밑에서 쉴 수는 없다,
내 코가 석자라 잠시 일손을 내려놓을 여유조차 없는 내 자신이
미워 하늘을 원망도 해보지만, 태양을 맞으며 일을 해야 한다.
파라솔을 펼치고 채소와 과일을 보기 좋게 진열해놓고 그늘에 몸
을 숨기며 땀을 닦아 보지만 금세 흥건히 땀이 배어 나오고, 채소
와 과일은 금세 말라 시들어 볼품없어지고 만다. 그래도 행여나
손님이 오실까 한없이 손님을 기다려 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던가, 그래 맞서 보자, 그러나 그것은 큰
오산, 까맣게 그을린 피부는 물집으로 부풀어 오르고, 소금 끼에
베어버린 몸은 희미한 사경으로 들어섰다.
정말 삶겨 죽는 건 아닌가 싶다.
오죽했으면 태풍의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태풍이 한반도를 스쳐 지
나가기만을 바랬을까? 태풍이 더운 열기를 확 날려버리고, 폭염이
가라앉기를 바랐지만. 기우였을까? 그마저도 태풍은 일본과 중국으
로 스쳐 지나갔다
거기에다가 대구는 산으로 둘러 싸여 움푹 패인 지형적 요건으로
더 덥다.
그래서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생겼다. 대구가 아프리카처럼 덥다고
해서 생겨난 신조어이다,
대프리카에 이어 서울도 이어지는 폭염에 서프리카라는 신조어까
지 생겼다.
아니 그러고 보니 전국이 덥다. 38도는 기본, 40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어디를 가던, 최고 기록에 연이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내 생에 2018년처럼 더운 날씨는 처음이다. 하지만 대기오염으로
지구는 온난화되어가며 여름 일수는 길어지고 더한 날들이 많아 질
것이다.

어쨌든 아무 탈 없이 빨리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백낙은

2018-08-23 10:09

`최병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최병도 작가님. 오랫만입니다.
저는 포항에 살기 때문에 대구 보다는 조금 덜 더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도 제가 태어나서 처음 겪는 더위랍니다.
이런 더위에 피부에 물집이 생기도록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생각하니 존경스럽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아마도 가을이 오리라 여깁니다.
인내력으로 조금 더 견디시다가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한 가을 맞으시기를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최병도	백낙은 작가님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어느해보다 더운날 잘지내셨는지요 언제 멈출까하던 여름날이 한풀 꺽이고 가을의 전령 귀뚜라미 소리가 시원함을 알려줍니다 지레 겁먹도록 소란피우던 태풍 솔릭도 생각보다 피해를 줄이며 지나가네요 거센비바람에 피해는 없으신지요 백낙은 작가님 좋은 주말되시고 항상 건강하신 나날되십시요	8/25 15:56

정찬열 2018-08-26 19:54	최병도 작가님! 안녕하세요 "대프리카"란 주제에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그어느해보다 무더웠던 올여름 아직도 남은 더위가 35도를 넘나든다하니 심히 걱정 앞섭니다. 대구가 유난히도 평년에도 더웠던 것은 기억 납니다. 말인즉 40도이지 열대지구를 방불케하니까요 광주에 오늘 가끔 내린 비탓인지 시원했습니다 이제 처서도 지났으니 기대를 해야겠지요 "대프리카" 잘 배독하고 갑니다. 끝나가는 8월 마무리 잘하시고 편안한 9월을 맞이하시길 손 모읍니다.

김상화 2018-08-28 13:54	대프리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최병도 작가님께 댓글은 처음입니다 참 반갑습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매우 잘 빚으셨네요 향기로운 글 잘 배 독하고 갑니다 앞으로 자주 뵈어요 이젠 가을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과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태풍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9	건강을 찾아라	9	최병도	2019-01-05

8	태풍	4	최병도	2018-10-31

7	대프리카	4	최병도	2018-08-21

6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8	최병도	2017-12-14

5	빈자리	12	최병도	2017-03-12

4	여행	10	최병도	2017-02-26

3	눈물	15	최병도	2016-12-11

2	퇴근	3	최병도	2016-12-09

1	환영합니다	4	admin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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