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최병도
ㆍ작성일	2016-12-11 20:32

ㆍIP: 211.xxx.204

눈물
눈물

"따르르릉 따르르릉 "
알람 소리에 슬그머니 이부자리를 빠져나와 곤히 잠든 아내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잔주름이 고이고 흰 머리카락이 언 듯 보이며 고달프게 살아온 삶의
흔적이 보인다, 그래도 내 눈에는 여전히 곱고 예쁘다,
달콤한 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다, 밖은 아직 어둠에
깔려있고 초겨울 날씨로 뽀얀 입김이 나오며 쌀쌀하다, 오늘은 병원 예약이
9시에 있어 서울행 첫차 KTX 열차를 탔다, 열차는 빈 좌석 하나 없이 만 원이
이다, 대부분 승객들은 모자란 잠을 보충이라도 하는 듯 눈을 감고 있다, 나도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았지만, 지난날 아픈 기억이 살아난다,

수 년째 아파온 오른쪽 어깨의 통증, 물건을 앞으로 들고 하는 데는 아무렇지
도 않았지만, 길을 걷다가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뒤쪽으로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며칠 정도 욱신욱신 아팠다, 그럴 때마다 정형외과, 통증클리닉, 활법 치료 등 많
은 병원을 찾아다녔다, 그때마다 병원에서는 인대 파열이라며 대부분 물리 치료
만 해주었다, 우연찮게 하루는 멀리 배달을 갔다 오는 길, 본리 네거리에 '우리 병원'
아라는 정형외과 큰 건물이 보였다. 아프지도 않는데 병원에 들렸다. 원장님께 아
픈 증세를 이야기하고 X-ray를 찍었다. X-ray를 보시던 원장님이 "암일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며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일까? 팔에도 암이
생길 수 있을까? 의문을 품으며 경대 병원에서 MRI를 찍고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는
암이다. 하늘이 노랗다. 가게로 돌아와 "병원에서 암이다"라고 한다 아내에게
말했다. 아내는 펄쩍 뛰면서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말라" 고 한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에 아내는 사실임을 알고 백지장이 되었다. 조직 검사를
위해 경대 병원에 입원하고, 20여 일 만에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와 다시 경대 병원에
입원했다. 그날 저녁 교수님이 병실에 찾아왔다. "검사 결과는 육종 연골 암으로 중증
이며 팔을 절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술은 내일 아침 제일 먼저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 눈앞이 캄캄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아침에 무작정 퇴원했다. 실 낮같은 희망으로 병원
몇 군데를 더 알아봤다. 부산의 사이버나이프, 서울의 성심병원, 삼성병원, 원자력 병
원에서도 결과는 똑같았다. 이젠 팔을 잘라야 하는 게 실감 나며, 팔을 자르는 고통보다
내 식구가 먹고 살 일이 걱정이다. 아내와 나는 결혼하면서부터 시작한 야채와 과일 장
사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건강한 몸 하나 믿고 열심히 일했는데, 이젠 한 손으로
아무것도 할 수없다는 사실에 며칠을 고민하고 생각해도 답이 없다, 눈물만 흐른다,
평범한 일상들이 엉망이 되었다,
하늘을 봐도, 따뜻한 햇살이 비쳐와도, 아이들을 봐도, 아내의 얼굴을 봐도 자꾸만 눈
물이 난다, 닦아도 닦아도 눈물이 난다,
"일단 수술부터 하자, 먹고사는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아내의 다독거리는 말에 또 눈물이 난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쉬는 날 없이 고생만 시켰는데, 이젠 희망도 없는 내일 앞에
아내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여보! 미안해"

벌써 수술받은 지도 7년이 지났다,
수술은, 여러 병원 중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며 희망을 품게 해주는 원자력 병원에서
이수용 과장님이 했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깨어나서도 눈을 뜰 수 없다,
뼈 속을 파고드는 고통보다 잘린 팔을 볼 수가 없어서였다,
참고 참아도 눈물이 난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담당 의사가 찾아왔다,
"환자 분의 창창한 앞 날을 걱정해서 최대한 어깨 쪽 뼈를 긁어내고 수술했는데, 수술이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깨 쪽은 몸 쪽보다 전위 가능성도 낮습니다,"라고 한다,
얼마나 기쁘고 반가운 소식인가, 또 눈물이 난다,
이렇게 기쁜데도 눈물이 난다,
근심 걱정으로 얼룩진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 흘렀다,
5년 동안은 2개월에 한 번씩, 지금은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다.
오늘도 병원 가는 날로 예약 시간에 맞게 도착했다, 병원은 접수처와 수납구는 보호자와 환자들로
넘친다,
어찌 아픈 사연들이 저리도 많을까,

백낙은 2016-12-12 13:57	`최병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최병도 작가님. 반갑습니다. 수필분과 위원장 백낙은 목사입니다. 작가님의 심사평을 제가 썼습니다만 큰 역경을 딛고 우뚝 서신 작가님께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더욱 아름다운 수필의 꽃을 피우리라 믿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장계숙 2016-12-21 13:57	`최병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최병도 작가님~ 감동으로 눈물 흘리며 배독하였습니다. 그 고통의 심정을 담담히 써 내려가실 때 또 한번 눈물을 삼키셨으리라 짐작 됩니다. 저 또한 서방님이 병환 중이라 공감의 가슴으로 눈물이 납니다. 중환자실 앞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지금은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 생활을 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습니다. 구사일생 기적을 보고 얼마전 또 암 소견이 보여 큰 병원 두 곳을 쫓아 다니며 전전긍긍 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딸아이들 심리적 데미지가 생길까 걱정되어 맘 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착하게 살고 바르게 살아온 이력만으로 길을 걷다가도 기도를 올리곤 합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걸 중환자실을 벗어나면서 경험했으니 내 기도는 분명 하늘에 닿으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인명은 제천이라고 누군가 한마디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 있다면 모두 다 행복입니다. 작가님은 이제 긴 고통을 끝내고 행복한 나날이십니다. 순간순간을 기뻐하셔요. 가족들에게는 금전 보다는 건재함이 더 큰 힘이 되고 재산인걸요. 부디 강건 하시고 멋진 나날 만끽하셔요. 결말이 희망적이라 저도 힘을 얻고 갑니다.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멋진 글~ 감사합니다. 작가님~^^

정찬열

2016-12-12 20:41

`최병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최병도 작가님!
"눈물"이라는 서제가 궁금하여
단숨에 배독했습니다. 그런데
'육종 연골암' 저로서는 처음 들어본
팔의 연골에도 그런 병이 있구나 하고
으아스러움이 듬니다만 팔을 잘라낸
것도 어려움이지만 생계를 위해하시는
일에얼마나 고통이며 불편이크시겠습니까
저는 사고로 인한 일이지만 同病相憐 으 마음으로
더욱 감명 깊게 배독했습니다.
늘 용기잃지마시고 행운이 충만하시여
전진의 행운이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


최병도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능럭있는 의사를 만나 팔은 절단하지 않고 최대한 뼈를 끓어 내어 지금은 거의 완치 상태입니다	12/19 21:19

최병도 2016-12-11 20:57	안녕하세요, 아직 실감나지 않는 새내기 작가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로 선배 작가님께 누나 끼치지 않을련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지도편달바라며 예쁘게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성심을 다해 더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병도 2016-12-12 16:29	백낙원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 많이 부족한 글 좋게 봐주시고 격려를 해주시니 열심히 노력하겠읍니다 건강하시고 따뜻한 좋은 하루 되십시요

김경렬

2016-12-14 03:24

극한 고통을 겪으셨군요.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남의 일이라 쉽다고 하시겠지만,
더 이상 전이 되지 않으셨으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용기를 내시고 활기찬 전진을 기대하겠습니다.
그 어려움속에도 등단의 꽃을 피우셨으니
틀림 없이 훌륭한 작가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좋은글 양산하시고 문운이 창대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병도	김경럴 작가님 반갑습니다 염려해주시니 고맙습니다 팔은 절단하지 않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그때 마음고생 을 많이 해서 지금은 거의 완쾌 되었읍니다 다시 한번 격려 감사합니다 깊어 가는 밤 따뜻하고 편안한밤되세요	12/19 21:26

김종근

2016-12-15 20:19

최병도 작가님 반갑습니다.
아직 봽지는 못했지만 극한의 고통을
잘 참아내시고 이렇게 작가등단도 하시고
대단하십니다. 등단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되어집니다.
몸이야 다소 불편하시겠지만 이렇게 건강한 정신으로
잘 극복하시는것을 보니 귀감이 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최병도	김종근 작가님 반갑습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격려 또한 고맙습니다 팔은 자르지 않고 지금은 거의 완쾌되었읍니다 격려 감사드리며 편안밤되세요	12/19 21:35

김려숙

2016-12-16 14:28

최병도 작가님 안녕하세요
눈물 을 배독하며 진하게 우러나오는
아픈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7 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암선고를 받는 당사자의
심정은 얼마나 충격이 컸을지 가늠이 되지않습니다
결과가 좋으셔서 전이되지 않으셨다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어려운 역경을 딛고 작가님으로 등단을 하셨으니
크나큰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왕성한 활동으로 건강과 문운 함께 하시기
기원합니다 ~


최병도	김려숙 작가님 반갑습니다 축하와 격려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되세요	12/19 21:38

이석희

2016-12-16 19:47

최병도 작가님!
반갑습니다.
나도 나이가 70 이 넘어서면서는 병원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마치 내 이야기인 것 같기 때문이겠지요.
살 사람은 죽지 않고 사는 길이 반드시 있습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파보지 않은 사람이 하는 그저 그런 말이 아닙니다.
그게 세상과 삶의 원칙입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실감나는 글이기에 단숨에 읽었습니다.
부디 용기 잃지 마시고 앞으로 좋은 글로 더 힘차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최병도	이석희 작가님 반갑습니다 염러와 격러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이젠 거의 완쾌 되었읍니다 따뜻하고 좋은 밤되세요	12/19 21:41

최병도 2016-12-22 17:13	장계숙 시인님 반갑습니다 격려와 칭찬 고맙습니다 시인님의 활발한 활동을 보면서 근심 걱저은 없어으리라 생각했읍니다 한 가정의 중심, 부군이 아프시다니 마음이 아픔니다 저 또한 아픔을 겪으며 생계의 위협마져 느꼈읍니다. 먹고 살게 해달라고 간절히 소망했읍니나 기적은 있더군요 지금은 아무렇지 않읍니다 시인님 간절히 바라시면 기적은 있읍니다 시인님의 말처럼 " 살아 있으면 행복하다 " 너무나 근사한 말입니다 장계숙 시인님 힘내십시요 간절히 바라면 부군께서 아무일 없듯이 쾌차하실겁니다 시인님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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