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최병도
ㆍ작성일	2017-02-26 23:12

ㆍIP: 211.xxx.204

여행
여행

영장이 나왔다. 대한의 남아라면 한 번은 가야 하는 곳, 하지만 여리고 약한 체격이다. 그리고 한 번도 부모 품을 떠나 본적이 없다. 군대가 많이 좋아 졌다고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이 이만큼 성장하도록 아름다운 추억이나 가족 여행을 떠나 본적이 없다. 그래서 설 명절 연휴를 맞아 3박4일 휴가를 결정했다. 다 큰 아이들이 같이 가줄까 의문이었지만 그래도 가족 모두 찬성이다.
아들은 인터넷을 검색하여 비행기 표 예약과 렌터카 예약이며 숙박소 예약을 하고, 맛 집을 찾아 여행에 필요한 모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설날 아침 날씨가 참 좋다. 차례를 지내고 서둘러 산소에 다녀왔다. 떠나려고 나서는데 누나와 자형과 생질녀가 왔다. 얼마 전 어머니 생신이어서 여동생 식구들과 함께 가족이 다모여 섰다. 그래서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웬일일까? 생질녀가 4월 달에 결혼 날짜를 잡았다고 외할머니께 인사차 왔다고 한다. 조금 미안하지만 인사만 대충하고 차 막히는 것을 감안해서 일찍 나섰다. 시골길은 한산하다. 앞산 터널 앞에서 길이 막힌다. 그래도 일찍 나선 덕에 집에 도착하고도 여유가 있어 휴식을 취했다.

시간이 빠르다. 6시가 다되었다. 마음이 급하다. 택시를 잡아도 좀처럼 오지 않는다. 7시 30분이 비행기 출발 시간인데, 공항에서 1시간 일찍 오라고 했다. 기사 아저씨도 요리조리 용을 써 보지만 막히는 도로에서 별 진전이 없다. 조금 늦었지만 비행기표를 받고 짐을 맡기고 나서야 한시름 놓인다. 그제 서야 공항안이 눈에 들어온다. 여행객이 많기도 하다. 모두 즐거워 보인다. 오늘하고 연휴가 끝나는 모레하고는 비행기표 가격이 4명인데 2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지금이 성수기인가 보다.

비행기가 달린다. 속력을 낸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십 여 분만에 비행기가 이륙을 하는 모양이다. 시내가 발아래 펼쳐진다. 너무나 아름답다. 시내가 불붙은 듯 반짝 반짝거린다. 어릴 적 보던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은하수 바다다. 휴대폰으로 바깥 풍경을 찍어 보지만 별로다. 어두컴컴한 저 밑은 바다인가? 불빛이 하나둘 지나간다. 배인가보다. 이내 안전밸트를 하라고 안내 방송이 나오고, 발아래 수많은 불빛이 보인다. 아름답다. 제주도 하늘이다. 제주도 도착하기 까지 40여분이 걸린다. 참 가까운 거리다.

대구와는 다르게 2월의 제주도 날씨는 포근하다. 공항은 사람들로 붐빈다. 택시를 타는 곳은 줄이 끝이 없다. 십 분을 기다려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공항 밖으로 나가면 빠를 것 같아 나왔지만 택시 잡기가 힘들다. 도로는 더 힘들다. 차들은 쌩쌩 달릴 뿐 서지를 않는다. 걷고 또 걸었다. 아이들과 아내는 불만투성이다. 기다렸으면 벌써 탔겠다며, 30여분을 걷고 나서야 겨우 택시를 탔다. 오늘 하루가 길고 지치고 힘이 들다.

다음날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아들이 계획한 일정대로 렌터카를 빌리고 해변 도로를 달리며 여행의 막을 올렸다.
청정 협제 해변, 정방 폭포, 쇠소깍, 중문 대포 해안 주상절리, 카멜리아힐, 섭지코지 등을 돌며 구경을 잘했다. 셋 째 날 우도로 가기로 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 가지 못하고 마지막 날 우도로 떠났다.
배를 타기전 새우깡을 한 봉지 샀다. 배 꽁무니를 갈매기 때가 따른다. 새우깡 하나를 높이 치켜들자 갈매기가 가까이 날아와 낚아 채 간다. 이렇게 가까이서 갈매기를 보기는 처음이다.
물갈퀴는 노랗고 눈은 매서우며 부리는 날카롭다. 바다의 무법자 답다. 저 멀리 성산 일출봉이 미끄러지며 멀어져간다.보기보다는 우도가 꽤 넓은 섬이다. 그래서 전기 스쿠터를 빌렸다. 꽤 비싸다. 차를 배에 싣고 올걸 그랬나 보다. 아들은 아내와 타고 나는 딸과 같이 탔다. 집사람은 천천히 가라고 난리고, 딸은 내리려고 난리다. 스쿠터 속력은 30km이지만 바퀴가 세 개라 달리면 꽤나 위태위태하다. 여행 중 아들이 제일 신나 한다. 그래서 차를 안 싣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들은 여행 도중 맛 집을 용케 찿았다. 흙돼지 삼겹살, 통갈치구이, 해물 라면, 동문시장 횟집, 고기 국수집이며. 맛 집마다 줄서서 한참이나 기려야 했다. 그래도 즐겁고 맛 있었다.
그리고 가족사진 한 장도 얻었다. 아이들이 같이 사진 찍기를 싫어해서 가족사진이 없었다.
사진속은 그네가 있는 곳인데 아내와 아들은 양옆에서 앉고 나는 딸과 함께 그네에 앉아 어깨를 기대고 브이를 하고 있다. 사진이 자연스럽게 참 잘 나왔다. 장소는 카멜라아힐인 것 같다. 오는 길에 나무에 인화해 잘 보이는 TV앞에 두었다. 언제든지 볼수있게..

이석희

2017-02-26 23:57

`최병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아들 군대 입대로 인한 축하여행이니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는 해외여행을 안 갑니다. 오랜 옛날 젊었을 시절 사이판에 다녀온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국내 여행도 다 못하는데 뭐하러 돈 많이 드는 해외여행일까 해서입니다. 제주도는 두 번을 다녀왔는데 다시 한번 더 가고 싶은 곳이지요. 두번을 갔어도 아직까지 못본 곳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가족 여행은 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습니다. 아들 내외도 다섯 식구니까요. 함께 가자고 할 때도 있지만 분위기를 깰 것 같아 거절을 합니다. 우리 내외끼리도 안 됩니다. 내자의 다리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곳이 있으면 못올라가기에 그렇습니다. 그저 가까운 곳에 바람 쐬러 가서 맛있는 것 먹고 오면 그만입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그러면 되는 일 아닐까요?


최병도	안녕하세요 , 이석희 작가님 다가는 곳이지만 막상 그냘이 가까워 질 수록 마음은 착잡해집니다 그리고 어제는 아이를 데려다 주고 왔읍니다 집 사람이 얼마나 흐느끼는지 내려오는 내내 울컥 했읍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두 분 내외께서 멀리는 못 가셔도 맛있는 드시면서 즐겁게 사신다니 참 보기 좋은 그림이 떠오름니다 이석희 작가님 건강하시고 편안한 오후 잘보내세요	3/1 13:58

김경렬

2017-02-27 06:53

`최병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최병도 작가님!
입영하는 자제분을 위한 가족 여행!
아들에게 추억을 안겨주시는 깊은 배려에 감동 합니다.
그 사랑의 자양분으로 군 생활을 잘 견디리라 믿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을 함께 한듯 흐믓 합니다.
늘 건강과 행복을 기원 합니다.


최병도	김경렬 작가님 고맙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아들을 군에 보내며 가슴 아파할까 이제야 새삼스럽게 그들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금방 다녀올 것을 왜 저를까 했는데 막상 뒤돌아서는 아들을 보니 저도 울컥 했읍니다 저도 믿습니다 잘 하고 오리라고 말입니다 김 경렬 작가님 여러모로 격러를 주시니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벌써 삼월 입니다 가내 두루 행복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3/1 14:08

김종근

2017-02-27 08:20

`최병도`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최병도 작가님 반갑습니다.
온가족 제주도 기행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셨네요.
이것을 바탕으로 자제분 군생활 열심히 하리라
생각됩니다.덕분에 오랫만에 제주소식도 접하구요.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최병도	김종근 작가님 반갑습니다 어느새 삼월, 봄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매화가 피고 지고 알맹이가 보입니다 그나마 포근한 날, 어제 아들 군에 보냈읍니다 염러와 격려 감사합니다 김종근 작가님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읍니다 즐겁고 행복한 삼월 잘 보내세요	3/1 16:32

정찬열

2017-02-28 18:20

최병도 작가님!
설명절의 공휴일을 이용하여 얼마남지 않은
아들의 입대전 온가족 여행을 재미있게 하시여
입대할 아들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셨군요
랜트가 보편화된 제주도에는 차를 가져가지 않은 것은
다행입니다. 도선해야하고 고생만 많거든요
올려주신 여행기에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늘 건안 하시고 행복을 기원 드립니다.


최병도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처음가는 가족여행 모두가 좋아히는데 왜 많은 시간이 지나도록 가지 못했을까 이제 많이 아쉽읍니다 에제 아들 녀석을 부대까지 배웅했읍니다 추억 하나 간직하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격려 고맙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는 삼월되시고 행복 가득한 날들 되세요	3/1 21:53

김강좌 2017-03-01 17:01	아드님 군 입대를 앞두고 의미있는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자식을 떼어놓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을거라봅니다. 군생활 하면서도 가족들과 여행의 행복한 그 마음으로 힘들때 의지가되고 안정을 찾을수 있는 힘이 되리라 봅니다~^^ 든든한 아드님의 군생활 잘 마치시길 빌면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최병도 작가님 행복한 3월 만나시길 두손 모읍니다~^^

최병도 2017-03-01 22:03	김 강좌 작가님 아녕하세요 매화 향기 가득 날리는 삼월 입니다 봄 향기처럼 아름다운 글 향필하시는 좋은 삼월되시고 늘 행복하고 건강한 날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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