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경렬
ㆍ작성일	2015-08-28 15:44

ㆍIP: 61.xxx.81

3부)
3부)

민 형이 떠난 후 몇 개월 이 지났다. 나는 책상서랍을 정리하다가 열쇠 주머니하나를 발견하였다. 이게 뭐지? 열어본 순간 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주머니를 열어보니 00은행이라고 새겨진 열쇠가 1번 2번 두 개 들어있었다. 민 형이 내게 맡겨놓은 열쇠였다. 민 형은 집안을 정리하고 아들과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보자는 연락이 왔다. 민 형이 누워 있는 집으로 찾아갔다. 그때 민 형은 간신히 부축을 받으며 서재로 나왔다. 금고를 열었다. 조그만 열쇠주머니를 꺼내더니, 자기가 내려 올 때까지 보관을 해 달라고 하였다. 별 생각 없이 책상서랍 안쪽에 넣어 두었던 것이었다. 열쇠 지갑 속에는 명함도 한 장 꽂혀 있었다. 민 형은 그 열쇠에 대하여 한마디 부언을 하지 않아서 어찌해야 할지, 어디에 사용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타인의 명함을 꽂아 놓은 것이 이상하였다.
은행으로 찾아가 명함의 주인을 만났다. 그분은 민 형이 은행에 근무할 때 믿고 아끼던 직원이었다. 그 사람은 민 형이 타계하기 전에 문병을 가서 만난 사실을 들려주었다. 민 형은 열쇠를 가진 사람이 찾아오거든 입회하여 도와주도록 하였으며 금고문을 열고 내용을 확인 하도록 당부를 해두었다. 그 열쇠는 은행에 있는 개인 금고 열쇠였던 것이다. 금고 속에는 두 개의 서류 봉투가 들어 있었다. 한 개는 내 이름이 적혀있었고 한 개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으나 내용물이 두툼했다. 나에게 남긴 봉투를 열어보니 유언장이 들어있었다. 몽매간에 그리던 여인에게 무엇을 남긴 것 같았다. 자칫 잘못하면 쓸데없는 오해에 휘말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여인의 연락처만 적은 뒤 봉투를 본래대로 금고에 넣어두고 돌아왔다.
전화를 받은 여인은 놀란 듯 아무 말을 못했다. 드디어 여인이 내려와 은행에 동행을 하게 되었다. 여인은 봉투를 개봉하고 편지를 읽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민 형은 여인에게 부동산을 처리하여 본인을 대신하여 좋은 일을 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던 것이다. 서류 봉투 속에는 법적절차를 마친 서류들이 들어 있었다. 민 형은 여인 앞으로 집문서를 한 개를 별도로 남겨 놓았다.
민 형은 이미 혼자서 조용히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여인이 일하기 쉽도록 모든 걸림 돌을 해결해 놓았던 것이다. 참으로 멋진 자린고비가 아닌가? 여인은 나에게 부동산을 처리하는 모든 절차를 위임하였고 현금화 하도록 부탁을 했다. 여인은 몇 차례 오르내리며 시청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도서관을 건립, 기증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여인은 민 형이 별도로 남긴 재산까지 모두 기금으로 내 놓았다. 사심 없이 대범한 마음으로 일처리 하는 여인의 모습은 여장부였다. 민 형이 마지막까지 연모하던 그 마음을 이제서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멋진 여인 이었다.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꿈나무들을 위해 아이들이 좋은 책을 맘껏 읽으며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하였다.
아름다운 고송아래 자리 잡은 자연석에는 민 형을 기리는 문구가 새겨졌다. 여인이 손수 글을 썼으며 석공은 한자 한자 공들여 새겨 나갔다. 고인의 이름석자가 유난히 빛나고 있었다. 민 형은 도서관을 밝히는 등불로 여인의 손길에서 그렇게 환생하고 있었다.

백낙은

2015-08-28 20:08

`김경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야! 멋집니다.
민형도 멋지고 그 여인도 멋집니다.
아름다운 고송 아래 자리 잡은 자연석에 새겨진 민형을 기리는 문구와 그 도서관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아름답게 그려 내신 김경렬 작가님도 멋집니다.
작가님의 앞에 탄탄대로가 열릴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김경렬	목사님! 늦게 답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아직도 머리가 띵한게 후유증이 보통 아닙니다. 졸작을 좋게 보시고 덕담을 주시니 용기가 납니다. 처녀작이라 좀 쫄았어요. 소설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주위에서 써보라 권해서 한번 써 보았는데 제 의도가 전달 되었는지 모르 겠어요. 세상이 하 불륜과 성 물란이기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9/4 10:31

이정희

2015-09-04 06:39

`김경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어머나.. 김 작가님.
백운 호숫가의 한담이 이렇게 멋진 단편 소설로 탄생하였습니다.
그 옛스런 이름의 카페에서 차를 나눈 여인이 누구시라고 밝히면 주제넘을까나요? 하하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먼저 소설의 맥을 들은 기쁨이 꼭 작가님이 소설을 쓰시는 동안 옆에 있었던것 같은 느낌을 주게 합니다. 근데도 마지막은 듣지를 못해서 새삼 놀라움이고요
참 장하신 분이십니다.
멋진 소설 잘 배독하고 흐뭇하고 자랑스러운 마음 감추지 못하고 갑니다.
계속 연작들이 쏟아지기를 바라겠습니다.
건강부터 항상 잘 챙기시고요.


김경렬	바쁜 중에도 찾아와 고마워요. 소설을 쓰도록 용기를 안겨 주어서 또 고맙구요. 어런 사랑이 사회를 이끌수 있으려나요? 사회에 대한 경고장 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건강 잘 챙기고 언제 또 얼굴 볼수 있으려나? 고추를 졸이면서 그대 생각을 했답니다. 사랑해요 정희 시인님!~~~	9/4 10:37

노복선

2015-09-05 15:54

김경렬 작가님! 너무 재미있게 읽고 마무리가 아주 멋진 작품 이였습니다
모든 이에게 감동과 귀감이 되는 글이라 생각됩니다
서재에 재워두긴 아까우니 응모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자린고비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런 분들이 사회에 많을수록 살기좋은 세상이 되겠지요
그리고 작가님의 마음이 이런 휼륭한 꿈이 잠재되어
소설로 탄생 시킨거라 생각합니다


김경렬	노 시인님! 바쁘신중에도 배독해 주시고 덕담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 세상이 물란하고 성범죄가 잦은지라 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글을 써본것입니다. 좋게 보아 주시니 용기가 납니다. 감사합니다.	9/5 16:35

곽종철

2015-09-05 22:32

제1부(불타는 노을), 제2부(회상), 제3부(환생)를 다 읽었습니다.
궁금증이 동하여 읽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었네요.
처음 읽을 때는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로 여기다가
사랑에 빠져 자린고비로 모은 재산 탕진하는구나 싶었는데
그 여인의 절제된 삶이 돋보이네요.
그 남자도 그여인의 사람됨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사후 재산처리 대리인으로 삼은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시, 수필, 소설 전 장르를 넘나드는 재능에 박수를 보냅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김경렬	바쁘신중에도 이리 찾아주시고 덕담을 해 주시니 용기가 납니다. 글쓰는 사람들이 좋은점은, 하고싶은 말을 우회적으로도 할수 있어 좋은것 같습니다. 졸작을 열심히 배독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환절기 몸조심 하시고 건안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9/6 03:07

김선목 2015-09-06 23:43	주인공 민형을 통해 인생의 종착역에서 사랑과 삶의 본질이 무었인지 한여인을 사랑하는 사랑의 진실을 보게됩니다 자린고비일지라도 이런 자린고비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생의 마감을 그여인을 통해 좋은 일에 쓰도록 배려함과 한 여인이지만 이만큼 믿음이 있었다는 사실이 훌륭합니다 진정한 사랑과 믿음이 돋보입니다 믿음을 실천한 그 여인 또한 상상만 해도 참 좋으신 분으로 세상사의 일부지만 희망과 꿈을 주는 재산의 사회 환원이란 바람직한 귀감의 종결을 기쁨 가득한 마음으로 가슴에 담아둡니다 가을을 결실의 계절이라 하듯이 환생으로 해피엔딩한 소설 완성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더운 여름날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경렬 2015-09-07 04:31	주말이라 많이 바쁘지요? 시간을 함께해 주시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요즘엔 날씨도 적당하고 아이들이 많이 오겠네요. 보람있는 일을 하시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김선목 시인님! 이번 양평 모임에는 참석이 어려우시겠네요. 저도 어려울것 같아요. 여의도에서 의 해후를 기다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 경험

( 9 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