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0-11-10 06:34

ㆍIP: 211.xxx.27

단풍의 명소 내장산을 가다. [산행 기행 제1부]

단풍의 명소 내장산을 가다. [산행 기행 제1부]

아침 8시가 넘으면서 전화번호 132를 돌린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니 “오전 8시 발표 기상 상황을 알고 싶어서이다.” 자동으로 내가 사는 광주 남구 방림동의 오늘과 내일 날씨에서 1번을 누르라고 한다. 일기가 궁금할 때 숙달된 나는 곧바로 99번을 누른다. ‘지역을 말씀해 주시거나 지역 번호를 누르세요? “라는 안내가 나온다.” 매일같이 만 보씩을 빼지 않고 걸어야 하는 집사람이 내가 쉬는 날이면 좀 거리가 먼 곳을 가자고 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가까운 곳은 자주 걷다 보니 지루하고 싫증이 나기 때문이란다. 그럼 오늘 가고 싶은 곳은 단풍나무며 꽃무릇이 지고 나서 새파랗게 올라오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절경이다. 가는 거리는 다소 멀지만,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사를 말하기에 나는 지역 번호 063을 누른다. 곧바로 전주, 완주, 무주, 1번, 정읍, 고창, 익산 2번을 말한다. 곧 따라서 2번에서 2번을 누르니 오늘, 내일 날씨는 1번을 누르라는 안내다. 고창 지방에 오늘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아침부터 10~20mm의 비가 내리고 습도는 30~90%란다. 오후 날씨도 매한가지에 11월 1일 일요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를 한다. 대충 집사람이 준비한 배낭에 커피며 약간의 과일을 넣고 우산을 준비하여 마스크를 쓰고 9시 30분경 차고지로 향한다.

어젯밤 식후에 평소에 먹던 신경성 진통제를 식사 후 양치질을 끝내고 먹은 것으로 착각했는지 평소에
식사 전 약봉지에서 까놓은 약을 담아 놓은 조그마한 플라스틱 종지 안에 그대로 있는 것을 아침 일어나서야 발견하고 “MYPOL CAPSULES(긴급성 마약성 진통제) 1정”을 먹기 위해 켈투 액 한 봉지를 먹고 난 후 마약성 진통제를 입에 넣었다. 약효는 빠르고 절반의 아픔을 막을 수는 있으나 워낙 독한 탓에 가끔 오목가슴이 아파 힘들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될 수 있으면 먹지 않는다. 어젯밤 저녁 약을 먹지 않은 탓인지 잠자리가 몹시 힘들고 고달픈 밤이었다. 아침에는 오른쪽 아픈 팔이 몹시 아팠으며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어제부터 약속한 집사람과 걷기 운동이기에 못 이긴 척 따라나서 차고로 갔다. 평소 같으면 아내가 타고 다니는 전기자동차를 내가 운전해 주지만 집사람도 내 사정을 이해하고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하겠다고 한다.

우리는 전라북도 선운사를 내비게이션에 찍고 집에서 출발한다. 날씨는 흐리지만, 아침에 조금 땅만 적신 채 비는 오질 않는다. 광주 시내를 벗어나 요금소를 지나고 내가 제안을 한다. 이렇게 단풍철에는 교통이 막혀 가기는 힘이 들지만, 오늘은 비가 오니 정읍 내장산으로 진로를 바꿔 보자고 제안했다. 그곳이라면 더욱더 좋겠다는 응답 끝에 내비게이션에 내장산으로 검색하여 목적지를 변경했다. 가기는 가지만 내 몸이 아침 약을 먹은 것 효력이 나지 않아 아직도 힘들기는 매 마찬가지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전주 방면으로 호남터널을 지나면 급경사로 내리막 도로가 이루어졌는데, 선형이 개량되어 완만한 경사로 멀리 커브를 돌려놓았다. 내장산 나들목에서 호남 고속도로를 벗어난다. 요금소를 지나 내장산 나들목 입구 사거리에서 내장산 쪽으로 직진, 3.1㎞ 남짓 달리면 신정 사거리다. 내장산 진입하는 고속도 나들목이 새로 생긴 후 나 역시 처음 가보는 생소한 길이다. 도로 양측으로 식재된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 오는 손님들을 반기느라 오색 찬란하게 물들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붉게 익어가는 감나무의 감들이 풍성한 가을을 연출한다. 여기서 우회전해 1.6㎞ 남짓 들어가면 매표소 앞 주차장에 닿는다.

호남 고속도로를 따라 옛날에 없었던 정읍 가기 전 내장산 요금소가 생긴 지 12~3년 전쯤 일이다. 그러니까 내장산 단풍놀이를 하러 갔었던 때가 아마도 13년 전 일이고 그때는 정읍 시내를 통과해야 하는 내장사 가는 도로가 좋지를 않아서 내장산까지 가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려 어렵게 다녀온 기억뿐이다. 지금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 13km 그러니까 집에서 간다면 총 60km 정도 되는 거리다. 내장산 요금소를 지나 달려도 가는 차가 많지를 않다. 요금소에서 약 7km 목적지 아래쪽 주차장은 대체로 비어 있고 제일 위쪽 상가 옆 주차장이 대부분 가득 차가 들어차 있다. 이렇게 비가 내려도 언제 어디서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왔단 말인가?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마음 놓고 구경을 떠나지 못한 한을 1단계로 하향된 것 역시 한몫한 모양이다. 비가 와도 널따란 주차장 입구 입 출구에서 만차라 들어갈 수 없다고 주차장 입구 관리 요원이 말한다.

그때 전기차 충전을 해야겠다고 요청하자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며 주차비 5,000원을 받고 충전소가 있는 곳을 안내해준다. 2대의 전기차 충전기가 갖춰진 곳은 마침 자리가 비어 있어 그곳에 주차 겸 충전을 물려둔다. 우리는 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을 각각 쓰고 내장사를 향해 물건 파는 아줌마들의 분주한 거리를 걸어간다. 언제 그리 많이 왔는지 이렇게 비가 내려도 단풍관람객이 제법 많다. 오늘날에야 산림 자원이 풍족해서 이곳저곳 가을 단풍이 풍성한 곳이 많아졌지만, “예전부터 남한 제일의 단풍 명산 단풍 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이곳 정읍 내장산”이었다. 아래 주차장부터 내장사까지 5km 남짓 되는 길가가 온통 단풍나무밭이다. 그래서 단풍철이면 산 안쪽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곳 정읍 내장사에는 정읍 하면 예전부터 단풍으로 유명한 명소이기에 단풍 역시 오색 찬란하게 가을비를 맞으며 우리를 반긴다. 평소에도 날이 좀 추우면 그리 넓지 않은 산세에 단풍나무가 많아 수려한 경관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곳이지요. 단풍놀이를 온 사람들은 대개 골짜기 단풍만 구경하고 돌아간다. 그러나 진짜는 말굽형의 위쪽을 돌며 안 통의 붉은 장면을 내려다보는 것이다. 서래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상봉, 신선봉, 문필봉, 장군봉이다. 써레처럼 생겼다 하여 서래봉이 된 톱날 같은 암(巖) 봉은 내장산의 최고 명산의 전경이다. 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벽련암(壁連巖) 중문으로 ’소설가 문순태 선생이’ 가장 아끼는 풍경이기도 하다. “서래봉 중턱에는 수령이 700살이나 되는 역사상 고려 때부터 자란 단풍나무가 있다.” 높이가 20m, 둘레는 4m나 된다. 골짜기의 단풍나무는 해방 후 정읍 군에서 심은 것이지만 내장산 단풍 역사가 짧은 것만은 아니다. 내장사(內藏寺)는 백제 무왕 37년(636년) 영은조사(靈隱祖師)가 50여 동의 대가람(大伽藍)을 세우고 영은사(靈隱寺)라 부른 이래 조선 중종(中宗) 34년(1539년) 사찰(寺刹) 철폐령(撤廢令)에 따라 불태워졌는데 이후 명종(明宗) 22년(1567년) 희묵 대사(希黙大師)가 법당을 짓고 정조(正祖) 3년(1779년) 영담대사(靈曇大師)가 대웅전을 중수(重修)하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하였다고 한다. 근세(近世)에는 백학명선사(白鶴鳴禪師)가 절을 크게 중수(重修)시켰으며 백제 때 영은사(靈隱寺)가 세워지면서는 죽 영은 산이라고 불려왔다. 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어 올려 보았지만 지금 무언가 허전하게 서 있는 대웅전은 5년 전 화재로 전소되어 새로 건립된 대웅전이다.
[제1부는 여기서 끝내고 2부에서 계속]

민만규

2020-11-10 15:13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내장산 단풍이 그렇게 유명하다니요 우째 60평생살면서 삼천리금수강산 그 유명한 단풍 명소를 못가보다니
제 버킷리스트에 넣어야 겠습니다 꼭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제2부가 기대됩니다
작가님 붓이 네비게이션입니다
제가 직접 내장산 찾아 나들이 나선 것같습니다
생동감이 넘치는 real한 서사수필 잼있게 잘 감상했습니다
2부에서 뵙겠습니다


정찬열	어서 오십 시요 존경하는 민만규 작가 님~1 高雅 하지 못한 글에 감동을 주시어 더없이 기쁨입니다. 그런데 아직 내장산의 그 유명한 단풍을 모르셨 다구요? 하긴 요즘에 지천에 좋은 곳이 많으니 그도 그럴 수 밖에요? 금년에는 끝난 것 같고 내년의 기약도 괜찬을 듯 싶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십시요	11/16 05:42

염경희

2020-11-11 12:1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신지요~`
내장산 단풍놀이 다녀 온지가 꾀나 되었습니다
그 때 그 아름다움을 기억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곳 문학서재에 들어와보니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자주 들러 좋은 글 감상하고 쉬어 가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십시요


정찬열	반갑습니다. 저의 부족한 서재 배람 해주시어 시인님 께 서도 이곳의 한 식구가 되시면 훨씬 키 높은 나무가 되실 걸요? 기대하며 늘 행복한 싣간 되십시요?	11/16 05:45

전병일

2020-11-11 21:5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내장산 단풍 아주 유명하지요
옛 기억에 단풍보러 입구까지 갔다가 주차할곳이 없어서
되돌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그후 중소기업인 산악회에서 등정을 한번 했던 기억이 전부입니다
전기차 때문에 충전도 하고 주차문제 해결하고
단풍구경까지 하셨군요
제2부가 기대됨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또 찾아 뵙겠습니다.


정찬열	어서 오십시요? 항상 존경함을 잊을 수 없는 동분서주 분방 하신 전병일 작가님~ 대부분 엎드리면 코 닿는 곳이 더 힘 드는 것이지요 코로나가 시끄럽습니다. 건강에 유의 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11/16 05:49

신영애 2020-11-16 13:36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내장산 단풍구경 유명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으나 아직 다녀온적은 없습니다. 언제 기회되면 꼭 가봐야 겠습니다. 사모님의 만보걷기에 동행하여 나선 길에 아름다운 단풍구경을 함게 하시니 일석이조, 일거양득 님과함께 아름다운 단풍구경이 맞는것이지요? 요즘은 좀 유명하다싶으면 주차난으로 한참을 헤맬수 밖에 없어서 어디 갈려고하면 새벽일찍 출발해야한다고들 하는데 주차난도 무난히 해결해셨으니 그것도 행운이 따라주신듯합니다. 2부가 기대되는군요. 아름다운 향필을 기대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정찬열 2020-11-20 06:49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신영애 작가님~ 허잡 한 妄作을 배람 해주심에 고마움 전합니다. 오늘부터 급격히 날씨가 추워진다 하네요 건강에 유의 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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