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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정찬열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0-10-05 00:07
ㆍIP: 211.xxx.27
구사일생(九死一生)의 인생 교훈[제2부]
   구사일생(九死一生)의 인생 교훈[제2부]

제1편 “사지에 뛰어든 나에 운명”이 기구하게 끝나듯이 기대에 못 미치는 어이없는 운명을 그 누구에게도 탓할 수 없는 주어진 운명은 보상 없는 장애인이 된 현실을 늘어놓는다. 이만 이 천구백 볼트의 감전을 당한 사고는 대부분 80~90% 현장에서 죽음을 맞는다.

모든 사람이 다 죽었다고 소문에 소문은 서울 한강 성심 병원에 입원이 된 나를 위문 차 열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광주 부시장으로 퇴임하신 고명하신 N 회장님이며 목포대 학장까지 퇴임하신 K 교수님 수많은 지인이 머나먼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강성심병원에 병문안을 찾아 주셨다. 일 주간의 정신을 놓아버린 사고가 일어난 일은 2008년 02월 04일 14시가 좀 넘어서였다. 그분들의 간절한 소망과 소원의 뜻이 있어 목숨은 연명하고 살아났지만, 사회보장 보험인 건강보험 자기 부담이 높고 보험처리 대상에서 제외된 치료 항목이 화상 사고인 감전사고는 산재보험 처리가 되지 않으면 자기 부담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수십 년을 직원들 사고를 대비 직장에서 산재보험으로 많은 돈을 넣었다. 그런데 그때의 산재법은 정작 의무가입이 아닌 회사의 대표이사로 된 탓에 산재처리도 산재 보상도 못 받은 장애 2급이라는 고통(苦痛) 속에서 끝내는 오른팔을 절단해야 했다. 오늘도 어제도 10년이 넘도록 진통의 고통을 약으로만 계속되는 통증을 이겨 내야 하는 현실이다.

그런가 하면 일반 장애 연금(年金)마저도 포기하고 국민연금에서 단돈 1~2만여 원 차이로 두 가지를 다 같이 받을 수 없는 법 때문에 더 많이 지급되는 국민연금만을 받는 것으로 선택하는 형편이 되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보상 문제지만 어떻게든 목숨을 건지고 나니 보상 문제까지를 생각하는 것이 인생 인가 생각한다. 사업에서도 인생 살아옴에서도 혜택의 복은 지지리도 없는 내 인생을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지 암담하고 한심하다. 나를 믿고 백년해로를 맺은 집사람에게 호강 한 번 제대로 시키지 못한 채 오늘 현재까지 나를 의지하고 살아온 사람에게 장애인이 돼버린 나 때문에 더 많은 고생을 시켜야 하는 괴로움이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아내는 가끔 이렇게라도 살아준 당신이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칠순도 이 년을 넘겨버린 지금 어릴 적 그 시절의 적의 기억이 새삼 혼돈의 세계에서 나를 일깨운다. 아버님은 조상을 섬기고 모시는 일에 자주 풍수를 하신 어른들이 집에서 주무신다. 그때 찾아 방문하신 그 어른께 항상 인사를 올리게 하고 무릎을 꿇고 술을 올리게 하는 아버지의 산교육이다. 그 자리에서 어느 풍수를 하신 어른의 말씀이 귓전을 떠오르게 하시는 말씀이 있었지만 이런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는 무심코 넘겨버린 어린 시절 생각이 번뜩 떠오른다. 기골이 장대하고 한몫을 할 운(運)인데 환갑을 넘기기가 힘들 것 같다는 두 차례 서로 다른 어른의 말씀은 허실이 아닌 현실이 된 것이다. 주어진 운명 속에서 살아온 내 인생에 그 말씀을 생각하면 다소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인생을 보통 유년, 소년, 청년, 노년의 4기로 나눌 때 공자(孔子)께서는 나이 서른에 홀로 선다며 이립(而立) 마흔에 미혹하지 않는다고 하여 불혹(不惑), 나이 쉰에 주어진 운명과 사명을 알 수 있다 하여 지천명(知天命), 그리고 예순에 세상일을 아는 때라 하여 이순(耳順)이라 표현했다. 일흔에 마음먹은 대로 해도 탈선하지 않는다고 하여 종심(從心)이라고 했다. 그런데 내 나이 이순(耳順)이 되어 마음대로 펴보는 세상을 만끽하지 못한 채 이런 불운(不運)의 나날을 보내야 하고 가족은 물론 나 때문에 고충을 받고 살아야 하는 아내에게 한없이 미안할 뿐이다. 이 졸작(拙作)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께도 수필이라기보다 인생 낙장을 지껄이듯 배독(拜讀)하게 함이 부끄럽고 무지(無知)를 드러낸 글에 한없이 죄송할 뿐이다.

○愛 씨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 속마음 나누면서 말년 이나마 한가롭게 백 년도 이제는 꿈속만 같으니 기쁘게 생각하며 살아가면 마음이라도 편하겠지요?
아무쪼록 건강하고 남은 삶 즐겁게 살아갑시다. 퇴계 이황 선생이 말씀하신 “빈당 익 가락(貧 當 益 可 樂)=가난할수록 즐길 수 있어야 한다.”를 세기면서⋯!  
                                         2020년 02월 19일 입춘 날 오후 鳳 岩. 기(記)
이름아이콘 민만규
2020-10-08 10:22
회원사진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인생 삶의 굴곡 현장을 생생하게 한편의 드라마로 그려 내셨습니다.
1.2편 글을 읽는 내내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아  이래서 작가라고 하는 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아픈 사연들은 간직하고 살겠지만
작가님께서도 살아온 삶이 평탄치 만은 않았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팔까지 절단하시고 삶이 얼마나 고단 하시고 힘드시겠습니까
그 힘든 삶을 글로 풀어내시는 것 같아서 다소 마음이 놓입니다.
"사지로 뛰어든 나의 운명" 구사일생의 인생의 교훈" 참으로 눈물 없이 감상할 수 없는 멋진 서사 수필입니다.
작가님의 한 많은 인생이 담긴 수필 옥고에 감명 깊게 배람하며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이야기에 마음을 풀어 놓았습니다.
어려운 역경 거뜬히 이겨 내셨듯이 삶의 현장도 거뜬히 이겨 내시며 좋은 글 많이 집필해 주시기를 바라오며 항상 시인님을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시인님 화이팅입니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20-10-11 08:06
회원사진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민만규 시인 님~!
膽大心小 한 글에 過讚에 민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무쪼록 공감 하셨다니 마음의 위로 가 되구요

한로가 지나니 조석 변의 차가 크나 봅니다.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10월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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