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8-04-08 05:50

ㆍIP: 115.xxx.212

야생 진드기의 공포

야생 진드기의 공포

춘분이 지나고도 이곳 남부지방에는 아침저녁 날씨가 그 어느 때 보다 강추위가 계속된다. 이맘때면 산수유 꽃이며 매화꽃이 봄을 알리기에 바쁜 시절이다. 해마다 진해 벚꽃 군항제가 4월 초에 열린다. 광주에서도 내가 사는 방림동 아파트가 남쪽 언덕바지에 있어 따뜻한 탓인지 가장 빨리 벚꽃 개화가 시작된다. 이곳 벚꽃이 만개하면 우리 집사람과 나는 약속이라도 하듯이 어느 주말이나 공휴일을 잡아 무안군 해제 읍 ‘봉대산’을 찾는다. 평소에 하루면 만 보씩 걷는 집사람의 운동을 해야 하는 목적도 있지만 “뽕도 따고 임도 본다.”라는 말이 있듯이 질 좋은 고사리를 채취하는 목적도 있다. 내가 태어난 나주에 덕룡산도 있지만 거기서 예전에 채취한 고사리에 비교하면 봉대산 고사리의 맛과 품질이 뛰어난 것을 알고부터서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20여 년 전 낚시를 즐겨할 때 봉대산 아래 조그마한 저수지에서 친구와 봄 낚시를 하면 친구의 부인과 집사람이 동행하여 그곳 저수지 위에 언덕에서 ‘고사리’를 많이 채취해오곤 했다. 그 후 나는 10년 전 나의 큰 사고로 한쪽 팔을 쓰지 못하니 쉬는 날이면 즐기든 낚시며 골프도 손을 놓고 취미가 사라진 후 집사람과 함께 그곳에 봄 고사리 채취를 위해 매년 초봄에 그곳을 찾는다. 봉대산은 해제 읍 소재지 뒤쪽에 자리한 해발 202m에 사방에서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임도를 겸하여 있다. 정상에는 잔디공원과 팔각정, 그리고 운동기구도 놓여 있는 바다가 잘 보이는 전망 좋은 등산 코스에 비포장이지만 자동차로 이동하기 좋은 곳이다. 임도(林道) 좌우 어디를 가나 산나물이며 ‘고사리’가 많아 최근에는 광주에서도 입소문이나 그곳을 찾아 고사리 채취를 많이 가는 곳이다.

그러니까 3월도 마지막 주말이다. 우리 집 아파트 입구 100여m 진입 도로에 30여 년 전 심어진 ‘벚나무’가 올해도 다른 곳 보다 일찍 꽃망울을 터트려 만개하였다. 이곳에 벚꽃이 만개하면 매년 봉대산 고사리도 새싹을 내밀고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의 추위가 늦게까지 있었으니 몇 번 망설임과 논의 끝에 놀러 간다는 샘치고 가기로 하여 우리 부부는 등산준비 정도에 8시 30분경 집을 나섰다. 가는 도중에 흔한 벚꽃이 곧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뿐 우리 아파트처럼 일찍 개화하지는 않았다. 무안을 지나 현경면에서 해제 쪽으로 지난해부터 새로 건설한 지방도가 말끔히 단장되어 개통되어 환영이라도 하듯 왕복 2차 도로지만 시원하게 뚫려 우리를 반긴다. 평소에 한 시간 30분 걸린 곳이 한 시간 만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예전에 우리가 낚시하던 용흥 마을 입구를 지나 저수지에는 민물 낚시꾼들이 3~4팀이 고기를 잡아 올린다. 마음은 낚시지만 지금은 낚시 도구마저 친구들께 주어버렸고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아쉬움을 집사람과 함께하는 산나물이나 ‘고사리’ 채취를 나온 것이 아닌가? 매년 그곳 산을 가다 보니 어느 쪽에 고사리가 일찍 나온 것을 알기에 고읍 마을이 아닌 용흥 마을로 들어간 것이다. 반신반의하며 양지쪽 큰 산소 밑을 가니 튼튼한 고사리가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채 우리 손을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서 한 시간 반가량 상당량의 고사리를 채취하고 제2의 장소를 찾아 자동차로 이동하는데 조수석에 탄 집사람이 “이것 야생 진드기인데요?” 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유심히 보니 분명 ‘야생 진드기’가 집사람의 바짓가랑이를 타고 기어 다닌다. 불안한 나 역시 바지 걷을 유심히 보니 조그마한 갈색 ‘진드기가’ 보이지 않은가

우리 부부는 ‘진드기 기피제’도 준비해오지 않아 해제 읍을 나가 약국을 찾았다. 다행히 그곳에 ‘진드기 기피제’를 취급하고 있어 그것을 사서 다시 산으로 올라 서로가 온몸에 뿌렸다. 그제 서야 간단한 간식을 먹고 또다시 제2의 장소를 힘겹게 돌았지만 처음 장소에 비교하면 3분의 1도 되지 않은 고사리를 채취하였다. 그늘과 잔디가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꺾은 고사리 손질을 하려고 쉬면서 ‘진드기 기피제’를 뿌렸으니 안심하고 있는데 또다시 바짓가랑이에 ‘야생 진드기’가 기어 다니지 않는가? 홈키파를 뿌려도 마음에 불안은 가시지 않아 우리 부부는 예비로 준비해온 바지가 있는 집사람은 바지와 나는 혹시 모를 양말까지 벗어 어쩔 수 없이 산속에 버려야 했다. 그곳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는 산속이기에 서로가 행여나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나 샅샅이 조사하고 그길로 곧장 집으로 와야 했다. 한시가 바쁘게 샤워를 하는 것이 제일의 예방책이고 또한 한 마리라도 몸에 붙어 있다면 빨리 병원을 가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전라북도 질병관리 본부가 2018년 03월 22일 제공한 뉴스를 보면 봄철 야외활동이 증가하며 ‘야생 진드기’에 의한 SFTS(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감염병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SFTS는 “치사율이 10~30% 정도로 높은 질환”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며 주로 영농철이나 야외 활동이 많은 시기인 4월에서 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병한다고 한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SFTS에 걸린 환자는 2015년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2명에서 2016년 3명, 지난해 10명으로 성큼 뛰었다.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과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도는 예방을 위해 야외활동 시 긴 팔·긴 옷을 착용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 의료과장은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38~40도) 등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만약 진드기에 물렸다면 무리하게 진드기를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출처: http://lee814317.tistory.com/24 [순이 스토리]

우리 부부는 매년 ‘봉대산’에서 산나물 채취를 해왔지만, 작년에 꼭 그쪽에서 한 마리를 봤을 뿐 올해처럼 철도 이른데 고읍 마을 쪽에는 다시는 가지 말자며 다짐한다. 인적은 없다지만 산속에서 옷을 벗고 부부가 서로가 신체검사를 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광경이었다. 이른 봄 가시버시가 취미처럼 좋아하는 데 일조를 하다가 발견을 한 생각 밖의 경험과 당해보지 못한 야생진드기의 공포를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릴 적에 소를 몰고 나와 풀을 뜯기다 보면 소에 얼룩이 콩처럼 생겨 붙어 있는 진드기를 잡아떼어 죽이면 빨갛게 피가 나오는 소에 피를 빨아먹든 진드기는 자주 보았다. 몇 년 전부터 가끔 방송에서 풀밭에서 앉거나 다니면 야생 진드기에 주의하라는 뉴스를 들었지만 직접 보고 당하고 보니 가뜩 소름이 난다. 행여 이른 봄이라도 산속 풀밭을 돌아다녔을 때는 한 번쯤 아주 작은 야생 진드기가 옷에 달라붙어 있는지를 꼭 확인하라고 권장한다.

백낙은

2018-04-10 14:44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야생진드기 때문에 소동이 일었군요.
옛날 우리가 어릴 때는 소를 들판에서 먹였기 때문에 진드기가 참 많았습니다.
그 때는 소에게 붙어 있는 진드기를 잡아 주곤 했지요.
그게 그렇게 무서운 것인즐 모르고 말입니다.
이번에 작가님 덕분에 진드기에 대한 상식을 많이 얻었습니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진드기 기피제’를 꼭 사용해야 할 것 같네요.
모쪼록 행복한 봄 나들이가 되시길 바라고 건강하심을 기원합니다.


정찬열	반갑습니다. 황우 작가 위원장님~! 허잡한 글에 응원에글 감사 합니다. 어제도 제주도 에서 ‘야생 진드기’에 의한 SFTS(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감염자가 나왔다고 하군요 함부로 풀밭이나 피부를 드러내고 농삿일도 삼가해야할 때인것 같아 걱정입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에 건강 유념 하시고 항상 편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위원장님~~	4/11 19:25

김상화

2018-04-12 23:38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고사리 채취를 하시다 하마터면 진드기에 물릴 뻔했습니다
저는 아직 진드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릅니다
단 어릴 때 소에 붙어사는 진드기는 본적이 있습니다
야생 진드기도 소에 붙어사는 진드기와 같은 것인지요
산을 좋아하는 저 역시 진드기 이야기만 나오면 겁이 나고
공포까지 생긴답니다
진드기가 대들지 못하게 하는 약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좋은 정보를 알라 갑니다. 부부의 사랑이 듬뿍 담긴 고사리 산행
감명 깊게 읽고 갑니다.


정찬열	산행 기행에 고수 이신 김상화 작가님 허잡한 글 배람해주시여 감사 합니다. 산행을 하시다 보면 풀밭도 드날 때가 있으실게고 무심고 풀밭이 좋아 앉아 쉴 때가 계신다면 일어선후 한번쯤 옷 가랑이나 바짓가랑이를 타고 연갈색으로 조그마한 것이 기어오르는지 한번쯤 살피 셔야 할것입니다. 야생 진드기는 너무 작고 색갈도 뜨렷하지 않아 색이 있는 등반복에는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문제는 신체에 접촉되면 꼭 병원을 찾아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직 제대로된 진드기 치료법이 없어 생명에 위험하답니다. 올해들어 2분이 감염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말인 내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네요 산행에 차질이 되시겠습니다 늘 건안 하시고 복된 나날 되시길 빕니다.	4/13 19:26

김종덕

2018-04-13 19:55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충분히 전해 들었읍니다. 산에 갈때는 정말 조심해야 겠읍니다. 고사리도 좋긴 좋으나 건강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고 많으셨읍니다.


정찬열	안녕하세요 김종덕 작가님~~ 이렇게 조석으로 기온이 차거운데 풀숲속에 야생진드기가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사실 10여년전에 내자의 심사를 너무 불편하게 한탓과 한팔로 운전은 잘하니까 휴일날에는 운동 겸해서 간 고사리 채취 입니다. 아무튼 잔듸나 숲을 들어갔다 나오시면 필히 주의를 잘살펴야할 현실이네요 배독하심 감사 합니다.^^	4/16 21:36

김경렬

2018-04-14 10:31

부부가 다정히 산속을 누비는 그림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부럽습니다.
야생 지드기말씀에 가슴이 조마조마했습니다.
뒷마무리를 잘 하셔서 천만 다행입니다.
다음 산행때는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야생 진드기 공부 잘하고 갑니다.


정찬열	김경렬작가님 !안녕하세요 허잡한 서재에 늘 응원해주심에 감사 합니다. 4월중순의 문덕에서도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4/16 21:39

장선희

2018-04-23 18:57

정찬열 작가님 부부가 함께 산나믈 체취하러 다니시는 모습
아름다우실 것 같습니다
고사리에 야생진드기가 그렇게 무서운줄 몰랐네요
저도 산나물 너무 좋아하는데
산나물 체취에 그런 어려움이 있군요
이젠 위험한 곳에 안가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부터 합니다
봄꽃 향기가 만발하는 요즘 웃음꽃까지 가득한 작가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정찬열	바쁘신중에도 달려와주신 장선희 작가님 고맙습니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사는 탓인지라 저의 사고때 너무 고생시킨 아내에게 지금이라도 좀더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한팔을 쓰지못한 현실에 내가 나이들어 할수있는 차선책의 하나라고 할까요 아무튼 멧돼직사 많이 다닌 곳 풀밭에는 반드시 야생진드기 문제를 한번쯤 고민해야 됨을 알려드림니다. 4월의 끝날 주말도 편안한 시간 되세요	4/28 18:13

고희연을 꿈꾸며

소중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