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2-04-24 22:10

ㆍIP: 211.xxx.27

급변해가는 시대에 祖上崇拜(제1부

급변해가는 시대에 祖上崇拜(제1부)

백세 시대를 요망하는 시대의 흐름에 어느덧 칠순을 넘기고 보니 언제 세월이 빠르게 흘렀구나, 하면서 거울 속에 비치는 이마 위에 흩어진 머리카락 걷어 올리며 소용돌이치는 탁류의 세월이 애처로운 감정으로 소용돌이친다.
중천에 떠 있는 태양도 서서히 서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세월의 흐름에 나의 그림자를 더듬어보면 애족심이 많으셨던 先考의 가르침을 보아온 탓일까?
아버지께서 작고하신 지 어느덧 20년이 넘었고 그 후 5남 2녀의 자녀를 둔 부모님은 장형님께서 선친의 뒤를 이어 문중(門中) 일에 열정이 깊으셨다. 시제(時祭) 때가 되면 한학을 많이 하신 학식으로 축관(祝官)이 되어 시제를 진행하는 제사(祭祀) 진행에 맞추어 홀기(笏記)를 낭독하시며 선조 님의 얼을 되 세기며 시제(時祭)라는 명분 앞에 진행하시곤 하셨다. 그런데 산수(傘壽)를 넘기고부터 부쩍 행사 진행에 실수가 빈번하다. 나는 몇 번을 망설임 끝에 형님께 말씀드리고 서툴지만, 그 자리를 내가 메꾸기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행(幸)인지 다행으로 하동에 도선산 시제에 참여하니 그곳에서도 요즘 시대(時代)의 흐름 따라 젊은 세대들을 위해 순 한글 홀기(笏記)를 진행하는 것이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요즘 세대들을 위해 순 한자로 된 홀기문(笏記文)을 한자와 한글 두 가지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손수 우리 문사(門事)에 사용하던 홀기를, 한자를 쓰고 한글로 풀이를 하여 준비해 활용한다. 지파 문중 임원 회의에 참여하다 보면, 예전에는 선대(先代)의 문중 출입에 선친이 문중 일에 나가시면 대부분 자녀는 문중 출입을 하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버님의 가르침에 어릴 때부터 문중 일에 관심이 있어 대체로 아버님을 모시고 문중 일에 참여하곤 했다. 그러던 중 2008년 2월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아 6년 만에 문중 출입을 하고 보니 예전에 연세가 많으시던 분들이나 문중 일을 이끌어 가시던 분들이 대부분 작고하시거나 건강상 이유로 출입이 없어지고 벌써 우리 세대 활동이 주축이 되어가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하기야 내 나이도 辛丑年에 만으로 72세가 되었으니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위치다.
2021년 신축년에는 인정(仁情) 동생이 19세 파문 중(派門中)종 회장이 되지 않았는가, 만약 내가 크나큰 사고를 당하지 않고 예전에 이어 계속 문중 출입을 했다면, 내가 그 반열에 있었을 줄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세월은 변하여 아무래도 대 문중 사에는 형님을 핑계로 파 종회 문중 사나 소 문중 사에 나가보니 조상의 음덕(陰德)을 기리는 기본적인 시제나 제사 문제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거기에는 변화된 세월이 한몫한 것이다.

물론 조그마한 사업을 하던 내가 뜻하지 않은 크나큰 사고를 당해 몇 년간을 병원 신세에 결국 신체 일부를 잘라내야 하는 고통으로 6~7년 문중 일에 출입을 중단한 어려움이 길을 막은 탓도 잠재한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중책을 맡거나 책임을 주면 만인 앞에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가 부단한 노력이 따르는 것이다.사람은 태어나서 시대에 맞추어 배우고 또 배움 하며 반듯한 위치에서 오래가지 못하고 세월의 짓눌림에 무너지고 세상을 하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스스로 느끼는 것이다.
오늘날의 시대는 옛것을 고집하지 말고 시대에 흐름에 맞추어 버릴 것을 버리고 마음만은 조상님의 음덕을 기리며 변화된 것은 변화된 세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0여 년 전 한마을 어르신의 묘지 벌초 문제로 노발대발하시던 분의 생각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그 무렵 풀을 베는 예취기가 처음 나올 무렵이다. 조상 묘소에 벌초하면서 ‘예전에야 낫으로 정성을 다하여 묘소 벌초를 하는데 웽웽대는 기계로 그것도 휘발유 냄새를 풍기며 조상님 머리를 깎는 버르장머리가 어디 있냐고?’ 화가 많이 나서 자기 아들을 나무라는 광경이 생각이 나서다.
요즘이야 누가 낫으로 조상님 묘소 벌초를 하는 사람이 찾아보기도 힘든 세월이 되었다.
그나마도 어렵고 힘들다며 조상 묘소를 콘크리트로 전 면적을 덮어 뉴스거리가 된 적이 7~8년 전에 있었다. 오늘날 대부분이 옛 어르신들은 남의 땅이라도 좋은 명당자리가 있다면 밤중에 산주인 몰래 묘를 쓰고 그 후 서로 협의하여 그 땅 면적을 매입하든가 들어주지 않으면 그대로 유지해 버린 일이 흔하지 않았던가?

박희홍

2022-04-26 07:3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봉암 정찬열 작가님

문중 일에 정성을 다하시는 작가님
그러기에 모든 일들 잘 풀리는 것 아닐까요?!

“오늘날의 시대는 옛것을 고집하지 말고
시대에 흐름에 맞추어 버릴 것을 버리고
마음만은 조상님의 음덕을 기리며 변화된 것은
변화된 세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어찌해야 할 좋은 방도가 없으니
분가에 분가를 거듭하고 현실 여건이 어려워
결혼도 못 하는 그런 시대이니
우리 시대가 끝나면 아마도 더 크게 변하겠지요.
그러다 보면 아마도 어느 문중의 시제時祭 모습이
문화유산으로 등재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고운 글향에 감명받아 갑니다. 빗길 안전하시고 행복하세요.


정찬열	존경하는 박희홍 갑장 시인님~ 언제나 한결같니 지켜주시고 응원해주시어 깊은 고마움 전합니다. 거리두기가풀려 묶인 날만큼 바빠진 모임에 참 세상 요지경임을 깊이 느낍니다. 항상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5/1 07:46

염규식

2022-04-26 14:48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작가님의 열정으로 소신을 밝히시는
시대의 변화에 따르는 조상숭배에 관한 좋은 수필 배독합니다
요즘은 조상님께 올릴 음식도 배달또는 주문해서 정성없이 조상 모신다고하지만
한 편으로는 부부가 직장으로 삶을 영위하는 경우에는 이해가 갈만도 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극은 아직도 조상에 대한 예의는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되게 나은 것은
해방 후 물밀듯이 쏱아지는 서양문물에 퇴폐적인 수많은 문화가 들어와도
유교풍습의 충효사상이 아직도 존재하니 이만큼 인가합니다 정작가님,젊은 사람 너무 나무래지 마시구요 어쩝니까 시대의 흐름 따라 살아야지요 고운 작품 감사히 배독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찬열	존경하는 염규식 작가님 맞는 말씀입니다. 저역시도 2년전 써놓고 코로나에 대부분의 문중이 시제사를 못했는데 요즘 젊은 이들 나무라기 보다 세대의 변화를 이야기 하는 것이지요 배독해주시어 감사함 전합니다. 가내 건안 과 행운을 빕니다.	5/1 08:12

염경희 2022-04-28 15:14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작가님! 안녕하셨죠? 요즘엔 많이들 그런답니다 본인들이 먹을 것을 주문해서 차례상에 올린답니다 통닭,피자등등~~ 시대가 그렇게 변해가는 걸요 그래도 정성으로 만든 음식 올리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찬열 2022-05-01 08:16	존경하는 염경희 작가님 이곳까지 찾아주시고 흔적주심에 고맙습니다. 그래도 저히 세대는 이해력이 많지만 아직 백세 시대의 우리 윗분들의 한탄은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 저역시도 누구보다 시대의 흐름을 맞추어 요즘에는 산에서 시제를 지내지 않고 제실에서 모시고 남은 과제는 한곳에 조상님들을 수목장이나 평장으로 구상 중인데 쉽지가 않네요 항상 가내 건안과 행운을 빔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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