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8-02-13 12:18

ㆍIP: 59.xxx.228

졸음운전을 대신한 운전

졸음운전을 대신한 운전

최근 들어 고속버스 운전사의 졸음운전으로 의심되는 버스의 대형사고로 40대 부부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그 사고로 인한 14세의 아들과 12세의 딸이 부모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길의 배웅에 세간의 이목이 되었다. 1964년 말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을 보고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결심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얘기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가 415.4㎞로 가장 길고, 2009년 개통한 오산∼화성 민자 고속도로가 2.5㎞로 가장 짧다. 지난해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는 15억4천여 대로 하루 420만대 꼴이라고 국토교통부는 발표했다.
교통사고는 2000년 3천910건이 발생해 569명이 사망하고 2천845명이 다쳤다. 2015년에는 2천251건이 일어나 223명이 숨지고 1천54명이 다치는 등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우리나라에 등록한 자동차가 2천200만대를 넘긴 데다 2023년께 고속도로 길이가 총 5천㎞를 돌파하게 되면 연간 통행량은 20억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렇게 고속도로의 교통사고가 줄어든 추세는 고속도로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개량사업과 운전사의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고속도로변에 휴게소와 졸음쉼터를 만들어 교통사고를 줄었다고 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졸음쉼터는 2020년까지 민자 도로를 포함한 70여 곳에 신규 설치하며 운영 중인 232개 졸음쉼터의 편의안전시설도 전면 개선한다. 먼저 고속도로에서 휴게시설 (휴게소, 졸음쉼터) 간 간격이 25km를 넘지 않도록 쉼터를 추가해 15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출처] 고속도로 졸음쉼터, 작성자 김옥진 실장

운전을 하신 분들이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 사항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운전 중 깜빡 “졸리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승용차나 화물차나 대중을 실어 나르는 여객버스나 고속버스는 장거리 운전으로 그런 경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인즉 내가 경험한 보통운전 면허로 25인승 승합차를 운전했던 무모함을 고백하고자 이 글을 쓴다.

저의 수필 서재를 보면 “꿈으로 실패한 낙농 목장”이라는 글 중 아래와 같은 대목이 있다. 젖소 입식을 계획한 행정 당국에서는 입식 전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들여다 키울 농가에 안성 목장과 대관령 목장의 견학이 있었다. 전파사와 운수사업을 경영하는 나는 바쁜 일정을 내어 현지 견학에 나선 것이다. 그 견학에는 나주시에서 제공된 25인승 미니버스에 농촌 지도사 2명과 19명의 입식 농가가 참여한 것이다.

그런데 그때 무렵 고속도로는 지금보다 굴곡이심하고 노선 폭도 좋지 않았는데 나주 군청에서 25인승 관광버스로 우리 일행을 태운 관광버스는 경기도 안성 목장에 견학을 끝내고 날이 저물어 안성에서 숙박했다. 빠듯한 일정 관계로 아침 7시 안성에서 출발 강원도 평창에 있는 대관령 목장을 견학하기 위해 강행군을 한 것이다. 더욱이 대관령 목장 이곳저곳을 견학하고 또한 1시간 교육을 하고 귀향을 서둘러 휴식 겸 저녁 식사를 위해 부산 기점 44km에 위치한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반곡리 경부고속도로 44번 언양 휴게소(현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로 1202-23)에서 들었다.

그런데 저녁을 먹고 난 시간 21시 20분이었는데 장거리 경험이 없는 관광버스 기사는 한숨을 자야지 도저히 운전을 못 하겠다는 것이다. 쉬지 않고 운행을 해도 새벽 2~3시경에 도착할 스케줄인데 말이다. 모두가 실망이 크지만 졸린다는데 어떠할 도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혹시 버스를 운전하실 수 있으신 분이 계신다면 10분만 운전해 달라는 기사님의 요청이었다. 그때 우리 면에서 함께 가신 지금은 고인이 되신 부면장님께서 장거리 화물차 운전을 많은 경험이 있는 나를 보고 좀 해달라는 것이었다. 현실이 딱한 것을 판단한 나는 그러면 제가 잠시 공백을 매 꾸겠다며 운전석에 앉았다.

문제는 일행 중 몇몇 분이 차에서 내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의 운전을 염려하면서 말이다. 여러 사람 의견 끝에 모든 분을 태우고 출발할 때는 얼마나 피곤했는지 맨 뒷좌석에 누운 운전사는 잠에 떨어져 버렸다. 특히 남해 고속도로는 평면 교차로가 대부분이었다. 부산방면을 지나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에서 북구 만덕동을 잇는 제1 만덕터널 하나뿐일 때의 일이니 경사도 심하고 지금처럼 좋아진 터널이 아녔다. 그곳을 지나 김해 창원을 지나 하동을 지나도 10분만 자겠다는 기사는 일어날 줄 모른다.

더욱이 밤의 운전은 많은 신경이 쓰였지만 나는 평소 실력을 발휘해서 진주와 섬진강 대교를 지나 광양시 진월면 산 아래에 위치한 남해 섬진강 휴게소까지 거뜬히 차를 몰고 왔다. 그때야 정 사장님 덕분에 피로를 풀었다며 운전석에 앉는다. 섬진강 휴게소에 도착해서 언양 휴게소에서 불편함을 내비쳤던 몇몇 분들의 이야기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나는 그 후 일 년 반 만에 대형 일종 면허를 취득했다. 지금도 고속도로 운전을 하다 보면 가끔 눈에 띄는 졸음 쉼터를 지날 때면 그때 생각은 졸음운전은 어제든 해서는 안 되는 것과 나 자신의 무모함을 생각나게 한다.

백낙은

2018-02-13 16:0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고속도로에 관한 자료도 잘 보고 경험도 잘 들었습니다.
고속도로에 졸은 쉼터는 아무리 많아도 많은 것이 아닐 것으로 여깁니다.
특히 봄철이 되면 나드리도 많은데다가 많이 졸리기 마련이지요.
저도 가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몸이 불편하신대도 대형 면허를 취득하셨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저도 16년 전에 6전 7기로 대형 면허를 취득했답니다.
단번에 합격하는 것보다 여러번 실패 경험이 운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안전운전하시고 보람된 나날 되시기를 빕니다. 건안하소서.


정찬열	백낙은 위원장님 어서 오십시요 늦게야 답글드려 송구 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글을 쓰기가 어려울것 같아요 남은 한팔이 2~3시간 정도 컴을 하면 왼쪽 어께쭉지가 올리기 힘들게 아파옵니다. 파스를 부치고 몇일 쉬어주면 괜찮아 서 시서재에 돌고 나면 또재발하는 어께통증때문에 그래서 오늘은 집사람 않보는 사무실에서 답글올립니다. 항상 건안 하시길 빕니다.	2/28 14:56

김상화

2018-02-17 00:51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운전을 배우지 않아 부끄럽게도 운전을 못 합니다
대관령 목장 견학을 하시느라 대리운전까지 하셨군요
운전은 참으로 유익한 일의 하나지만 반면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졸음 휴게소는 참 잘 만들어 놓았다고 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아직 꽤 춥습니다.
건강 잘 돌보시고 행복과 행운이 늘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정찬열	루수 작가님 여기도 흔적을 주셨군요 두손이 있는 이유와 한팔만 쓰다가 발생하는 어려움을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 오늘 광주엔 낮부터 봄을 재촉하는 비가내립니다. 3월에는 더욱 알찬 새봄이 되시길 빕니다.	2/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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