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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열 수필가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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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정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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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7-12-30 1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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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불에 얽힌 이야기
성냥불에 얽힌 이야기
2017년 12월 02일 (음 10월 15일)은 하동정씨 경렬공파 유곡문중의 우리 직계조상 시제를 올리는 날이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조상 숭배에 남다른 나는 내가 큰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을 때와 특별한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곤 거의 매년 참석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조상님들의 시제(時祭)를 묘소마다 따로 제사상을 올리곤 했다 하지만 시대는 많은 변화를 가져와 우리 문중에도 몇 년 전부터 외따로 떨어진 평소에 사람이 살지 않은 제각(祭閣)에서 여섯 분의 선조를 한꺼번에 시 제(時祭)모신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집례(集 禮)자의 기제를 지내는 순서에 따라 제사에 참석한 많은 사람이 서립(序立)을하고 초헌관(初獻官=제일 먼저 잔을 올리는 사람) 이 입장을 하고 순서에 따라 봉향(奉香=향합을 받들어 獻官에게 드리는 사람)을 하여 봉로(奉爐)의 향(香)에 불을 붙여야 하는 데 불씨가 없는 것이다. 옛날 분들이야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이 많으므로 성냥을 갖는 사람이 많아 어려움이 없는데 20여 명 넘게 참석한 사람 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이다. 시제 순서가 중단되고 10분이 지난 후에야 어렵사리 주차장에 차에 라이터를 가져와 해결되어 시제는 진행되었다.
옛날 사람들은 나무 막대기나 부싯돌을 마찰시켜 불을 일으켜 사용하였다. 성냥은 부싯돌과 마찬가지로 마찰 때문에 불을 일으키는 도구이다. 19세기 초까지 불씨를 만들어 내는 가장 일상적인 방법은 부싯돌을 강철에 마찰시키는 것이었다. 1680년에 영국의 화학자인 로버트 보일(Robert Boyle)은 나무 조각의 끝에 유황을 씌운 다음, 표면을 인으로 처리한 종이에 그어 불씨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인은 새롭게 발견된 가격이 비싼 물질이었다. 또한, 초기에는 성냥끼리 접촉되어 발화되기도 하였단다. 과학자들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성냥에 관심을 돌리는 데까지는 1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러야 했다.1805년에는 프랑스의 화학자들이 염소산칼륨(산화 소금)과 설탕, 그리고 아라비아고무를 끝에 씌운 나무 조각인 “에틸리얼 매치스(ethereal matches)” 즉 에틸에테르를 함유한 성냥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성냥은 황산이 들어 있는 병에 담근 후에 꺼내면 성냥 끝에 불이 붙었다. 이외에도 독창적인 방법들 가운데에는 산이 들어있는 유리구슬로 끝부분을 처리한 성냥도 있었다. 이 성냥의 경우에는 사용을 위해 유리구슬을 깨뜨리면 화학 처리된 끝부분이 공기 중에서 발화하면서 성냥에 불이 붙는 방식이었다.
제조사들이 성냥의 끝에 인을 씌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성냥을 여러 가지 거친 면에 긋기만 하면 불씨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인은 신체 건강에 위협적이었으며, 불꽃이 불필요하게 많이 튄다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1844년에는 스웨덴의 화학자인 구스타프 파시(Gustave Patch)가 안전한 성냥을 내놓았다. 그는 성냥에서 점화물질 일부를 제거한 다음, 이를 성냥을 마찰시키는 표면에 첨가했다. 『 이를 새롭게 산업화한 것은 스웨디쉬 매치 기업(Swedish Match Company)이었으며, 이 회사는 20세기에 들어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냥을 공급하는 회사라고 한다.』<네이버 검색 참조> 이렇게 작은 불씨가 세상을 밝히는 것은 진화하였다.
시대에 밀려 잊혀 가는 인천에 성냥 공장 노래가 한때는 유행가처럼 불린 성냥 공장 아가씨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원 노래를 변경해서 남보원이 민요처럼 부른 노래로 80년대 이전까지 군대 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군가는 아니고 진중 가요라고 할 수 있는 민망할 정도의 저속한 야한 곡 노래다. 70년대 진해 해병대 신병 훈련소에서 가끔 가장 힘든 훈련 끝에 조교가 가르치고 따라 부르게 한 그 노래를 잠시 옮겨보면 『 인천에 성냥 공장 성냥공장 아가씨 하루에도 한 갑 두 갑 일 년에 열두 갑 치마 밑에 감추고서 정문을 나설 때 치마 밑에 불이 붙어….』노랫말의 내용대로라면 성냥공장 아가씨가 치마 밑에 몰래 성냥을 감추고 나오다가 불이 나서 경을 쳤다는 내용입니다. 성적으로 한창 왕성한 사회에서 격리된 군인들이라 약간 외설성이 담긴 이런 노래가 유행처럼 불린 것이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우리나라에 성냥이 보급된 경로는 1880년 개화 승(開化 僧) 이동인(李東仁)이 일본에 갔다가 수신사(修信使) 김홍집(金弘集)과 동행 귀국할 때 처음으로 성냥을 가지고 들어 왔다고 한다. 그 후 일반인에게 대중화하기까지는 국권 탈피 후인 1910년대에 일본인들이 인천에 조선 성냥공장(朝鮮燐寸)을 설립한 것을 비롯하여 군산, 수원, 영등포, 마산, 부산, 등에 공장을 설립하여 생산 판매함으로 가정용으로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공장설치도 일절 허가하지 않아 기술도 배우게 하지도 못하게 하여 한국 시장을 독점하고서는 성냥 한 통에 쌀 한 되라는 비싼 값으로 판매하였다고 한다. 그 후 1945년 8.15 광복 후 처음으로 한국 사람의 손으로 인천에 “대한 성냥” 을 비롯하여 전국에 300여 개의 수공업 형태의 공장이 설립되어 월간 400만 통의 성냥을 생산 공급하게 되었다. 한국전쟁 후에는 150여 개 업체로 정리되고 1970년대부터 자동화 시설로 전환함에 따라 업체 규모의 대형화로 대한, 야자수, 복표, 새 표, 향로, UN 성냥, 아리랑, 조일 아리랑, 화랑, 화성, 성광 등 업체 수가 20여 개로 감소하였다. (이상 네이버 백과사전 인용)
전기가 일상화가 되기 전인 1970년도 이전까지만 해도 매일 불( 남폿불, 등잔불, 촛불, 등)을 켜기 위해 성냥이 필수품으로 있어야 했고 지금처럼 전기밥솥이 없으니 밥을 짓고 땔감에 불을 지피기 위해 성냥이 있어야만 했으며 특히 담뱃불을 붙여야 하는 데는 필수품의 하나였다. 즉 성냥은 집마다 반드시 갖추어 두어야 하기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아주 중요한 물건이었다. 그 후로 라이터가 나와 성냥은 차츰 설 길을 잃어갔다.
성냥에는 어디에서나 쉽게 발화되는 마찰 성냥(황린 성냥, 적린 성냥, 황화인 성냥), 성냥갑의 마찰 면에 마찰시켜야만 발화되는 안전성냥, 그 밖에 지(厎) 성냥, 장축 성냥 등이 있다. 마찰 성냥은 독성과 자연 발화의 위험이 있으므로 제조를 금하고 있다. 요즈음 제조되는 성냥은 대부분 안전성냥이다. 어릴 적에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오면 나무로 권총 모형을 만들고 총알 탄피를 고무줄로 고정하고 그 탄피 속에 성냥 알맹이를 절반을 채우고 끝쪽에는 작은 쇠붙이나 쇠 구슬을 넣고 끝을 종이로 막아 탄피의 접촉면에 문방구에서 파는 화약을 놓아 방아쇠를 당기면 화약이 점화시켜 탄피 알에 작약 시켜놓은 유황 성분인 성냥 알이 폭발하여 커다랗게 소리를 내며 장난감으로 새를 잡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일부 인용 자료]
그런가 하면 30여 년 전만 해도 이사 집에 방문한다든지 개업을 한다 하면 으레 팔각 모양의 10통들이 성냥을 사 가면서 불꽃처럼 살림이 늘어나거나 장사가 불꽃처럼 일어나라며 성냥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 또한, 다방의 테이블 위에는 팔각형으로 된 통 성냥이 놓여 있다. 다방에서 오기로 약속된 손님이 오기 전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탁자 위에 성냥개비로 탑을 쌓기도 하고 성냥개비로 이것저것 만들기도 하였다. 한때는 각종 귀한 성냥을 수집하는 사람도 있었고 예전에는 집마다 성냥갑이 몇 통씩 준비해두고 있었다. 담뱃불을 붙일 때도 아궁이에 불을 붙일 때도 오직 필요한 필수품 성냥이었다.
그 후 라이터가 나오면서 성냥은 차츰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20여 년 전까지도 제가 사는 광주 남구 백운동에는 화랑 성냥을 만드는 성냥 공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지 못한다. 현재는 각지마다 성냥 공장이 있었는데 모두 자취를 감추고 유일하게 전국에서 충남 아산에 있는 UN 상사의 성냥 제조 공장이 성냥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작은 나무 막대 위에 분홍색 유황을 발라 마찰을 일으키면 발화가 되어 불씨가 생성되어 두 손으로 감싸 바람을 막아 불꽃을 살린 성냥불이다. 소중하고 귀한 불씨지만 잠시 방심하면 크나큰 화마를 일으켜 커다란 재산상의 손해를 끼치는 성냥이다
2017년 12월 05일 기(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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