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9-06-20 18:02

ㆍIP: 211.xxx.27

진통 후의 안정

진통 후의 안정 [鳳岩/정 찬 열]

출근길 라디오 프로에 귀를 기울이니 세 가지를 경험한 환자의 통증 경험담 내용이 공중파를 탔다. 통증에 이력이 심한 나는 귀를 곤두세우고 귀담아들었다. 고통의 정도를 10 지수로 한다면 산모의 자연 분만은 고통이 5 정도요 신장 결석의 통증은 7 정도라고 하며 신체를 절단하는 것이 9 정도라 하는데 과연 어느 부분을 얼마나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거기다 특별고압 감전사고를 10으로 잡을까요 라고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하지만 전자에 말하는 세 가지 고통을 당해보지 않았기에 신체를 자르는 것 역시 현대 의학으로는 전신마취로 해결한 후 통증에 후유증을 감내하기 위해 수술 후 무통 주사라는 주사액으로 수술 후를 넘긴다. 나는 만점의 고지에서 구사일생하였다. 22,900v 전압에 감전사고는 대부분 7~80%가 현장에서 즉사한다. 설령 살았다 해도 8~90%는 팔 또는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 후의 고통을 감내하기보다 “차라리 자포자기” 말이 절로 나온다. 11년이 지난 지금 경험 많은 의사의 처방 끝에 한 달 넘게 진통 효과를 체험해가며 약을 바꿔가며 내게 맞는 최고의 진통제로 살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다 아침이나 저녁 약을 놓쳐버리면 4시간 후에 돌아오는 통증은 토네이도 급이다

그 후로도 참을 수 없는 진통에 명의를 어렵게 찾아가면 의사인 자기로서는 어떻게 해줄 것이 없다고 한다. 당연히 그때 기존에 먹는 처방전을 보여주면 아주 잘된 처방전이라고 말하며 그런 처방이라며 그렇게 복용해가며 살아가야 할 뿐이란다. 한 번은 전남대학교 통증의학과의 교수와 인연이 되어 6개월 이상 통증 치료관리 끝에 척수에 통증에 자극을 주는 제품 금액만 일천 오백만 원이 넘는 척수 자극기를 심어보자는 제의 끝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협의 끝에 자기 부담금 400여만 원을 들고 나머지 수입 자극기 대금은 보조금에 의존하여 옆구리에 체내 충전 자극기를 심어 2년이 넘었는데 처음에는 효과를 보았으나 결구 불편함에 떼어내고 말았다. 그 후 사고로부터 7년이 되든 해에 수술했던 오른팔엔 세세한 신경 줄과 혈액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밖에 기온이 10도 미만으로 내려가면 부득불 온도를 따뜻하게 해주는 핫팩을 붙이고 다녔지만, 오후 온도가 급격히 오른 탓으로 신경이 판단을 못 한 탓으로 결국 세 개의 손가락에 3도 화상으로 또 고생을 하다못해 팔꿈치 아래까지 그것도 애당초 내 수술을 담당했던 영등포 한강 성심병원 담당한테 어렵게 사정하여 잘라내야 하는 수술을 했다.

면적이 좁아진 환부면 3~4년 고생하면 괜찮을 거라는 판단에서 말이다. 하지만 겨울철 관리는 좀 더 수월하다. 하지만 결국 혈액 순환과 신경이 원활하지 못한 신체의 부분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삼시 세끼 진통제를 끊을 수가 없다. 2019년 04월 02일 무엇이 급했는지 그만 아침 약을 먹지 않고 출근했고 평소와 같이 활동하고 나니 오른팔에 진통이 말할 수 없이 아파진다. 응급약으로 추가된 원내 처방된 마약성 진통제를 먹었으나 별 효험이 없어 어렵게 오후 업무를 대강 끝내고 조기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니 식탁에 아침 약이 그대로 있는 것이다. 이렇게 조석으로 약을 먹지 않았을 때 오는 통증은 감전사고 시 왼팔 뼛속까지 무리를 준 탓에 참을 수 없는 진통에 순간 ‘차라리’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 후 진통은 아침 약을 먹고 난 후 3시간 후에야 서서히 진정되어 간다. 집에는 아무도 없다 전화를 받고 싶지도 만사가 싫지만, 오른팔을 모서리 진 기둥에 심하게 부디 치며 그 아픈 통증이 진통을 못 느끼게 하는 방법이니 누구도 아픔은 대신해 줄 수 없다. 4시간이 지나고서야 안정을 찾았다. 세상이 날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야 켜놓은 TV프로가 눈에 들어온다. 아침 통증의 정도 차이에 대해 새삼스럽게 마음속 깊이 새겨 들려온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너무나 아픔에 시달려서 때로는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려 해도 딱 한 사람 나를 살려 내기 위해 애쓴 사람의 의지를 그 사람의 삶까지 흔들릴 것만 같아 내일을 향해 바로 서려는 것입니다. 아프고 슬픈 일이 너무 많아 눈물만 흘리면서 살아갈 것 같지만 딱 한 사람 나를 향해 웃어주는 맑은 웃음이 떠올라 흐르는 눈물을 닦고 조용히 웃어 봅니다.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상의 사랑이 헛되지 않기 위하는 일 일 것입니다. 한 세상 살아간다는 것에 어떠한 굴곡진 어려움이 있다 해도 이겨내며 살아간다는 의지는 막상 닥쳐본 사람에게 과연 그 이론이 타당 한가하며 한참을 생각해 본다. 분명 그 어렵고 힘든 시간이 지나면 순간의 망각으로 변화되는 것이기에 인생은 살아가는 것인가 보다

20190515, 기(記)

환자의 위로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죽음 직전의 사고도 따르는 것
때에 따라선 아픈 곳도
자연(自然) 치유에 행운도 있지만

불가피 병원을 입원하면
모두가 완치된다는
보장은 없다지만 그래도
의지하는 곳이 병원이었네

산모의 순산이 5의 고통이면
신장 담석증은 7의 고통이고
절단의 고통은 9라고 의사는 말하니
감전의 화상은 10이라 말하고 싶다.

오늘의 신환(身患)이
어제보다 심하기도 하고
통증(痛症), 약을 먹지 않으면
때로는 더 큰 진통이 따르는 고통

천둥과 비바람도 그칠 날이 있듯이
내일의 기대가 버겁기는 하지만
청명한 날이 온다는 희망에, 환자는
의술의 발전에 자신을 희망하며 살아간다.

20190513, 기(記)

전병일 2019-06-20 18:39	작가님의 아픈사연이 뼈까지 사무침니다 통증 참기 힘들지요 치통만 와도 참지못자고 힘이드는데 절단의 정도보다 더큰고통이 고압선 감전사고라는 작가님 말씀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환자는 나약함에 의술에 의존할수밖에 없습니다 의술의 발전에 희망을 기대해보며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김상훈 2019-06-21 03:30	이사님...... 그러시군요. 그랬군요. 그렇다기엔 너무나 씩씩하시고 태연하셔서 행사장서 뵐 때마다 저도 모르게 오른손부터 덥석 잡곤 악수를 청했습니다. 그 고통, 이렇게 글로 표현하기까지 많은 망설임도 있으셨겠지만 오히려 마음이 숙연해지고 그 의지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행사장서 더욱 반갑게 뵙겠습니다.

김상화 2019-06-21 04:35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글을 읽으면서 작가님께서 얼마나 큰 아픔의 고통을 받고 게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으로선 감내하기 힘든 고통일진대 작가님께서는 ~~ 참 대단하시다는 말밖엔 드릴 말이 없네요 작가님께서 흔치 않은 감전 사고의 후유증으로 오는 통증인데 이렇게 고통을 받으신다는 것을 글을 통해 알았습니다 빨리 쾌차하시길 두 손 모으겠습니다

장춘희 2019-06-22 10:17	지난번 글에서도 사고에 대해 쓴글을 읽은적이있습니다. 그런나 이번처럼 이렇게 자세하지는 않았는데도 무척아팠습니다. 그런 큰 아픔을 속으로 가지고 계시면서도 맑고 단정한 모습의 선생님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글을 읽는 동안 눈물이 저절로 흘렀습니다. 파팅입니다.

이정연 2019-06-23 18:14	작가님! 반갑습니다. 현대의 첨단 의료기술로도 어쩌지 못한 고통을 고스란히 혼자 힘으로 감당하고 계신모습 대단하십니다. 달빛에 뜷린 강물 흔적없이 아물 듯이 작가님의 아픔 하룻밤 사이 말끔히 사라지길. 부디 평안하신 세월 되시기를 두손 모아 간절히 기도 합니다. 이정연 올림.

전병일 2019-06-24 15:26	이사님 어제 신인문학상 시상식 내비가 먹통이어서 늦게 도착해서 정식 인사도 못드리고 내려왔습니다 잘내려가셨는지요? 아는분도 없고 서먹서먹 했어요 먼 발치에서 이사님을 뵈었습니다 서재에서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시간 되세요

믿거나 말거나

술과 달라진 도로교통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