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9-06-04 13:49

ㆍIP: 58.xxx.3

영산포와 홍어 이야기(下)

영산포와 홍어 이야기(下)
이렇게 영산포에 이주해온 사람들을 따라서 오게 된 흑산도 홍어는 올해 들어 홍어가 많이 잡혀 가격이 하락하니 흑산도 어민들의 고민이 깊다고 들려온다. 또한 홍어 어획 허가를 받은 6척 어선이 조업을 나갈 때마다 하루 평균 약 20t(1천400마리)의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물론 그 원인만이 아니고 예로부터 흑산도에서 많이 잡힌 홍어가 조류의 영향으로 서해 앞바다에서 많이 잡힌 홍어가 이동성이 좋은 선박에 싣고 목포수협 어판장에 많이 들어오는 원인도 있다고 한다. 옛날에야 동력선이 없기에 흑산도에 잡힌 홍어가 육로를 타고 영산포 부두까지 올라왔지만, 육로가 발달한 지금은 목포수협에서 대량 매매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러한 탓으로 지금은 1970년대 홍수 예방과 영산강 상류의 댐 조성에 맞춰 목포 하구언이 생기면서 유속이 느려진 탓으로 영산강 뱃길은 예전의 기능을 잃어 육로를 통해 홍어가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인 1915년 영산포 선창에 설치된 영산포 등대는 수위 측정과 등대의 기능을 겸했다. 이 등대는 우리나라 내륙 하천가에 있는 유일한 것으로 등록 문화재 제129호로 2004년 121월 31일 지정되어 1989년까지 수위 관측시설로 사용되었다.

30여 년 전 흑산도 유람선 여행을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1박 2일로 다녀온 일이 있다. 모처럼 유명하다는 홍어를 먹어보자는 타협 끝에 흑산도에 음식점에서 홍어 한 마리를 통째 시켜 그곳 방식대로 먹었는데 이구동성 돈만 비싸지 맛이 없다는 불평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숙성된 홍어에 길든 우리들의 입맛이기에 그렇다. 예전에 홍어가 우리 고향까지 들어온 경로를 보면 목포사람들은 생 홍어로 즐겼지만,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무동력선으로 오는 데는 빨라야 10~15일 이상 걸린다고 하니 그동안에 삭힌 홍어가 내륙으로 보급된 탓이다. 17세기에도 홍어가 인기가 있었던 증거의 고문을 보면 강진 출신 선비 곽성구(郭聖龜)가 광주 목사 때 신천익 에게 ‘홍어와 대합’을 부탁했다는 것으로 보아 제법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이 무렵 한 시인(詩人)이 홍어에 대해 읊은 시를 보면 “부드러운 뼈는 씹기가 좋고, 넉넉한 살은 국 끓이기 좋아라”라고 했다. 또한 홍어 장수 문순득 이란 사람은 홍어를 사러 ‘태사도’라는 섬을 갔다 풍랑을 만나 표류하여 일본 오키나와, 필립핀, 마카오, 베이징을 거쳐 3년 만에 돌아온 행적을 표류기로 알려졌다.

삭힌 홍어가 내륙으로 보급되어 전라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삭힌 홍어에 돼지고기에 김치, 거기에 막걸리를 곁들인 일명 “홍 탁 삼합”이다. 전라도 음식상에서 지금도 즐거운 잔치 날이나 애사를 당한 장례식에도 삭힌 홍어 가빠지지 않는다. 거기다 보릿고개가 심한 초봄에 홍어 내장을 겨울을 갓 지난 보리잎에 끓인 국 “홍어 애국”은 입천장을 덴 줄도 모르고 먹는 별미 중의 별미다. 자고로 신선한 회로도 먹지만, 삭혀 먹을 때 코끝을 쏘는 특유의 맛을 내는 흑산 홍어는 '황산 콘드로이틴'이라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관절염, 기관지 천식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산포 홍어는 매년 4월 유채꽃이 활짝 필 때면 영산강 변에서 홍어 축제가 열린다, 옛 영산포구가 있던 자리에 40여 곳을 비롯하여 홍어 음식점과 도매상이 들어서 있다. 홍어 거리에 들어서면 퀴퀴한 홍어 냄새가 진동한다. 영산포 홍어 하면 내 고향마을‘안국현 후배’가 일찍이 홍어 상인으로 뛰어들어 지금은 “홍어 장인(魟魚匠人)으로 등록되어 나주와 영산포에 홍어 일번지라는 간판을 걸고 성업 중이다. 이렇게 홍어가 좋다 해도 입맛이 박힌 나는 우리 아버지가 삭힌 홍어 맛이며 암컷 홍어에 붙어있는 ‘젖’ 하얀 우유 같은 설명 하자면 홍어 젖은 긴 지갑(쌈지)처럼 생겼으며 암갈색이었고 홍어 젖의 맛은 뭐랄까 찝찔하면서 홍어 냄새처럼 맥키 하지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20190531, 기(記)

전병일

2019-06-04 14:5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흙산도 홍어와 영산포 홍어 ,영산포는 몰라도
몇년전 흙산도 해변아가씨 동상과 함께 사진찍고 홍어탕에

막걸리 한잔 먹은것 생각 남니다.
관절염과 기관지천식에 좋은
홍어에 대한 이야기 잘 배독 하고 갑니다.
즐거운시간 되세요~~^^


정찬열	전병일 작가님 잊지 않고 달려 와주시여 고운 흔적 주심에 고마움 전합니다. "영산포 홍어 이야기(上) 편에 영산도 사람들이 내고향 나주 영산 포로 많이 이주해왔고 조선 후기까지도 흑산도 까지도 나주현에 속해 흑산도 선창장에가면 '나주군도' 라는 표지석이 서있답니다. 혹여 나주에 오실 기회가 있으시면 영산포 내륙에유일한 등대와 홍어거리로 유명한곳 ㄷ글려보심도 좋을듯 싶네요 항상 평온 하시길 기원 합니다.~!	6/5 12:47

김상화

2019-06-04 23:06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홍어에 관한 공부를 작가님의 글로 인해 많이 했습니다
홍어를 삭히게 된 동기와 유래도 알게 되었네요
흑산 홍어는 '황산 콘드로이틴'이라는 물질이 다량 함유돼
관절염, 기관지 천식에 좋은 것으로 알게 되었으니 홍어가
참으로 좋은 생선이란 걸 알았습니다
시간이 되면 한번 홍어 먹으러 흑산도에 가고 싶네요
잘 배 독하고 갑니다
갑자기 더위가 밀려오네요. 건강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루수 김상화작가 님 , 부족한글 배람 해주시여 감사함 전합니다 먼 흑산도 홍어 맛보다는 숙성된 영산포 홍어를 추천합니다. 지나시는길에 전화주시면 달려 가겠습ㄴ미다 항상 건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6/13 01:42

박목철 2019-06-09 12:35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홍어에 관한 추억담에 곁드린 여러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산포 하면 웬지 정겨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완전히 삮은 홍어를 처음 먹어보고는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숨이 탁 막히더군요, 먹던 음식이 아니라 맛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제 주변에는 유난히 전라도 분들이 많습니다. 다들 홍어를 좋아하시더군요, 심지어는 잔치에 홍어가 빠지면 잘 먹었다고 하지 않는다고 들 하신다고요, 국내산 홍어가 비싼데 또 한번 놀랐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것은 칠레 산이라고 들었습니다. 흥미있는 글 잘보고 갑니다. 정찬열 작가님,

정찬열 2019-06-13 01:47	《Re》박목철 작가님 그간 잘 계신지요 부족한글 배독해 주시여 감사 합니다. 맞습니다. 전라도에는 술에 홍어가 없는 잔치는 잘먹었다고 하지를 않는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서울에 전라도 사람이 2~30% 가 이주하여 살고 계신다고 하니 고향맛에 길들여저 지금은 삮힌 홍어가 전국적으로 대세가 되어갑니다. 한번 이쪽 오시면 멋진 영산포 홍어집에 모시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신영애 2019-06-19 15:19	작년 회사에서 회식할때 한정식집에 간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이드로 홍어전이 나왔는데 아마 삭힌홍어로 전을 한듯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먹어보았고 이미 두루두루 들었던 그 오묘한 맛에 대한 설명을 참고하여 한입베어문 순간 아~ 뭐랄까요.. 콧구멍부터 뭔가 쏴아해~오는 아니 탁해오는.. 아뭏든 느낌이 그리 좋은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즐기는 분들은 굉장히 좋아하시던데.. 음식을 별로 가리지않는 저는 힘든 음식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미있는글 배독하고 갑니다. 향필하세요~

술과 달라진 도로교통법

영산포와 홍어 이야기(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