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8-06-24 23:35

ㆍIP: 115.xxx.212

외손녀에게 빠진 사랑

외손녀에게 빠진 사랑

환갑도 넘고 중반인 아내가 콧물감기가 만신창이다. ‘아니 어쩌다가 이 무더운 여름에 감기에 걸렸어요?’ 하니 그제 오후에 큰 딸네 집 거실에서 “잠깐 누었는데 깜박 잠이 들어 잠들어” 몸이 추어 깨어보니 한 30분 잠들었는데 그만….‘아니 어린애도 아닌데 평소에 찬 곳을 싫어하는 사람이’ 나는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 10여 년 전 갑자기 당한 나의 사고 병시중 치레에 5개월간 걱정에 못 먹고 병실 보호자 침대에서 새우잠 고생 끝에 발병한 당뇨에 지금까지 마음대로 음식을 먹지 못해 허약해진 몸이다. 혈압과 당뇨합병증을 막아내기 위해 매일 만 보 이상 운동을 빼지 않고 하면서도 얼마 전 100일 된 외손녀의 재롱에 출생 후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막내딸의 산후조리며 손녀 돌봄에 푹 빠진 아내다.

얼마나 지치고 피곤했으면 그만 차디찬 거실 바닥에 그만 잠이 들어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가져간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감기에 걸려 콧물이 줄줄 흘리는 고생을 한단 말인가? 안쓰럽기 한이 없다. 우리 집은 1남 2녀를 둔 두 딸이 우리 집에서 승용차로 20여 분 걸리는 신창동 한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 평소에도 자식 사랑이 남다른 집사람은 딸들의 고생을 도맡아 대신하는 자식 사랑 때문이다. ‘아니 자기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이젠 외손녀가 100일도 지났으니 휴직 내고 건강한 딸한테 맡겨’라고 하니 “내가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라며 내 말문을 막아버린다.

그리고는 휴대전화기 동영상을 내보이며 “우리 외손녀가 몸을 뒤집으려고 한다며 보내온 장면을 보여준다.” “야! 요놈 봐 벌써 100일 되니 고개를 들고 뒤집기를 하려 하네” 참 세월은 빠르기도 하네. 나 역시도 자주 딸네 집을 가보지 못해 곱게 자라준 외손녀가 보고 싶어진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쩌면 자식을 낳으면 엄마 아빠를 생김새도 닮지만, 행동까지도 닮은 것인지 참 신기하기만 하다. 어릴 적 막내딸이 그렇게 순하게 잘 자라더니 달덩이 같은 얼굴에 160mm 우유를 먹고 잠이 들면 보통 7~8시간을 잠을 잔다고 한다. 그뿐이 아니다. 평소에도 우는 것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순하게 잘 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순하게 잘 자란다는 것은 안 보아도 뻔하다. 이제 첫애를 낳아본 딸이 첫 출산 어린애를 거들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 외할머니 된 집사람의 보살핌이 갓난아이에게 해준 배려가 갓난애의 환경을 잘 맞춰준 탓이라 생각한다.

요즘 우리 부부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져 가는 외손녀의 재롱에 한주가 어떻게 지난줄 모르고 지내고 있다. 정작 자식 들을 키울 때는 정신없이 바쁜 일정에 그때 보지 못한 어린애의 성장에 더 재미가 난 듯싶다. 날마다 출근하듯 막내딸 집에서 가정사에다 어린 손녀 뒷바라지까지 하고는 매일 저녁 8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온다. 외손녀를 돌보는 것은 분명 그 낙으로 요즘 시간을 보내는 눈치다. 우리 애들이 어렸을 때는 조그마한 개인 사업을 할 때 나도 아직 젊은 아비도 아비지만 정신없이 바쁜 일과는 애들에게 바칠 시간을 허락하지도 않았지만 순하게 자라준 애들은 이웃집 아주머니나 조금 떨어져 사시는 큰형수 씨가 데려가 버리기 때문에 애들 키우는데 소원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집사람 역시 나이를 먹은 탓인지 모르나 큰딸이 결혼을 빨리하여 10여 년 전 낳은 외손자가 귀염을 한 몸에 받고 자랐다. 오직 외할머니를 제일로 알고 따르며 예쁜 짓을 골라 하는 녀석 탓으로 초등 3학년인데도 지금까지 학교에 등하교를 친할머니와 함께 요일을 분담하여 돌봐주고 있다. 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지금 네 살과 여섯 살이 된 친손녀들이 아들 내외가 직장 탓으로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어 곁에서 따뜻이 보살펴주지 못한 것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그런 아쉬움이 있어서인지 핏줄의 끌림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

어쩌면 천진난만한 어린 것이 누가 가르치지도 않아도 제때 먹을 것만 주면 울음소리도 없이 온순한 행동거지가 어렸을 때 지네 엄마를 닮은 짓을 그대로 한다. 그런 것을 보면서 더욱 애착과 피붙이의 정을 더욱 깊게 느끼는가 보다. 이제 백일 하고도 열하루가 지났는데 지어준 이름을 부르면서 보살피면 방긋이 웃는 어린애의 모습이 어찌나 예뻐 보이는지 모를 정도다. 역시 나이가 들면 손자 손녀 사랑으로 간다는 옛날 어르신들의 말씀이 사실로 다가옴을 느낀다. 오늘도 집사람은 딸들 집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여 딸네 집으로 출근하여 피곤함에 지쳐 파 죽음이 되어 집에 퇴근하여 들어온다.

백낙은

2018-06-25 09:4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사모님께서 여름감기에 걸리셨군요.
우리 부부 경우에도 나이가 들면서 면역성이 떨어 져서 그런지
잔병치례를 자주 한답니다.
사모님도 작가님 병원 수발하시고 이 번에 출판 기념회 하시느라 고생하신 후유증인가 합니다.
다행인 것은 외손녀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잘 이기신 것이라 여깁니다.
저도 외손, 친손 모두 여덟인데 여간 사랑스러운게 아니랍니다.
어서 건강 되찾으셔서 가정에 웃음 꽃이 활짝 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더위에 건강유념하시기 바라오며 향필하소서. 감사합니다.


정찬열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두고 두고 잊혀질수 없는 주신정 깊히 간직하렵니다. 후덥지근한 기온이 곧 장맛비를 몰고 올듯 싶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유월도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하시길 빕니다.	6/26 22:42

김상화

2018-06-26 12:59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손녀의 재롱에 폭 빠지신 것 같습니다
사모님께서 여름 감기로 고생을 하신다고요
감기는 모든 병의 근원이라고 들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완치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작가님의 병원 수발드시다 몸이 약해지셨다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작가님
아기의 천사 같은 웃음소리 듣고 재롱부리는 것을
보시면 씻은 듯 나으리라 봅니다
작가님 장마가 시작되었다네요
지금 서울은 아침부터 쉬지 않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뭄에 비가 내려 해갈이 되었으면 했는데 장마가 오는 군요
장마 대비 잘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정찬열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렇듯 환절기에 아니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사소한 변화에도 병마에시달리지요 그래서 친불친사이에는 틈만나면 건강을 서로 빌어주나 봅니다. 이곳엔 아직 장마비가 아직 내리지를 않아 후덥기만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7월도 알찬 나날 되시길 빕니다. 감사 합니다.	6/26 22:47

김인숙

2018-07-03 15:3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
수필세재가 문득 궁금하여
살며시 서재의 문을 열어봅니다
아름답고 삶의 정겨움이 가득한
멋진 글 저도 외할머니가 되어보니
공감이 가는 글이에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정찬열	어서오세요 김인숙 작가님~~ 귀한걸음 고운 댓글에 고마움 전합니다. 대한민국 남쪽 여수에 상륙한다던 '쁘러삐룬' 이다행히 대마도로 빠져나가 다행이긴 합니다만 남동해부근에 계시는 분들의 고충이 염려 됩니다. 오늘이 소서라고 보니 빠른 세월을 직감 합니다. 남은 주말과 둘째주도 편안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7/7 18:34

김종덕

2018-07-05 18:54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서재에 두달만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송구함이 앞섭니다. 모두들 바쁘게 살면서도 서재를 잘 지키시는데 이 몸은 그러하지 못하여 민망합니다. 차츰 정신차려 들어 오겠읍니다. 손녀 손자 사랑이 참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 때문에 산다는 것도 쬐끔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정찬열	존경하는 김종덕 작가님! 현직에서 바쁘심에도 문학서재에서 개별적 취미와 가정을 보살피랴 귀한걸음 남겨주신 흔적 고맙습니다.^^ 주말 편히 쉬시고 다음 한주도 행운이 충만 하시길 빕니다. ^*^	7/7 18:37

자연이 보낸 경고(산문)

50년 만에 풀린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