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람선에서 하선하면 시애틀 공항에서 막내아들 내외와 헤어져야 한다.
고등학교 부부교사인 그들은
교직 생활 15년 동안, 처음 여름방학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다.
서울에 가면 많은 일이 그들의 자유로움을 얼마나 많이 움츠리게 할까?
막내아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진다
성장하면서 어미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였건만,
어미는 학교 일에만 매달려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 해 주었고,
제 앞길을 스스로 헤쳐가게 한 가슴 짠한 막내아들 청소년기의 생활이었다.
그동안 어미로서 뒷바라지 해야 했을 정성이,

 늙어가면서 왜 이렇게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가슴 앎이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  

우리 가족은 유람선 14층에서 마지막 조식을 한다.
벌써 여행객들은 하선하여 짐을 찾으러 출구로 나간다.

간단히 조식을 끝내고 Baggage Claim으로 가서 가방을 찾는다.

유람선 터미널 광장은 많은 인파와 차들로 아주 혼잡하다.

7인승 승합차를 대여하여

우리 가족은 급히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으로 출발하였다.

막내아들 내외는13 : 30분, 대한 항공기로 서울로 갈 것이다.

막내 내외는 재빠르게 탑승 절차를 끝냈다.

한자리에 모인 우리 가족은 작별의 인사를 한다.

남편은 아들을 끌어안고 등을 토닥인다.

"둘이서 건강 지키며 행복한 생활을 하여라"

며느리는 눈물을 훔친다.

"아버님, 어머님! 감사합니다."

내년 3월이면 가족 모두가 만날텐데

왜 이렇게 섭섭하고 가슴이 앎일까?

노부부는 아들 내외를 떠나보내고 울적한 마음으로

공항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음 비행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노부부와 딸네 가족은 14시 30분에 출발하는 유나이티드 항공기로 라스베이거스로 출발한다.

5박 6일 동안

라스베이거스, 유타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여행을 하고 8월 14일에 뉴저지로 갈 계획이다.

이미 각 주에서 유숙할 호텔은 모두 예약을 해놓은 상태다. 

아름답고, 새롭고, 좋은 것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여행이지만,

피곤해지며 흥미가 반감되는 때가 오고 있다.

그러나 노부부는 마지막의 여행이란 생각으로 자식들의 뜻에

협조하자고 다짐을 한다.

'너희만 즐겁고 행복한 삶이 되어라'

그들에게 걱정이나 부담감을 만들지 말자고 서로 다독이며 챙기고 있다.

노부부는 소중하고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무엇이든 주고 싶은 자식들이 곁에 있어서 행복하다,

2015년 11월 10일(목)  뉴저지에서 Kimsj 

우리 가족의 여행 경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