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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김숙자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숙자
ㆍ작성일 2015-11-19 15:39
ㆍIP: 100.xxx.189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기 1회 : 여행 준비
연희동  김숙자.

7월의 더위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2층 다락방은 한낮의 열기로 숨이 탁탁 막힌다.
방마다 창문을 열어놓고 아래층 거실 천장에 매달린 대형 선풍기를 돌리면 이 열기는 견딜수 있을만하다.
그러나 남편은 꺼벅하면 이방 저방을 돌며 창문을 닫고는 에어컨을 켠다.
아이들도 없는데 에어컨은 왜 켜느냐고 목까지 올라오는 잔소리를 꾹꾹 참는다.
딸의 중요한 시험 뒷바라지에, 막내아들 내외의 미국 방문 접대에 속이 탔을 법도 하다.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부부교사인 막내아들 내외가 4일 전에 미국에 왔다.
남편이 예약해 놓은 여행사의 일정에 따라,
막내아들 내외는 워싱턴 D.C 여행에 이어서 지금 뉴욕 시내 관광을 하고 있다.
'시차 적응할 겨를도 없이 계속 여행을 하니, 얼마나 피곤할까?'

  딸도 금쪽같은 아들 형제를 노부부에게 맡기고 캘리포니아주 북서쪽에 있는 '씨크라멘터로'에서
국제변호사 자격시험을 보고 있다.  
그동안 딸은 아이 둘의 양육과 교육을 위해 온 정성을 쏟으며 뉴욕 포댐대학교 법률 대학원에서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며 국제법을 공부하고 있었다.
  '이 무더위에 뉴저지에서 비행기로 7시간이 걸리는 캘리포니아로 가서
  나흘 동안 영어로 시험을 보고있으니, 얼마나 고생이 클까?'
  노부부는 딸이 어려운 시험에 도전하는 의지에 감동되여
  7월 26일부터 7월 30일까지 어미의 빈 자리를 채워주려고 손자들 뒷바라지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할미는 식성 까다로운 손자들이 며칠 동안 먹을 밑반찬과 햇반,
그리고 컵라면을 작은 가방에 넣고 짐을 꾸리고 있다.
내일(7월 30일) 이른 새벽에, 노부부는 외손자 형제와 막내 내외와 함께 '시애틀'에 간다.
뉴악 공항에서 아침 7시에 탑승하면, 오후 1시경에 시애틀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딸도 7월 30일 오후 늦게까지 시험을 보고, 다음날 이른 아침에 '씨크라맨터로'에서 출발하여
시애틀 공항으로 오겠다고 약속하였다. 비행 소요시간이  4시간 된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시애틀에서 합류하여 1박하며 시내를 관광하고,
8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알래스카 쿠르즈 여행을 할계획이다.    
딸과 막내아들 내외는 이번 여행을 위해 지난 5월 말부터
항공표 구입, 차의 대여, 호텔 예약, 식사 문제를 미리 계획하고 예약을 해 놓은 것이다.
8월 8일까지 알래스카 여행이 끝나면 아들 내외는 시애틀에서 서울로 들어가고,
딸, 외손들과 노부부는 5박 6일 동안 라스베가스, 애리조나주, 유타주, 네바다주를 여행하고
8월 14일에 뉴욕으로 온다.

  7월 31일(목}
노부부는 새벽 4시부터 아침 식사 준비를 하며, 2주간 비워놓을 집을 이곳저곳 살핀다.
새벽 5시에 여행 가방 3개를 차에 싣고 선잠을 깬 외손자들과 뉴악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남편은 뉴악 공항 주차장에 차를 장기 주차 시키러 갔고, 아들 내외는 탑승 절차를 밟는다.
손자들은 제 어미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기분이 들떠있다.
   6시간의 비행,
오후 1시경에 시애틀 공항에 도착하였다.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딸은 아이들을 끓어 안는다.
할아비, 할미에게 의지하였던 손자들은 태산과 같은 제 어미 품에서 떠나질 않는다.
시험을 보느라 지친 딸의 모습은 피곤으로 온몸이 절어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노부부는 궁금하였지만, 나흘 동안의 힘든 시간을 묻지 못한다.

 미국은 공항 주변에 렌터카의 터미널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차 대여 회사의 셔틀버스가 공항을 수시로 내왕하며 고객을 렌터카 터미널로 안내한다.
우리 가족은 7인승의 큰 밴을 대여하여 여행가방 4개를 싣고 시내 관광부터 할 계획이다.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까지 시애틀 시내 관광을 하고,
내일(8월 1일) 오후 4시에 출발하는 크라운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할 것이다.
유람선 선착장 가까운 곳에 호텔을 예약하였다.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5-11-22 06:35
 자녀들을 위하여 헌신 하시는 부모의 마음을 봅니다.
주고 또 주어도 한 없이 주는 자식 사랑 부모 마음!
무 자식이 상 팔자란 말보다는 유 자식이 보람입니다.
김숙자 작가님!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여행잘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회를 기다리며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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