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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인철 수필 소설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인철
ㆍ작성일 2014-09-23 18:02
ㆍIP: 203.xxx.75
베팅 (4회)
 
 “이 빌라 한 채가 3억 정도로 알고 있는데…. 그러니까 6억에 해당하는 금액 즉 
 
2채를 우리에게 넘겨. 이게 그 계약서요. 고 사장은 사업가니까 현명한 계산이 나
 
올 거라 믿어요. 단 결정은 지금 바로 해야 되고 다음이나 생각할 시간은 콩밥 먹
 
으면서 하시고.”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아요. 이건 날강도요. 죽어도 그렇게 할 수 없어요.”

 고 사장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신속, 정확한 강의를 했는데도 이해가 안 되나?너희들도 내 강의
 
의 요점을 모르겠냐?”

 세두가 어깨들에게 묻자 그들이 동시에 대답했다.

 “아닙니다! 훌륭한 명강의입니다. 무식한 저희들도 완전 200%로 접수 했습니
 
다.”

 “봐요! 둘이 합쳐 아이큐 100인 애들도 알아듣는 내용을 고 사장만 모르면 나 보
 
고 어쩌라는 거요. 난 정말 주먹보다는 법으로 법보다는 대화로 하고픈 사람이란
 
말이예요. 물론 대화가 안 되면 주먹으로 마감 하는 게 문제지만 말이요.”

 “늦어도 이번 달까지만 시간을 주세요. 그러면 다 갚겠습니다.”

 어느새 고 사장이 사정에서 울 먹음으로 변했다.

 “애들아, 대화 끝났다. 주먹으로 종치자.”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겁먹은 고 사장이 사무실 문 쪽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문
 
을 반쯤 열었으나 곧바로 세두에게 목덜미를 잡혔다. 고 사장이 나가려 안간힘을
 
쓰며 버티자 세두가 힘겹게 잡아끌었다. 세두를 도와 어깨들이 겨우 문을 닫고 안
 
으로 그를 끌고 들어갔다. 억지로 소파에 고 사장을 눕힌 세두가 그 위에 올라탔
 
다.
 
 고 사장이 뿌리치려고 다리를 바동거렸다.

 “다리 잡아, 다리 잡아….”

 세두가 그의 다리를 붙들며 외치자 그 사이 점박이가 재빨리 계약서를 가지고 왔
 
다. 세두가 손가락을 펼치려고 애쓸수록 그는 엄지를 네 손가락 안으로 넣고 더욱
 
주먹을 쥐었다. 힘에 부친 세두가 이빨로 그의 손가락을 꽉 깨물었다. 아픔에 손
 
가락을 빼다 그가 얼떨결에 세두의 코를 주먹으로 강타했다. 세두는 코밑을 쓱 문
 
지르더니 피 묻은 손을 보고는 인상이 굳어졌다.

 “아이, 오늘 피봤네. 내 귀 빠진 날인데….”

 다시 세두가 그의 주먹을 꽉 깨물자 으악~ 소리를 지르며 고 사장의 얼굴이 일
 
그러졌다. 겨우 손가락이 펼쳐졌다. 고 사장의 엄지를 붙잡고 계약서에 지장을 찍
 
으려는 세두와 그 옆에서 계약서를 든 점박이가 어쩔 줄 몰라 했다.

 “앞에, 앞에 임마 새끼야, 에이그. 아니, 인마 앞에. 제일 앞 장에 이름 있잖아.”

 손을 못 쓰는 세두가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여기. 여기. 아이씨. 반으로 접어. 반으로 그래. 너 인마 이거 안 해봤어? 뒤에
 
또. 아이 새끼 요거.”

 점박이가 계약서를 한 장씩 넘기고 세두의 손이 움질일 때마다 하얀 용지에 붉은
 
지장이 찍혔다.

 ‘그나저나 큰일이네. 고 사장 얼굴을 이렇게 갈아버렸으니 금 사장이 알면 또 방
 
방 뜰 텐데.’

 세두는 근심스런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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