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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인철 수필 소설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인철
ㆍ작성일 2013-09-04 15:39
ㆍIP: 121.xxx.49
슈킹 (37 회)

   
    - 아군과의 첫 만남 -

 
  12월 7일 (금)

 "형들, 이리 와서 명함 나온 거 봐요."
 
동인이 노트북 가방에서 명함 곽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아니, 어떻게 하루 만에 나왔어. 며칠 걸리지 않나?"

 현우는 어제 그가 퇴근하면서 명함을 맡긴다고 했기에 빨라야 월요일

정도쯤이라고 생각했다.

 "동네에 맡기면 그렇지요. 그런데 우린 월요일부터 써야 하니까 직접

을지로 가서 즉석으로 만들어 갖고 왔지요."

 즉석 명함인데도 종이 두께만 조금 얇을 뿐 며칠 걸리는 일반 명함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명함에는 굵은 고딕체로 상호가 다한컨설팅으로, 그 앞에는 원형 안에

알파벳으로 D자가 들어 있는 금색의 로고가 새겨져 고급스러워 보였다.

실장 강수현이란 이름 아래 사무실 주소와 연이은 전화번호 그리고

마지막에는 휴대폰 번호가 인쇄되어 있었다. 물론 그 번호는 대포폰

번호이다.

 "이 번호는 일부러 외울 필요가 없어. 길어야 한 달만 쓸 거니까."

 현우는 왠지 이 번호가 거리감이 느껴졌다.

 "현수 형, 앞으로 상대방에게 명함 줄 때 무의적으로 이렇게 주면 큰일 나요.

명함에 형 지문이 남을 수도 있거든요. 만약 지문이 남으면 말 안 해도 알지요.

보통은 명함을 이렇게 주지만 그러면 지문이 남으니 이제부터는 이런 식으로

주는 습관을 들이세요."

 동인이 엄지와 검지에서 명함을 빼더니 검지와 중지 사이에 다시 끼워 그에게

주는 포즈를 취했다.

 그는 동인이 하라는 대로 상대방에게 주는 시늉을 몇 번 따라하면서 속으로

되뇌었다.

 '결국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내 스스로가 조심하는 것뿐이야..."

 "현수 형, 월요일부터 대출광고가 나가면 그때부터 손님들한테 상담전화가

올 거예요. 동수 형은 말투가 투박하고 언변이 부족하니까 형이 전적으로 상담을

해야 할 거예요. 사무실을 방문하는 사람의 상담도 마찬가지고요. 형이 바쁠 때는

동수 형도 함께하고 손님이 없으면 전화상담은 저도 도울게요."  

 동인이 책상 서랍에서 여러 개의 통장을 꺼내 가지고 왔다. 통장은 각기 다른

은행에서 발급된 것이었다.

 첫 번째 통장은 1억 원이 입금되었다가 다음날 인출되어 잔액이 0원이었고

두 번째 것은 2억이, 세 번째의 통장에는 3억 5천만 원이, 네 번째는 4억이,

다섯 번째는 5억이 입금되었으나 다음날 인출되고 잔액이 0원인 것은 같았다.

모두 입출금이 한 번씩만 기재되어 있었다.

 "이게 무슨 통장인데 거액이 입금되었다가 다음날 전부 빠져나간 거야?"

 통장을 본 현우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동인에게 물었다.

 "지금부터 제가 설명하는 거 잘 들으세요."

 동인이 통장들을 만지작거리면서 차분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름아이콘 임정수
2013-09-06 16:10
회원사진 		참으로 부지런하시고...
좋은 작품 엮으셔서 부럽고 존경합니다.

차차 시간을 내어 1회부터 천천히 읽으며 올라오려고 했었는데
너무 바쁘게만 살다보니 잘 안되더군요.

하지만 언제나 슈킹을 생각하는 마음은 변치 않는답니다.ㅎㅎ
다음편이 기대되는군요.

좋은 글에 머물다갑니다. *^.^*
   
이름아이콘 이인철
2013-09-06 16:32
회원사진 		임정수 작가님!
바쁘신 중에서도 귀한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
소신의 졸작에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몰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임 작가님의 노력과 정성으로 올리신 글 양에 비하면
부끄럽고 초라할 따름입니다.
저도 임 작가님의 서재에 가끔 머물어 많은 것을 느끼고 감동을 받습니다.
다시한번 부족한 저의 서재에 들려 주심에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임 작가님의 다음 글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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