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한송자
ㆍ작성일	2015-03-24 18:03

ㆍIP: 121.xxx.155

할머니의 구들방

할머니의 구들 방

한 송자

땀 저린 가슴에 지친 하루 지핀 군불이
저녁문풍지 틈 사이로 바람 숭숭 뚫린
등허리를 지져 뜨뜻이 펴지게 만들었다.

시린 바닥 대청마루 건너 왁자지껄 한바탕
바람 따라 도는 바람개비들 같은 손부들
몸 비비어 콩 시루 정을 토닥이며
솜이불 속에 너부러진 다리들 모았다

따순 입김 쬐어 온정으로 핀 굴뚝에
비축된 사랑담은 따끈한 이불 밑의 밥그릇
발그레 솔가리 장작불로 사랑을 굽어
허기져 몸으로 느낀 오한을 녹였다

숯 태운 화로 안은 할머니 이야기 교실은 달콤한
하루 일과 다 못 태운 손녀성장의 맘을 태워
연속 도란도란 커가는 구수한 열매를 꿈꾸며

용신한 그 자리에 가족들 궂은 살 맞대기만 하면
소란 세상이 평온을 녹아내는 용광로 되었고
으스스 떨려 시큰거리는 삭신도 녹녹히 펴
아픈 통증을 제어하는 고요한 은신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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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容身): 세상에서 겨우 몸을 붙이고 살아감

김수잔 2015-03-25 01:16	`한송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송자 동기님 한머니의 구들 방 이야기는 가슴이 따뜻해 오는 우리 고유의 온돌방에서 정이 곪삵는 장소 너무 그립네요 으스스 떨려 시큰거리는 삭신도 녹녹히 펴 아픈 통증을 제어하는 고요한 은신처였다 바로 이것이지요 감사히 머뭅하며 고국의 옛날 추억에 잠겨봅니다 행복하세요 송자 시인님^^

박정근 2015-03-24 19:26	`한송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노란 장판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던 구들방 아랫목과 할머니의 거친 손이 그리워 집니다 내리신 시향에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아름다운 봄밤에 평안하세요 시인님~~^^

김흥님 2015-03-25 23:19	`한송자`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유년시절의 아랫묵에 늘 들어가 있던 따신 밥그릇을 기억합니다 뉘나 가난하기만 했던 고단한 삶 속에서도 돈독한 사랑이 영글고 토닥여주는 인정이 있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삭막한 세대보다는 정따신 그 때 그시절이었지요 먼 기억으로의 마중을 나가봅니다 시인님,, 얼굴을 뵐 수 있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보고싶은 시인님 얼굴 단디,,기억하렵니다 모쪼록,,자주 뵙기를 바래봅니다 늘,,강건하시고 고운 시향으로 건필하시어요!!

이정규 2015-03-24 20:56	할머니의 구들 방.. 소시절때 생각이 나는 시향, 천천히 음미 하면서 배독하고 가나이다. 행복하신 밤이 되시고 향필 하십시요 !

곽철재 2015-03-24 22:23	저는 할머니의 얼굴도 모르고 할머니와의 추억도 없습니다. 내가 너무 막내로 늦게 태어나서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구들방 기억은 많아요. 옛생각에 젖어봅니다.

정재열 2015-03-24 22:59	오래전 할머니의 모습이 시인님의 글밭위로 떠오릅니다. 중절모 쓰고 다니시던 할아버지와 다정히 걷던 모습이 조용한 이밤 그리움을 안겨주네요 곱게 내리신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김광섭 2015-03-25 14:34	할머니의 구들방 ^^** 곱게 내린 글 공감합니다 하늘은 맑고 푸른데... 감기 조심을 하시고 건강한 웃음과 함께 활기찬 한주 열어들 가십시오^^ 시인님!

배정이 2015-03-25 18:36	옛날 옛날에~ 하고 동화책에 나오는 정겨운 그림이 그려집니다. 시인님, 구수한 저녁 시간 되세요.^^

정찬열 2015-03-25 22:49	한송자 시인님! "할머니 구들방 " 숯 태운 화로 안은 할머니 이야기 교실은 달콤한 하루 일과 다 못 태운 손녀성장의 맘을 태워 예추억이 화로가에 펼쳐지는 깊은 추억을 봅니다. 늘편안하시고 행복한 시간되세요

윤순묵 2015-03-25 23:18	인정이 넘치는 할머니니의 구들방 봄이 오는 소리 들리네요 사랑이 포근히 담아보이는 시향 푹빠져 봅니다 고은 시향에 향은을 입은 듯 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요 감상하는 동안 행복으로 밀려옵니다 남은 시간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조한직 2015-03-26 22:04	군불 지펴 아랫목 뜨뜻하게 하고 굳은 허리를 지지고 한풍 불어 문풍지 울리면 어느집에나 화롯불 담아서 한기 녹이던 옛 생각에 잠시 젖어봅니다. 고운 꿈 꾸는 밤 되세요.

안정순 2015-03-27 00:01	이불 밑에 장판은 불에 녹은 자욱이 베여 있고 따끈한 아랫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정담을 나누며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들려주시던~ 정겨운 인정에 머물러 봅니다. 한송자시인님 딸 혼사에 함께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함 오래 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언제고 갚을 기회를 주시면 함께 하겠습니다..한시인님 편한 밤 되시구요!

배태성 2015-03-27 08:52	샛 바람에 온 몸 시리 때, 봄은 커녕, 겨울이 다시 오는건 아니가 할 정도로 쌀쌀맛죠~, 따땃한 구들목에 쥔종일 피곤 쩔은 허리 지지면 그제사 배도 고프고,하루해가 가는걸 깨닫죠~, 시향이 봄향기 처럼 짙고 맛깔 납니다~,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서미영 2015-03-27 19:24	아픈 통증을 제어하는 고요한 은신처. . . 예쁜 시향에 젖어 봅니다.

이유리 2015-03-27 22:30	행사때 옆자리에서 고운미소 나눠주셔서 반갑고 감사했어요 시인님 지회모임서도 뵙겠습니다

한영택 2015-03-28 23:10	아궁이에 땔감으로 군불을 지피고 한겨울 뜨끈뜨끈한 구들장에 엉덩이 데어가면서 옹기종기 모여 살던 옛정을 그려보는 고운 시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늘 행복하세요.

사방천 2015-03-29 09:48	한송자씨인님의 고운시 할머니의 구둘방 할머니의 마른몸 겨울이면 몸으로 찬바람이 수머드는 몸 따듯한 구둘장이 제일이지요 환절기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한 주말되십시요

주응규 2015-03-31 16:17	한송자 시인님 좋은 글 마음에 담아 피워봅니다 꽃향이 가득 한날에 좋은 시향 아름 피우시고 봄처럼 행복도 활짝 피우는 계절 되시시요 환절기에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요.

박미리 2015-03-31 23:14	시인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할머니의 구들방 이야기 속에나 존재하는 전설이 되었네요 참 따끈한 추억이 많았었지요 행복한 봄날 되시고 늘 건강하세요^^

김병근 2018-01-24 09:12	부산 기장의 아침 햇살이 상큼합니다 할머니의 구들방 시인님의 곱게 집필 하신 글 출근길 경전철 안에서 따뜻한 훈기에 담아 배독합니다 오늘 하루도 고운 날 열어 가십시오 감기 조심바랍니다

봄

분노의 위력